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안녕 2018, 안녕 2019 [기타]

글 입력 2019.01.03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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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Pixabay)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월 1일 만큼이나 사람들이 순수해지는 날은 없는 거 같다. 2018에서 2019로 숫자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지구가 태양을 한 바퀴 돌았을 뿐인데 마치 엄청난 변화가 있는 마냥 그날을 맞이한다. 늦은 자정까지 잠들지 않고 종소리를 기다리고, 이른 새벽부터 바다와 산을 향해 길을 떠난다. 연락이 드물던 지인에게까지 행복을 바라는 문자메시지를 돌리며 미소 짓기도 한다. 텔레비전에서조차 연말 시상이니 하는 것들로 지난 1년을 매듭지어 버리고 새로운 시작을 반긴다.

2019년 1월 1일, 나 또한 이른 새벽에 눈을 떴다. 오늘 뜨는 해는 내일도 뜰 테고 그 다음 날도 뜰 테지만 왠지 모를 설렘은 진득한 새벽 피로를 깨끗이 씻어냈다. 고양이 세수를 마치고 모자를 대충 눌러쓴 채 집을 나섰다. 산 아래 주차장은 이미 만차 상태였다. 같은 설렘을 품은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다.

산길은 어두컴컴하여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지만, 산을 오르는 사람들은 혹여 산짐승이 놀랄까 자신의 발밑으로만 불빛을 비추며 조심히 걸었다. 목소리와 발소리 또한 고요한 어둠 아래 최대한 모습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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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흘러가는 한해 한해에 무심했었다. 해맞이를 나온 것도 이번이 꽤 오랜만이다. 지난해 동안 무슨 일을 했는지 되짚어 보는 일도, 새해를 맞아 어떠한 다짐을 하는 일도 드물었다. 그저 하루하루를 살아왔다. 뒤돌아보지도 않았고 멀리 앞을 내다보지도 않았다. 그저 쉬지 않고 계속하여 천천히 걷기만 한 셈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잠시 멈춰보려 한다. 무대가 바뀌기 위해선 잠시 막을 내리기도 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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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위에는 사람들이 이미 가득했다. 잠시 후 구름바다 사이로 해가 모습을 드러내자 여기저기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나는 일몰을 좋아하는 편이지만 못지않게 일출 또한 좋아한다. 일출을 보고 나면 그 하루가 가치 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일찌감치 하루를 시작하는 것은 물론, 괜한 의미가 부여되는 기분도 든다.

새해 첫날의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비는 이들도 같은 심정일 것이다. 매일 뜨는 같은 태양임에도 한 해를 밝히는 첫날이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렇기에 영하 15도를 밑도는 추운 날씨에도 하나같이 미소 가득한 얼굴을 띄고 있는 것일 테다. 바로 옆에 선 아저씨가 호탕한 웃음과 함께 영상통화를 하며 소리쳤다.

"해 보이지? 여기 치악산 정상이야. 한 해 정말 수고 많았고, 새해 복 많이 받아. 사랑한다!"

아트인사이트 가족들을 포함하여 새해를 맞이하는 모든 이들이 웃는 얼굴 가득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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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사람들의 순수한 바람 모두 이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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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동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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