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Fly to the sky_스카이캐슬 [사람]

하늘을 날기위한 도약
글 입력 2019.01.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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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날기위한 도약


하늘을 날기 위한 도약을 위해 우리는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대학교까지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우리는 다양한 방식의 힘들기도, 가볍기도 한 노력들을 지금도 끊임없이 하고 있다. 어느 한 단계로 올라갈 때마다 우리는 ‘더 좋은’, ‘더 유명한’ 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것에 목매고 그를 위해 노력하지만 항상 정해진 수만이 허락되기에 하늘을 날기도, 하늘을 날아보려다 떨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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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하늘을 날기 위한 도약을 다룬 이야기가 있다. 바로 현재 인기리에 방영하고 있는 [JTBC SKY 캐슬]이라는 드라마이다. 간단하게 이 드라마를 소개하자면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자식은 천하제일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어 하는 명문가 출신의 사모님들이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이다.

사실 이 드라마를 자세하게 완벽히 감상하지는 않아 그 안의 세세한 부분들은 파악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드문드문 내가 본 이 드라마는 소개 속 남편은 왕, 자식은 천하제일의 왕자와 공주이다. 남편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공부하는 자식들의 뒷바라지, 또한 어떤 부모의 자식보다 더 좋은 곳을 보내기 위한 사모님들의 경쟁이 긴장됨과 동시에 보는 재미를 이끌어 내주는 요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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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이 드라마에는 내가 처음 들어본 단어 ‘입시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돌아가기 시작한다. 은행에서 VVIP들에게 보내는 초대장이 있는데 투자설명회를 가장한 베테랑 입시 코디네이터의 연결점인 은밀한 모임을 통해 ‘입시 코디네이터’를 만나 ‘내’ 아이를 좋은 대학교로 보낼 수 있게 하는 엄밀히 말하자면 ‘티켓’이다. 이 입시 코디네이터는 무조건 의대를 보내줄 수 있는 사람이라 줄을 설 정도로 많은 ‘사모님’들이 선택하지만 1년에 두 명밖에 코디하지 않는 특별한 코디네이터 ‘김주영’이 있다.

어떻게든 아이를 의대에 보내주지만 그 아이를 어떻게 보내주는지는 의문이다. 어떻게 보내주는 걸까 어쨌든 공부를 하는 것은 아이의 의지이고, 그 아이가 하기 나름에 달려있긴 한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 아이가 하기 나름에 달린 그 의지를 코디네이터가 부추겨주고 끊임없이 장작을 넣어 바람까지 불어준다면 아주 활활 잘 타오르는 장작불이 되는 것처럼 아이를 책임지고 보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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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나도 그랬듯 공부하는 학생의 마음을 100% 다 알아주는 부모님은 없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이 아주 힘들다고 하는 그러한 일을 우리가 가늠해서 어렴풋이 알듯이 내가 공부하던 학생의 시절을 비교해도 기성세대인 부모님도 우리가 배우는 공부에 대한 어려움과 그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절실히 우리가 대면해서 느끼는 만큼은 모르실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러한 모습들을 스카이 캐슬에서 종종 찾아볼 수 있다. 형제와 비교하는 것을 싫어하지만 은연중에 그리고 대놓고 하는 모습도, 내가 죽고 싶을 만큼 힘들어한다는 것을 못 알아주는 모습들도.

오히려 이러한 모습들 때문에 이런 내용들의 드라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 나오는 똑같은 입시 코디네이터는 아니지만 나도 ‘입시 플래너’, ‘플랜 서포터’ 같은 사람들을 많이 찾아봤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 되면서 어떻게든 ‘목표하던 또는 목표하지는 않지만 무조건 그나마 좋은 대학이라도!’라는 마음으로 공부하게 됐었기 때문이다. 학원 선생님 같이 해주는 플래너 분들도 있었고 대학생이지만 갓 졸업했기에 뼈저리게 트렌드를 잘 알고 우리를 서포트 해줄 수 있는 대학생 서포터분들도 연락해서 플래닝을 받아봤었지만 내가 필요한 것들을 제대로 알고 서포트 해주는 분들은 정말 찾기 어려웠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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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그 학생에게 필요한 무언가를 찾아서 서포트 해주는 것도 힘들고, 나의 무언가를 서포트해줄 수 있는 적합하고 유능한 코디네이터도 찾기 어렵다. 하지만 가장 어려운 것은 이것들을 함으로써 도약의 준비는 하지만 내가 과연 결과적으로 도약을 성공해 하늘을 날 수 있냐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나는 하늘을 날 필요도 없이 꾸준히 걸어 산을 올라 하늘을 마주하는 게 가장 빠른 사람일지도 모르는데 누군가에 의해, 모두가 그렇기 때문에 나도 휩쓸려 하늘을 날려고 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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