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각자의 삶에서 살아있음을 느낀다 : 재생불량소년 [공연]

각자의 삶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글 입력 2019.01.0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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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삶에서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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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의 삶에서 우리는 열심히 충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재생불량소년>에서는 반석과 성균을 위주로 이야기가 돌아가는데 반석은 링 위에서, 성균은 무균실에서 자신의 삶에 충실하게 살고 있었다. 하지만 반석은 자신의 친구 승민의 기억 때문에 링에서 벗어나 무균실에서 지내게 되면서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지 못하는 무기력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반면 긍정적이고 매사에 밝은 ‘긍정 바이러스’를 뿜어내는 성균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타깝게 바라볼 수 있는 ‘백혈병’과 ‘무균실’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들에 휩싸여 있음에도 자신만의 살아있음을 느끼는 방법들을 찾아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자신의 처지에 대해 감사하고 즐겁게 긍정적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자신이 처해있는 처지에 불평과 불만을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왜 우리는
자신의 상황이 최악의 상황이고,
내가 제일 불쌍하고,
나는 왜 되는 것이 없을까,
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살아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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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뮤지컬은 실제 재생불량성 빈혈을 겪으며 여의도성모병원 무균실에서 생활했던 강승구 피디의 경험과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들과 생생한 인터뷰로 만든 작품이다. ‘상처받은 10대의 삶을 감각적이면서 날 것 그대로 풀어냈다.’라고 평가되고 있다. 재생 불량이 재생 불가능이 아니 야라며 삶이 힘들어도 힘내라고 어깨를 툭툭 쳐주듯 따뜻한 여운을 남기는 작품이라고 한다.

작품을 관람하러 갔을 때, 무대를 보고 정말 기대가 됐었다. 뭔가 3가지 방향에서 바라보는 무대가 새로웠고 이전에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관람하러 유니플렉스에 갔었을 때에는 한 방향 관람석이어서 훨씬 새롭고 기대감에 부풀게 되었던 것 같다. 뮤지컬이 시작하면서 무대가 링으로 바뀌면서 다 같이 복싱 자세를 취하며 웅장한 노래와 시작했다.

뮤지컬이 시작하면서 내용 전개가 시작될 때 ‘무균실에서 나가면 뭘 할래?, 뭐가 가장 하고 싶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나가면 가장 먼저 라면을 끓여서 먹을 거야, 치즈라면, 떡라면...”
“멋진 복싱을 배울 거야”
“대학교를 가서 재밌게 놀아 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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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당연하게 지내오면서 했던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고, 마치 버킷리스트처럼 자신의 삶에서 목표로 세워두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자신의 삶에 오히려 불평을 하고 더 행복하고, 더 편하고, 더 부유하고, 더 유능하게 살아가야만 한다는 생각과 모두가 생각하는 그 기준에 맞는 삶을 살아가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우리는 그러한 것보다 자신이 처절하고 절실하게 느끼는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끼게 하는 요소가 무엇인지, 자신이 모든 것을 못할 때, 꼭 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할 필요가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뮤지컬이었다.


많은 생각이 든다기보다, 우리가 한 번쯤 꼭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생각을 하게 해주는 뮤지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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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역의 최영우님께서 재미를 이끌어주시고, 귀엽고 긍정적인 바이러스를 느끼게 해준 성균역의 박준휘님, 노래와 연기를 정말 잘 한다고 느낀 승민역의 김방언님, 성균과 반석의 사이에서 조화롭게 같이 노래를 불러주시던 의사역의 정영아님, 마지막으로 이 뮤지컬의 주축이 되어서 연기해주신 반석역의 구준모님을 통해 감명깊은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게 됨에 감사했다.


[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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