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빛이 남긴 감정 : 에이피사진 展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글 입력 2019.01.02 19:58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해질녘 교차로.jpg
해질녘 교차로 / North Korea Daily Life
Dita Alangkara / 2016년
2016년 8월 25일 목요일, 북한 평양에서
해질녘에 교통경찰이 교차로에서
차량 이동을 지시하고 있다.
 


남는 것은 사진 뿐이라고 한다. 이제 콘서트장이나 전시장에서 자주 보이는 것은 카메라를 킨 사람들의 모습이다. 눈보다는 렌즈로 담으려는 노력이 가상해진 요즘 사람들은, 그리고 핸드폰 카메라 조차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어진 요즘 카메라는 갖가지 사진들을 만들어냈다. 나 역시 한 장 한 장 의미를 담기보다는 단순히 그 순간을 담는 데에 목적을 둔 사진만을 찍어왔다.


작년, 패션 잡지 ‘Vogue’가 사진과 명화 그 중간 즈음을 담았던 <Vogue like a painting>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명화를 모티브로 하나하나의 요소가 모두 의도된 사진들을 보고 있자니 문득 우리가 사진의 의미와 위력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싶었다. 내 사진첩에 천 장이 넘도록 가득 담겨있는 사진들은 의미를 상실한, 너무나도 쉽게 담겨진 것들은 아닐까. 렌즈가 찰칵 소리를 내며 오므라들었다가 펴지면 남는 그런 신중한 사진들에 대해 생각했다.




보도 사진은,



국내보도 사진을 보면서 특별한 생각이나 느낌을 받은 적은 없었다. 내가 본 기사들이 대부분 케이팝, 국내 정치와 같은 것이었기 때문에 그러했나 싶다. 그래서인지 간혹타임즈에 실리는 보도 사진들을 보며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잦았다. 객관성을 최대한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불변하지만, 사진에 담긴 사람들의 눈빛이나 한 장만으로도 상황이 모두 이해가되는 보도 사진들은 무심코 눌러진 셔터에 의해 탄생한 것 같지 않았다.



중동 걸프전.jpg
중동 걸프전 / Mideast Gulf War Analysis
John Gapps III, File / 1991년
한 미국 회사의 유정 소방관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배경은 쿠웨이트 아흐마디 유전이 타오르고 있다.
 

세계적인 통신망을 바탕으로 방대한 소식과 뉴스자료를 전세계에 전하는 ap통신사는 매일 2000개 연간 100만개의 사진이 세계의 톱뉴스에 올라올 정도로 보도사진에서 유명하다. 자칫 건조해 보일 수 있는 보도사진의 편견을 부수고 인간의 감정 언저리에서 호흡하는 카메라로 인간의 숨결 그 이상까지 다가가고자 한다. 카메라의 눈으로 세계의 현장을 바라보면서 동시대성과 함께 호흡하고자 한 ap통신이 2019년 3월 3일까지 200여점의 작품과 <에이피사진展 :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를 개최한다.



2018-12-20 00;28;40.jpg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네가 들려준 소리들. 보도사진의 테마라고 보기에는 어려운 이 세 가지가 메인 테마로 소개되면서 더욱 이번 전시를 주목하게끔 한다. 보도사진에게 남겨진 편견들을 멋지게 거절한 이번 전시는 하루의 시간, 자신에게 묻어있는 온도, 카메라가 응시한 소리들에 주목했다. 또한 우리에게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낯선 북한의 풍경을 담은 <북한전> 특별전이 개최되어 낯섬과 그리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부끄러운 일이지만, 세계 정세에 대해 큰 관심을 가지지 않는 나는 이번 전시에 대해 생각이 많다.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내가 미워질 수도 있다. 문득 난민으로 불리우는 아이들의 눈빛을 보다 보니 어떤 생각을 가지고 돌아와 어떤 글을 쓸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탄생시킨 기자들의 상황에 이입해 한참 벗어나지 못하겠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현장에 달려가 카메라와 호흡하며 담아낸 것에 감사함을 저절로 표현하게 된다.


 

포스터2.jpg
 


전시명 : 에이피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일시 : 2018.12.29 ~ 2019.03.03


장소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1층


주최 : ㈜메이크로드, 동아일보사



[맹주영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3.2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