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는 신조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했다. 자신은 소소하고 작은 행복이 아니라 큰 행복을 누리며 살고 싶다고 했다. 더는 작은 행복만을 좇으며 지금의 나에게 안주하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다.

똑같은 것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생각하는 것이 다르듯, 행복을 바라보는 기준 또한 다르다. 누군가가 정한 행복의 기준을 따를 필요도, 저 사람이 추구하는 행복의 기준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이상하게 여길 이유도 없다. 너무나 당연하니까. 사람이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엄청난 것이라고 한다. 그 사람의 인생이 나에게 오는 것이니. 사람들의 인생은 모두 다 다르다. 그 인생 속에서 각자의 생각 또한 다르다. 이러니 그들이 추구하는 행복 또한 서로 다를 수 밖에.

“아무것도 없어도 인생이다.”

행복을 주제로 한 어느 프로그램에서 가수 이효리 씨가 한 말이다. 자신은 이제 행복을 좇기보단 하루하루 자신의 삶을 살아갈 뿐이라 말했다. 작은 행복이든, 큰 행복이든, 아니 행복을 좇지 않는 삶이든 간에, 그들이 생각하는 행복을 조금 더 들여다보고 싶어졌다.

엘바 알머슨은 현재 ‘행복’을 주제로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그녀는 우리 주변의 소소한 일상들을 행복의 눈으로 바라보는 화가이다. 긍정으로 가득 찬 그림을 통해 우리들은 특별하다고 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세계 최대규모의 전시이며, 한국 전시를 기념하며 ‘서울’을 주제로 한 최신작을 공개한다. 그녀가 스스로 서울을 방문해보며 보았던 서울의 모습을 그려냈다고 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가던 익숙하고 편안한 일상을 그녀만의 매력적인 시각으로 연출한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가 느꼈던 작은 일상을 특별하게 변화시키는 시각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더욱이 이번 전시는 ‘제주 해녀’에 관한 이야기도 담긴다. 그녀는 국내 해녀 관련 영화와 전시에 참여하며 해녀를 알리는 데 앞장서기도 했을뿐더러, 2016년에 개봉된 영화 ‘물숨’의 고희영 감독이 지은 동화책 ‘엄마는 해녀입니다’에 삽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녀의 남다른 한국 사랑은 이유가 있다. 10년 전 우연히 한국을 방문하여, 현재까지 작품을 통해 한국과의 연을 이어왔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녀가 한국에서 느낀 특별함을 조금이나마 되돌려주고 싶다고 말한다.

이처럼 누군가에게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을 전시한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엘바 알머슨’ 전시회를 보고 각자 느끼는 감정은 모두 다르겠지만, 잠시라도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더 나아가 자신의 일상이 얼마나 아름답고 사랑스러운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전시가 될 것이라 고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