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텐이 사임하고 후임으로 부임한 사람은 모홀리 나기였다. 그는 유물주의자로서, 비이성적인 것을 거부하고, 기능주의적이고 구성주의적인 방향으로 바우하우스의 양식을 설정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과학기술과 기계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를 표한 그는, 예술에 대한 주관적인 정의를 거부하며 예술가를 엔지니어로서 인식했다.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예술 형태에 전념하여 사진/영화/타이포그래피 등 다양한 영역을 실험했을 뿐만 아니라, 무 대상적인 추상 회화, 기계적 방식의 조형예술 (빛과 사진), 움직이는 색채 조형이라는 역동적 시각 조형으로 빛 공간 시간의 연속체를 강조하기도 했다. 그에게 있어 사진은 단순한 자연의 복사가 아니라 우리의 시감각을 보완하는 도구였고, 새로운 관계의 창출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보도록 하는 도구였다. 그는 카메라가 없는 광 조형 포토그램으로 눈으로 지각할 수 없는 빛 현상을 정착할 수 있는 광학적 조합을 연구했으며, 사진과 조형의 상호작용으로서의 포토 플라스틱과 포토 몽타주 작업을 진행했다.

데사우로 이주후, 새로운 바우하우스 건물이 건설되고, 1928년 정권의 탄압이 가시화되어 그로피우스는 바우하우스 교장직을 사퇴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