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광고계 전쟁 [문화 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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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슈퍼볼 날짜가 확정되었습니다. 2019 슈퍼볼이 열리는 날은 2월 3일 일요일이라고 합니다. 채 한 달도 남지 않았죠. 유명한 광고회사들의 돈 튀기는 전쟁, 슈퍼볼 광고 전쟁도 채 한 달이 남지 않았다는 소리입니다.
‘초당 2억이 넘는 광고’라는 수식어를 가지고 있는 슈퍼볼 광고이기 때문에 광고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매 년 슈퍼볼 광고를 기다리게 되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는 슈퍼볼 시간대이니 만큼,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헉 소리나게 훌륭한 광고가 탄생하기도 하지만, 헉 소리나게 돈 아까운 이상한 광고가 탄생하는 일도 종종 있죠.
이유있는 광고 전쟁
일단 슈퍼볼 광고가 어쩌고 하기 전에 슈퍼볼이 도대체 뭔지 알아봅시다. 슈퍼볼(Super Bowl)은 NFC(내셔널 풋볼 컨퍼런스)우승 팀과 AFC(아메리칸 풋볼 컨퍼런스)우승 팀이 단판 승부를 벌이는 NFL(내셔널 풋볼 리그)의 챔피언십이라고 합니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이 대회는 세계적으로 가장 큰 미식축구 대회이며, 미국인이 가장 열광하는 스포츠 대회입니다. 바로 이 슈퍼볼 경기 방영 전후에 방영되는 광고를 슈퍼볼 광고라고 합니다.
모든 미국인은 물론 전세계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을 때 광고가 나가는 것이니, 만약 좋은 광고가 나간다면 광고 효과가 어마어마하겠죠? 한 예로 작년 아우디 R8은 슈퍼볼 광고로 관련 웹사이트 조회건수가 평소 대비 7,780%나 오른 효과를 봤다고 하니, 많은 기업이 슈퍼볼만을 기다리며 광고를 만드는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This is Superbowl AD"
요즘은 슈퍼볼 광고에 등장하는 기업의 종류가 점점 다양해지는 추세입니다. 버드와이저, 현대차, 아우디, 코카콜라 등 음료, 자동차 기업의 광고가 대부분이었던 옛날과 달리, 게임, 식품, 세제 등 다양한 기업이 슈퍼볼 광고 전쟁에 뛰어들기 시작했습니다.
기업이 다양해진만큼 새롭고 재미있는 광고도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특히 작년에 최고로 재치있는 슈퍼볼 광고 중 하나라는 찬사를 받았던 ‘Tide AD’ 광고가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이처럼 생각도 못 한 재치로 웃음이 터지게 하는 대표적인 슈퍼볼 광고를 몇 개 소개해 드립니다.
1.
Tide “Tide AD”
개인적으로 작년 슈퍼볼 광고 중 가장 재치있는 광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일종의 패러디 광고로, 다른 기업, 다른 제품의 광고인 척 하다가 마지막에 ‘어떤 광고에서든 깨끗한 옷이 중요하다’며 ‘사실 이건 세제 광고’라고 밝히는 광고입니다.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다른 광고인 척 시선을 끌고 재치있게 메시지를 전달한 방식이 흔한 세제 광고와 차별화된 재밌는 광고였습니다.
2.
Clash of Clans “Revenge”
정말 짧지만 굵은 광고입니다. 리암 니슨이 출연했던 액션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특히 <테이큰>을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름이 돋는 동시에 웃음을 터트릴 만한 광고입니다. 클래시오브클랜은 원래 캐릭터 위주의 광고를 만들다가 처음으로 빅모델을 썼는데, 모델인 리암 니슨의 이미지가 게임이나 스토리와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큰 효과를 낸 광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Amazon “Alexa Loses HerVoice”
아마존의 인공지능 스피커인 알렉사가 목소리를 잃어버린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라는 재미있는 상상에서 시작된 광고입니다. 평화로운 일상, 갑자기 목소리를 잃어버린 알렉사 대신 고든 램지, 카디비, 리벨 윌슨 등 엄청난 셀러브리티들이 대답을 해주는데, 그들의 캐릭터 상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올 리가 없죠. 캐릭터 확실한 셀럽들을 보는 재미가 있는 광고입니다.
4.
Hyundai “FirstDate”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도 꾸준히 슈퍼볼 광고를 하는 기업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2016년에 방영된 이 광고는 한국인은 물론 전세계인으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는데요.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 상황에 맞아떨어지는 기능의 홍보, 재치있는 배우들의 연기,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노래 등 모든 요소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하나의 작품 같은 광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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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세계랭킹 1위의 여성 테니스 선수인 세레나 윌리엄스를 모델로 한 ‘Bumble’의 슈퍼볼 광고 데뷔 등 더 재미있는 슈퍼볼 광고를 기대하게 하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슈퍼볼에는 관심도 없고 슈퍼볼 광고만 일 년 내내 기다린다는 광고인들이 있을 정도로 모든 광고인이 기다리는 축제인 슈퍼볼 광고 축제, 올해는 또 얼마나 재치있는 광고가 우리를 즐겁게 해줄까요?
[김다혜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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