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에이피 사진전 - 다시 너를 볼 수 있을까 [전시]

글 입력 2019.01.02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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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굉장히 낭만적인 타이틀이다. AP통신은 UPI, 로이터, AFP 등과 함께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이다. 저널리즘인데 이렇게나 낭만적일 수가 있을까. 타이틀 뿐만 아니라 메인 테마도 각각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네가 들려준 소리들>이다.


누가 기획했는지는 몰라도, 더 가슴이 뭉클하다. AP 사진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졌다. 가장 극적인 순간으로 찾아가 사진을 찍는 곳에서, 이런 아름다운 사진이 나온다는 사실이 서글펐다. 극적인 순간과 극적인 사진들. 픽션이 아닌 현실. 사진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답다. 그리고 내제된 스토리는 더욱 더 극적으로 만들기 충분하다. 실제로도 극적이니까.


'모든 일상은 예술이다'



사진은 실제 현실에서 더하는 것도 빼는 것도 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그대로 노출되는 현실이다. 어떤 각도로 담아내느냐의 차이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사진은 아름답게 남길 수 있다. 사진은 일상을 예술로 만들어준다. '사진'이 독자적인 '예술'의 영역으로 나온 역사가 너무나 반갑고 감사하다. 사진은 충분한 예술이다.


나는 예술작품을 사랑하며, 예술을 존중한다. 내 인생도 예술이 될 수 있을까. 예술가의 삶이란 무엇일까, 예술같은 삶은 무엇일까 동경과 선망만을 한다. 하지만 예술사진 사진예술은 대답한다. 내가 그 무엇을 하든지 충분히 아름답다고. 실존 자체를 긍정하는 매체가 바로 사진이기에, 평범한 일상을 담은 사진마저도 사랑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다. 아무렇게나 쉽게 막 찍은 사진이 아니라, 엄청난 심혈을 귀울여 찍은 고운 사진들. 심미성을 더한 '예술적'인 사진들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에이피사진전>이 더 특별하게 보일 수 있는 이유는 그저 사진예술이 아니라, '저널'로써의 작품이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도 시사하는 바가 있는 사진들이다. 나는 그저 내 일상에서 고민을 하지만 세상은 이토록 '극적'이다. 이런 세상을 심미성을 가진 기자가 찍은 사진이라니. 그래서 더 기대가 된다. 공공성과 예술성 사회적인 시선 모든 것을 다 잡은 전시. 감성적인 타이틀까지. 나는 왠지 이 전시에 꽤 오래 머무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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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노트



▷세계의 이야기가 시작되는 곳 ap 통신

2018년 12월 29일부터 2019년 3월 3일까지 에이피사진展이 세종문화회관 미술관1층에서 개최된다. 매일 2000개 연간 100만개의 사진이 세계의 톱뉴스에 올라오는 ap통신사의 주요 사진작품 중 200여점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ap통신은 UPI, 로이터, AFP 등과 함께 세계 4대 통신사 중 하나로 전례 없는 뉴스 수집을 통해 광범위한 주제범위를 세상에 알려왔다. 신문사와 방송국을 가맹사로 세계적인 통신망을 바탕으로 방대한 소식과 뉴스자료를 전세계에 전해왔으며 저명한 저널리스트 네트워크를 통해 풍부한 콘텐츠를 제공해온 ap통신의 이번 사진전은 그 동안 축척해온 사진 중 보도사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사진들과 인간의 감성과 드라마를 전달할 수 있는 예술 작품성 있는 사진들로 구성된다. 특히 자칫 건조해 보이는 보도사진의 편견을 부수고 인간의 숨결로 누구보다 깊게 파고들었던 카메라의 호흡들은 인류가 만들어온 역사, 정치, 이념을 뛰어넘어 인간의 감정 곁으로 다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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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의 작은마을에 점심 / Latin America Year in Photos – Features / Rodrigo Abd / 2017년



▷보도사진의 편견을 깨다.

main 테마 -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네가 들려준 소리들)

- 사진 속으로 스며버린 감정, 온도, 소리에 주목하다

이번 ap통신 사진전은 총 6개의 테마로 나누어져 있다. 그 중 카메라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3개의 메인 테마는 ap사진전이 자칫 보도사진이라 가질 수 있는 편견을 멋지게 거절한다. 사진미학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사진들 앞에선 잠시 역사의 자세한 사건을 몰라도 상관없다. 카메라는 순진무구할 정도로 대상과 풍경 앞에서 순수하게 빛을 펼칠 뿐이다. 카메라는 숨을 쉬며 자신이 만났던 경이로운 순간들 앞에서 호흡을 멈추고 3가지 목소리 <너의 하루로 흘러가> <내게 남긴 온도> <네가 들려준 소리들>로 말을 건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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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을 바라보는 왕과 공주 / Pictures Of The Week Photo Gallery / Patrick Record / 2018년



