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사회로 나갈 너에게 - 틈

우리 같이 가자
글 입력 2019.01.05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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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틈이라는 단어를 듣고 너를 생각했어 
틈이란 건 어딘가 갈라질 때 생기는 거잖아?


우리가 걸어온 길에도 어딘가 틈이 생겼을 거야. 
지금의 너와 나는 과거의 우리와는 다르니까. 


그 틈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어.
문득 뒤돌아보니 너와 난 다른 방향을 보고 있더라. 


함께 같은 꿈을 꾸고, 밤새며 이야기하고 서로를 생각하던 우릴 기억해. 
많은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무언 갈 깨닫고 기뻐하던 우릴 기억해. 


#

이제 너는 달라졌고, 나는 제자리에 있어. 
너는 영악해지고, 계산적으로 굴어야 하는 세상이 싫지만
어느 샌가 그런 생각과 행동을 하는 너를 발견할 때마다 무너진다 했지. 


아마 그건 내가 아직 너의 손을 잡고 있기 때문일 거야. 
나, 이제 너의 손을 놓아 줘야 하나 가끔 고민해. 


사회에 나가는 네가 더 단단해질 수 있도록 
네가 예민함과 불편함에 무뎌질 수 있도록 말이야. 



#

하지만 아무래도 나는 너를 놓지 못할 것 같아. 
누군가의 슬픔을, 누군가의 아픔을 느끼지 못하는 삶은 
우리를 영영 갈라놓을 지도 몰라 


나, 이기적이게도 너를 놓지 않을 거야. 
틈은 어딘가 갈라져서 생기는 거지만 
그 틈에서도 새싹은 자라곤 하잖아? 


힘들어도 조금만 참고 기다려줘. 
어떻게든, 우리 갈라진 틈에 싹을 틔울게. 
싹이 트고, 꽃이 피면 너도 나도 웃을 수 있을 거야. 

우리, 같이 가자.

_ 「곧 사회로 나갈 너에게」



[한나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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