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예술은 어린아이같은 쾌활함을 찾게 해주는 것이다 [전시]
글 입력 2018.12.2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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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레논 이매진 展의 부제는 ‘음악보다 아름다운 사람’이다. 이는 음악활동 이외에도 존 레논이 가진 다양한 정체성을 표현하는 적절한 제목이다. 이번 전시의 또다른 큰 특징 중 하나는 전시를 통해 한 아티스트의 영향력을 발판삼아 사회 문화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다.대중문화의 역사가 비틀즈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는 말이 생길 만큼 위대한 밴드의 리더인 존 레논은 그 수식어로만 설명되기 부족하다는 평을 받는다. '이매진 존레논展' 기자간담회에서는 임진모 음악평론가가 참석해 이번 전시에서 아티스트 존 레논의 어떤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지, 전시가 시사하는 사회문화적 의미는 무엇인지에 대해 밝힌 바 있다.이날 임진모 평론가는 "1973년 미국 이민국으로부터 추방령을 받은 이후 존 레논은 육아에 전념하며 가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사회에서 억압받고 소외되고 탄압받는 존재 중 하나가 여성이라고 판단했다. 어떻게 보면 존 레논은 페미니스트의 선두주자"라며 "이런 부분에 있어서 존 레논은 시대적 우상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같은 맥락에서 임진모 평론가는 "존 레논의 모든 삶의 궤적을 살필 수 있는 게 이번 국내 최초의 존 레논 전시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론가의 말을 통해서 본 전시가 갖는 문화적 의미로는 과거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었던 인물인 존 레논이 던졌던 사회적인 메시지가 전시를 통해 2018년 현재에 와 닿도록 잇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이매진 존레논展'을 기획한 전시 담당자 또한 "존 레논을 음악가로만 표현하기 어려운, 더 큰 사람이라고 봤다. '아티스트 존 레논'이라는 표현 또한 존 레논이 음악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 행보, 요코 오노와 함께 진행한 행위예술을 담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담당자는 "존 레논은 어려서부터 많은 그림을 접하며 아카이브를 쌓아왔고, 예술대학 출신이다. 그래서 이번 전시에는 존 레논이 어릴 때부터 그린 판화 그림과 대학생 때 그린 그림도 볼 수 있다"며 "비틀즈 측과도 라이센스를 해결하고 전시회를 열었다. 비틀즈의 음악보다 더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존 레논에 포커스를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문화산업 속에서 본질보다 규모를 중시하는 태도는 매우 경계해야 하는 것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형식적이거나 지나치게 상업적인 전시라고 느껴지지 않았으며 규모와 본질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본다. 전시를 관람하며 즉 존 레논의 행적을 보는 것만으로 그의 사회활동과 가치관을 엿볼 수 있는 것이다. 전시 자체도 하나의 상품이긴 하지만 표준화된 소비 양식으로써의 문화예술이 아닌 대중의 고유한 체험과 감상이 존재하는 전시였다고 생각된다.최근 퀸의 멤버 프레디 머큐리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흥행과 존 레논이 생전에 남긴 말을 엮은 <존 레논의 말>의 출간으로 미루어 볼 때 지나간 옛 뮤지션에 대한 향수와 회고적 스토리텔링은 그 자체로 대중들에게 사랑받는 컨텐츠가 되고 흥행 요소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다.이번 전시는 무엇보다도 섹션에 따라 공간의 구분이 확실하여 각 섹션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바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훌륭했다. 전시장 내부에 계속해서 음악이 흘러나오지만 관람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음악이 배치되어 있었다. 공간이 바뀔 때는 아예 그 사이를 가림막이나 커튼 등으로 차단하여 다른 공간이라는 것을 명확하게 구분했다. 사진과 글, 그림, 영상, 설치물 등 다양한 종류의 전시품들이 있기 때문에 개인에 따라 관람하는 데 약간의 피로감이 있을 수 있겠으나 존 레논의 인생의 흐름에 따라 시기별 구분이 있기 때문에 중구난방인 느낌 없이 깔끔한 관람이 가능하다.한 인물의 인생 전체를 다루고 있어 관람 시간은 평균 1시간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시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나 이해가 필요한 관람객이 이용할 수 있는 도슨트와 오디오 가이드 대여 서비스가 있다. 오디오 가이드는 3000원의 이용료를 내면 이용 가능하며 가수 오혁이 직접 녹음한 목소리로 작품해설을 들을 수 있다고 한다.이매진 존 레논展- Imagine_John Lennon -일자 : 2018.12.06 ~ 2019.03.10시간11:00~19:00 (18:00 입장마감)매월 마지막 월요일 휴관장소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3, 4전시실)티켓가격성인 15,000원청소년 11,000원어린이 9,000원주최㈜문화방송MBC㈜한솔비비케이관람연령전체관람가[최은별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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