<너의 하루로 흘러가>에선 카메라가 따라간 하루의 시간을 보여준다. 시간대별로 배치된 입체적인 공간에선 새벽부터 아침, 정오, 밤에 일어난 수많은 순간들이 나타난다. 입장한 관람객들은 지구가 간직한 경이로운 색채와 빛깔 속에서 함께 펼쳐진다.

<내게 남긴 온도>에선 카메라는 역사의 사건이나 진실보다 자신에게 묻어있는 온도를 기억한다. 감정이 남아 있는 사진의 한 순간 한 순간에는 인간의 또 다른 풍경인 내면 속 진실이 숨쉬고 있다. 카메라는 역사적인 한 순간에서 사소하고 소소한 일상의 작은 순간까지 자신에게 남은 온도로 그것을 복원해 낸다. 온도가 남아 있는 사진들의 공감각적 체험을 통해 관람객은 사진이 빛으로 만들어내는 온도라는 사실을 새롭게 체험하도록 돕는다.

<네가 들려준 소리들>에선 카메라는 귀를 열고 소리를 응시한다. 누구보다 뜨거운 발로 뛰고 헤엄치고 때론 날아야 했던 카메라는 자신이 만난 소리들을 기억하기 위해 애쓴다. 인간이 만들고 인간의 세계를 담아내고자 움직였던 카메라는 자신에게 남겨진 숨소리를 기록하고 있다. 관람객은 미디어와 영상의 결합으로 배치된 사진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의 결로 따라간다. 감정의 질서로 바라보는 이 3가지 테마는 ap사진이 사진미학의 절정과 체험 예술작품으로서도 귀한 인류의 기록임을 보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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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걸프전 / Mideast Gulf War Analysis / John Gapps III, File / 1991년



▷세계가 그 이야기를 하도록 돕는다 - <마스터피스전>

-키워드로 보는 ap와 함께 한 순간

-기자전 <퓰리처 수상작품등>


키워드로 만나보는 ap의 순간엔 ap의 히스토리 보고라 할만하다. 대공황, 재즈문화, 흑인인권운동, 페미니즘, 히로시마 폭격, 세계의 페스티벌, 베트남전쟁과 한국전, 1960년대 뉴욕문화, 히피즘, 히치하이킹, 나사와 소련의 우주전쟁, 브로드웨이에서, 비틀즈, 무하마드알리, 에디트피아쁘, 샤넬트위기, 마릴린먼로, 피나바우쉬등의 수퍼스타까지 역사와 문화의 현장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사진들이 키워드 별로 전시된다.


기자 전에는 퓰리처수상작품으로 알려진 사진들부터 세계의 숨겨진 사이드라인들을 찾아 다녔던 기자와 사진작가들의 뜨거운 현장들을 만날 수 있다. 반전운동부터 최근 이슈인 난민의 현장까지 동시대 보도사진의 백미라 할 수 있는 순간들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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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교차로 / North Korea Daily Life / Dita Alangkara / 2016년


▷특별전 <북한전>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ap사진전의 특별전에선 <북한전>이 있다. 전세계 가장 숨겨진 국가라고 불릴만한 북한의 일상과 숨소리를 따라간다. 우리와 가장 가까운 같은 민족이면서 가장 낯선 곳에 존재하는 북한의 풍경은 다소 건조해 보이지만 그곳에도 사람들의 숨소리와 숨 냄새가 존재한다. 소소한 주민들의 일상에서부터 아름다운 풍경까지 지금까지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북한의 모습은 어딘가 낯설면서도 애잔하고 그리움이 겹친다.


 

▶전시 정보



전시명: 에이피사진전 “너를 다시 볼 수 있을까?”

일시: 2018.12.29 ~ 2019.03.03

장소: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주최: ㈜메이크로드, 동아일보사

후원: AP통신, 채널A, 주한미국대사관, (사)한국사진작가협회, (사)한국여성사진가협회, 한국사진학회, (사) 한국광고학회, (주)디시인사이드, SLR클럽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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