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키스 해링 전시회: 예술은 삶, 삶은 곧 예술

키스 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글 입력 2019.01.04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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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is Life. Life is Art."

예술은 삶, 삶은 곧 예술이다.


- 키스 해링(Keith Haring) -



Untitled.jpg
Tseng Kwong Chi, 무제, Untitled
1987(재인쇄 2006)
디지털 C-프린트, 62 x 51.5 cm
 


현재 DDP에서는 10년 동안 자신의 예술혼을 뜨겁게 불태우고 홀연히 세상을 떠난 한 젊은 작가, 키스 해링의 연대기가 담긴 전시가 열리고 있다. 그의 이름은 모르더라도, 그의 작품을 아는 사람들은 아마 많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작품은 한 번 보면 잊기 힘들 만큼의 강한 인상을 지녔다. 그만큼 그의 작품이 지닌 영향력은 10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만들어진 것이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넓고 강렬하다. 그의 이 10년은, 에이즈라는 병마와 싸우는 시간이자 그 자신의 예술 세계를 화려하게 퍼뜨린 시간이었다.




키스 해링은 누구인가?



 키스 해링은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부족함 없이 자라면서, 만화 등 당시의 대중문화를 흡수했다고 한다. 이런 그는 예술계의 악동으로 화려하게 등장하며 '예술의 폐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지하철 역의 광고판에 분필로 그린 <지하철 드로잉> 시리즈를 첫 시작으로, '그들만의 예술'을 부수기 시작하였다. 이를 통해 그는 낙서와 예술의 경계를 무너뜨림으로써, 예술을 대중 가까이로 가져다 주었다. 키스 해링은 그의 작품을 통해 세상 사람들에게 '모든 이를 위한 예술'의 시작을 선언한 것이다.


이러한 그의 예술적 이상은 1980년대를 휩쓴 '팝문화'와 '클럽 문화'를 만나 더더욱 증폭되었다. 해링은 유명세와 함께 지하철 역의 드로잉에서 벗어나, 포스터, 음악 앨범의 커버 디자인 등을 통해서 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작품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말 그대로 그는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을 주창하며 그들에게 다가가려 노력한 예술가였다.



The Story of Red and Blue.jpg
빨강과 파랑의 이야기
The Story of Red and Blue (1989)
 


이런 그는 1988년에 병원으로부터 에이즈라는 진단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는 그의 예술 세계를 멈출 수 없었다. 오히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그의 예술 세계를 더더욱 뜨겁고 강렬하게 만들어 주었다. 그는 탄생, 인생, 죽음 등 우리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그의 작품을 통해 승화시켰다. 어린이를 위한 <파랑과 빨강의 이야기>는 우리의 삶과 그 속의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해링이 던진 마지막 열정 중 하나이다. 그는 타계하기 이틀 전까지 붓을 놓지 않았다. 그가 남긴 마지막 작품은 바로 ‘빛나는 아기’였다. 그는 마지막까지도 불멸과 영생의 아이콘인 아기를 그림으로써 삶과 사랑의 소중함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이런 키스 해링의 도전적이고 따뜻한 예술적 연대기를 담고자 했다고 한다.




키스 해링 전시회 구성




1. 표출의 시작_The Begi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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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은 뉴욕의 지하철 속에서 그래피티를 통해 '타인과의 소통'에 대한 자신의 갈증을 깨닫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흰색 분필로 지하철 광고판의 검은 종이 위에 다양한 주제를 그렸다. 그리고 이를 통해 지하철을 타고 다니는 수많은 대중들과 소통하고자 했다. 이 코너에서 우리는 키스 해링의 '표출의 시작'을 느낄 수 있다.


2. 모든 이를 위한 스토리텔링_Story Te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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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링은 짧지만 강렬했던 작업 기간동안 배경과 나이에 상관없이 모든 아이들과 작업하는데 몰두했다. 그는 아동 도서를 여럿 출간하는가 하면, 팝 숍에서 판매할 어린이들을 위한 다양한 상품들을 디자인하기도 했으며, 많은 도시에서 아이들과 워크숍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 코너에서 우리는 해링의 보편적이면서 특이한 이미지를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3. 예술적 환각을 통한 초월_Transc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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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링은 종종 1980년대 클럽 인테리어 장식 중 하나인 블랙 라이트 아래에서 빛나는 형광색 컬러페인트를 사용했다. 어쩌면 해링은 그의 이미지가 줄 수 있는 예술적 환각 효과에 관심을 가졌던 것은 아닐까? 이를 통해 예술의 경계를 모두 초월한 '모두의 예술'을 꿈꾼 것은 아닐까?


