[청음] 이달의 아이돌 - 엑소(EXO) 'TEMPO', 'LOVE SHOT' 리뷰

엑알못의, 엑소 신곡 'Tempo' 'Love Shot' 무대 리뷰
글 입력 2018.12.25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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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 열풍이 불었던 고3 시절을 기억한다. 수능을 목전에 두고 있던 당시 교실의 분위기는 꽤 지쳐있었지만, 친구들은 쉬는 시간이면 PMP로 인강 대신 엑소의 무대를 보며 위안을 삼았다. 어느 정도였냐-하면, 저녁 시간마다 음악을 틀어주던 학교 방송에서는 엑소의 노래가 아침 조회시간의 교가처럼(!) 필수적이었고, 머글이었던 나도 ‘전설의 3분 1초’를 자연히 알게 될 정도였으니까. (으르렁 MV에서 3분 1초에 찬열이 등장하는데, 비쥬얼이 레전드라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다.)



크기변환_엑소 러브샷.jpg
 


엑소는 K-POP에서 큰 주축을 이루는 팀이다. 국내에서는 BTS와 함께 보이그룹 쌍벽을 이루고 있고, 정규 앨범 5장이 모두 판매량이 100만 장을 넘어 퀸터플(quintuple) 밀리언 셀러에 이름을 남기는 기록을 세웠다. (2000년 이후 데뷔 가수로는 처음으로 국내 누적 음반판매량이 1000만 장을 돌파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고 한다.)


11월부터 지금까지, 엑소는 5집 정규 앨범 [DON’T MESS UP MY TEMPO]과 리패키지 앨범 [LOVE SHOT], 총 2장의 신보를 발매했다. 정규 앨범의 타이틀 곡 ‘Tempo’와 리패키지 앨범의 타이틀 곡 ‘Love shot’으로 활동을 선보였으며, 탄탄한 팬덤을 기반으로 그들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두 곡은 절제된 섹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곡의 분위기와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은근한 차이가 있다. 이 글은 ‘엑알못’의 시선에서 살펴본 무대 리뷰이니, 전문적이지 못하고 자의적이라는 점을 미리 밝혀둔다.




#TEMPO



정규 5집 앨범 타이틀곡 ‘TEMPO’는 변화무쌍하다. 음악의 빠르기도 자유자재로 움직이고, - 오밀조밀한 기계음부터 R&B, 아카펠라까지 - 한 곡 내에 여러 가지의 장르가 혼합되어 있다. 처음 곡을 듣고는 살짝 부산스럽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그 다채로움이 화려하게 다가오더라. 곡이 주는 이미지나 가사의 느낌이 유닛 EXO-CBX(첸백시)의 ‘化요일’과 비슷하게 들리기도 했다.


Tempo’에서 돋보였던 점은 멤버간의 화음이었는데, 겹겹이 쌓이는 목소리 덕분에 멤버들의 음색 하나하나에 귀 기울이려 노력했던 것 같다. 예전에 헤이즈와의 무대를 보고 찬열의 랩에 편견 아닌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곡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던 랩이 좋았고, 보컬 라인 멤버들의 음색도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첸과 백현의 음색이 매력적으로 도드라진 것 같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일말의 주저함도 없이 시작됐던 첸의 도입부다. 청명하고 또박또박한 음색은 청자들의 귀를 순간적으로 이끌기에 충분했기 때문.)





그리고 엑소의 음악은 무대와 함께할 때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좋은 음악과 내공 있는 퍼포먼스, 비쥬얼의 합은 강한 시너지를 발생시킨다. 또 하나, 손재간부리듯 까딱거리는 안무는 무대의 킬링파트다. 절제된 카리스마 속에서 잠재된 귀여움을 한껏 느낄 수 있다. 몇 번 보다 보면 중독성 있는 리듬에 함께 동요하게 될 거다.


사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노랫말은 너무나 흔하다. 사랑이 보편적인 감정이고, 이 마음을 어떻게 표하느냐에 있어 뮤지션의 색깔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사랑노래가 범람하는 만큼, 때로는 이러한 가사가 진부하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특히나 마음을 당당하고 솔직하게 드러내는 대부분 아이돌 그룹의 곡이라면 더더욱. 엑소 역시 ‘세련미’라는 개성을 지닌 팀인 만큼 그들이 제시할 수 있는 사랑의 모양에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Don’t mess up my tempo’하는 리듬이 입안에서 맴돌며 아쉬움을 채워준다.




#LOVE SHOT



엑소는 2012년 (SM의 남자 아이돌이라면 필수 관문과도 같은 SMP 컨셉) ‘MAMA’로 데뷔한 이래로 지금까지 다양한 컨셉을 소화해왔다. 아마 가장 큰 각인이 됐던 곡은 ‘으르렁’이 아닐까 생각하지만, 이외에 ‘POWER’, ’LOVE ME RIGHT’처럼 상큼하고 청량한 컨셉도 그들은 익숙하게 소화해낸다. 그리고, LOVE SHOT에 이르는 궁극의 섹시미까지도.


‘Tempo’보다는 훨씬 짙은 느낌이다, 아득할 만큼. 치명적인 멜로디에 (술래잡기나 줄다리기 같은) 일종의 놀이를 하는 두 사람을 떠올리게 되지만, 쉬운 만남에 대한 회의와 진짜 사랑의 의미를 고민하는 바람직한 가사는 이 곡의 반전매력이다. 엑소가 형용할 수 있는 컨셉의 폭은 이다지도 넓다.



 


뭐라 할까. ‘팬의 입장에서 보면 얼마나 치일까’ 싶은 무대였다. 분명 머글인 나한테도(아닐지도 모른다) 갑자기 훅- 들어와서 하마터면 덕통사고를 당할 뻔 했다. 뇌쇄적이고, 뇌쇄적이다.


여러 추억들과 함께 쌓인 연차가 느껴진다. 안무는 제목의 ‘Shot’의 어감을 살려 술과 총을 상징하고 있는데, 동작이 많고 바쁘지만 역동적이지는 않다. 그저 충분한 절제미로 매력을 극대화시킬 뿐이다.


특히나 디오는 내게 ‘도경수’로 더 익숙한 엔터테이너였다. 스크린에서 배우들 사이 서있는 모습을 봤을 때 이질감이 없었는데, 본업 역시 충실한 그는 프로다.. ‘People come, people go…’를 우수에 찬 눈으로 노래하던 모습은 개인적으로 킬링 파트로 꼽고 싶다.


(하지만 아쉬운 점은 이 곡, 특히 디오의 이 부분에 대한 표절 논란이 있다는 거다. 밴드 원 디렉션(One direction)의 멤버 루이 톰린슨의 ‘Back to you’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많다. 곡을 들어보면 정말로 꽤 비슷하다. 오점이나 오해가 남지 않으려면 즉각적인 피드백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5집 정규 앨범까지 팬들은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예정보다 지연된 발매 일정에, 팬들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이 애먼 기다림처럼 느껴졌을 거다. 그리고, 직접 무대를 보니 팬들의 입장에서 멋진 무대만큼 더 큰 보상은 어디 있을까- 싶다. 엑소의 음악이 팬덤을 넘어 더 많은 대중에게 인정받았으면 좋겠다. 알찬 수록곡들로 꽉 채워진 혜자로운 앨범들이니 말이다.





[나예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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