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영, 관리, 자본주의 사회에서 가장 핫한 주제들 이다. 어릴 때에는 잘 보지 않았던 지면들인데, 나이가 들수록 '청년 저축', '펀드', '청약' 같은 단어들에 익숙해진다. 최근에 내가 본 것들은 경제에 관련된 것이었지만, 사실 생각해보니까 옛날부터 읽어온 것 같다. 카네기의 인간관계론, 공부 잘하는 선배들이 쓴 팁들. 익숙하지 않지만 잘해내고 싶은 주제에 가이드라인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

사실 방법론이야말로 효율성이 강조되는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가장 적절한 장르가 아닐까? 잘 운영하는 법, 잘 관리하는 법, 수많은 자기관리, 자기운영 방법이 서점을 이미 가득 채웠고, 아프로도 가득 채울 예정이다. 현실의 문제를 마주했을 때 나도 수많은 '법'들을 읽어내곤 했다. 책 <스펙트럼>도 잘 운영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보균 회장은 “경영과 리더십에 대한 질문은 스펙트럼과 연결되며 모이고 흩어졌다. 가족과 집을 떠나온 거리만큼, 시간만큼 생각은 꼬리를 물고 호숫가 잔물결처럼 찰랑댔다. 장난스럽게 주변을 맴돌았다. 출장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서, 나는 스스로 간직할 스펙트럼(SPECTRUM)의 개념과 모델을 구성했다. 열정과 몰입의 순간이었다. 스펙트럼 개념을 도식화하고 지우고 바꾸며 다듬어 갔다. 그렇게 하나의 단어가 씨앗이 되고 통합적인 개념으로 자라 구체화되어 스펙트럼 모델(SPECTRUM Model)이 탄생했다. 지난 십 수 년은 나만의 스펙트럼을 찾고 키우며, 누구나 갖고 있을 그들의 스펙트럼을 존중하며 경영자로서 한 발 한 발 나아 온 시간이었다.”고 책에서 밝힌다.

- 책 소개 중

하지만 책 <스펙트럼>은 일반적인 경영/관리 책들과 다른 느낌을 준다. 첫째로는, 저자의 표현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점이다. 책 소개 부분을 읽으면서 나는 감탄을 금치 못했다. 연속된 질문과 지속적인 관심이 어떻게 '꼬리를 물고 호숫가 잔물결처럼 찰랑댈' 수 있는가? 설명서나 동기부여라는 1차적 목적에 충실한 방법론의 저자들 중 독보적인 표현력이다. 이 책 역시도 그래프를 그리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만, 우리가 자기계발서에 기대하는 얄팍한 문체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