4. 메시지, 음악을 통한 발언_Message and Music


해링은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도 많은 관심을 지녔다. 그의 가장 큰 관심사는 바로 에이즈 예방, 동성애자 인권, 아파르트헤이트 정책, 인종 차별, 마약, 전쟁, 폭력 및 환경보호와 같은 문제들이었다. 그는 이에 대한 포스터를 제작하여 사회적 문제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을 촉구하고자 했다.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고민과 관심을 통해 그가 얼마나 다양한 삶에 관심과 애정을 지니고 있었는지를 느낄 수 있다. 해링은 그의 작품을 통해 '사회적 메세지' 뿐만 아니라, 음악적 메세지 또한 표현해 냈다. 그의 대표적인 작품 중 하나는 데이비드 보위의 1983년 앨범, <위드아웃 유> 앨범 커버이다. 이 작품에는 노래가 전하고자 하는 '사랑'과 '연결'에 대한 메시지를 반영되어 있다. 이 코너에서 우리는 이렇게 사회적 메세지와 음악적 메세가 투영된 해링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5. ‘해링 코드’, 심볼과 아이콘_Symbols and Icons


그가 만든 상징들은 오늘 날 사용되는 '이모티콘'의 시초와 같다. 그의 상징들은 1980년대(심지어 오늘날의 SNS 세대까지 포함해서) 젊은이들의 사랑, 삶, 죽음, 대중 문화 및 정치에 관한 주제들을 다루었다. 그래서인지, 오늘날에도 이 상징들은 다양한 콘텐츠에 사용되며 많은 젊은이들에게 익숙한 심볼(symbol)이 되어 있다.



6. ‘종말’이라는 디스토피아_Uncovering the Distopia


이 코너에서 우리는 '에이즈 진단 후' 그가 경험하고 상상한 지옥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을 것이다.



7. 원시 에너지와의 조화_Primeval Energy


이 코너에서 우리는 비서구적인 예술 뒤에 숨겨진 신비한 힘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일종의 토속 미술을 차용한 그의 작품에서 과연 '비서구권'의 나는 어떠한 감상을 받을 지 궁금하다. 그가 동양의 예술의 신비함 또한 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타문화에 대한 신비함'은 모든 사람이 느끼는 것이기에 이에 초점을 맞춰 이를 감상해보려 한다.



8. 시작의 끝, 그리고 끝의 시작_The end of the beginning


1990년대 세상을 떠나기 한 달 전, 해링은 자신의 작업 초기에 제작한 가장 순수한 시각적 형태들을 복제해, 17개의 실크스크린 포트폴리오의 최종판을 제작했다. 그는 이를 통해 우리 사회의 어두운 면을 그의 예술적 표현으로 드러냈다. 어두움을 표현한 예술가들은 많지만, 그들이 표현한 어두움과 그를 표현하는 방식은 모두 같지 않다. 각기 자신의 색을 표출하며 어두움을 보여주곤 한다. 과연 키스 해링이 표현한 어두움은 어떤 것이고 또 어떻게 우리에게 다가올 것인지 궁금해 진다.






말 그대로 짧고 굵은 예술 활동을 펼치고 떠난 키스 해링. 나만의 색깔을 지니면서 모두에게 나름의 울림을 줄 수 있는 극을 꿈꾸는 나로서는 키스 해링의 예술적 이상이 그 무엇보다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짧은 생에에도 불구하고 이 꿈을 향해 뜨겁고 따뜻하게 예술적 활동을 펼친 그의 삶은 나에게 큰 울림을 주었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키스 해링의 이러한 영혼과, 그의 독특한 예술을 통해 그가 보여주고자 했던 우리의 삶과 사랑에 대한 보편적인 메세지를 통해 이 울림을 보다 더 구체화 하고자 한다. 키스 해링이 '예술'을 통해 보여준 '삶'을 통해 '예술'에 대해 또 한 번 생각해 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만 같다.



키스해링 포스터_빛나는아기.jpg
 




키스해링
-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


일자 : 2018.11.24 ~ 2019.03.17

시간
10:00~20:00 (19:00 입장마감)

장소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9,000원

주최
키스 해링 재단
나카무라 키스 해링 미술관
서울디자인재단,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윤소윤.jpg
 


[윤소윤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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