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고아 이야기> 닮은 듯 다른 서로에 대한 애증

글 입력 2019.01.06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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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책의 배경을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어 오랜만에 제2차 세계대전에 대해서 검색을 해보았다.

제1차 세계대전 패전국 독일은 경제가 파탄된 상황이었는데, 이때 당시 히틀러가 '강국 독일 재건' 구호를 내걸고 나치 당을 만들어 1933년에 수상이 되었다. 내건 구호를 이루기 위해 스페인 반란군 프랑코와 손잡고 스페인 공화국을 무너뜨렸으며, 이탈리아와 손을 잡은 후 폴란드를 침공하였다. 이에 영국, 프랑스 등이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였고 전쟁이 시작되었다. 독일과 이탈리아가 손잡은 다음 해에 일본도 합류하여 최축국이 이 전쟁을 진행하였다. 연승을 이루던 독일은 러시아를 침략하던 중 추위와 굶주림에 지쳐 러시아군에 포위당해 전세가 역전당했고 러시아군에게 항복하고 만다.

1941년 일본이 미국의 진주만을 기습 공격하여 태평양을 무대로 전쟁을 일으켰고, 그동안 전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미국이 이때 일본과 독일에 선전포고를 하였다. 이렇게 프랑스, 영국, 미국 연합군이 탄생하였다. 1944년 연합군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을 감행, 성공하였다. 1945년 히틀러는 베를린 함락 직전 권총으로 자살, 일본은 미국의 원자폭탄 투하로 무조건 항복을 선언하였다. 이로써 제2차 세계대전은 끝이 났고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인명과 재산 피해를 낳은 전쟁이라고 일컫어진다.

<고아 이야기>는 이러한 제2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도중의 독일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16살의 노아는 독일 군인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집에서 쫓겨나고 아리를 낳자마자 순수 아리아인의 혈통이라는 이유로 독일 군대에 빼앗겨버린다. 그 후 작은 기차역에서 청소부로 일하며 근근히 생계를 이어나가던 어느 날, 갓난 아기를 가득 실은 유개화차(철도에서 화물을 수송하는 화차)를 발견한다. 거기서 나치에게 빼앗겨버린 자신의 아이를 떠올리게 되고, 결국 유개화차에 있는 아이 중 하나를 몰래 훔쳐와 숲 속으로 도망치게 된다. 눈 속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노아는 독일 서커스단에 거처를 마련하게 된다. 노아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서커스단의 주연 곡예사 아스트리드의 반감에도 굴하지 않고 버티며 둘은 천천히 서로를 알아간다.




고아孤兒


<고아 이야기>는 앞서 줄거리에서 설명한 노아와 아스트리드 두 주인공의 이야기로 진행된다. 노아는 어린 나이에 아이도 낳고 빼앗기고 집에서 쫓겨나고, 아스트리드는 유대인으로 위험이 항상 도처에 깔린 상황에서 살아간다. 둘의 상황은 굉장히 애처롭고 절박한 상황이며 둘은 닮은 듯 하지만 다른 서로에게 애증을 느끼게 될 것이다. 여류작가의 책인 점과, 두 여자가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굉장히 책을 읽고 싶단 마음이 컸다. 요즈음 영화나 소설이나 어느 문학을 접해도 남자들이 주연이고 남자들 밖에 나오지 않는 것이 나는 꽤나 불만이었다. 나는 여성이 주인공인 이야기가 좀 더 많이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고아는 본디 부모를 여의거나 부모에게 버림받아 몸 붙일 곳이 없는 아이를 칭한다. 노아의 경우 부모님을 여읜것이 아니지만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집에서 쫓겨나게 되었으므로 고아가 맞을 것이다. 하지만 제목이 <고아 이야기>이기 때문에, 아마 이후 등장하게 되는 아스트리드도 부모를 여의거나 쫓겨난 고아일 것이다.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닌, 서커스단의 일원인 것을 생각하면 아마 분명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제2차 세계대전은 엄청난 인명피해가 일어난 전쟁이기 때문에 그 둘 뿐만 아니라 이미 많은 아이들이 고아가 되었을 것이다. 그 둘에게는 아마 기본적인 의미의 고아를 넘어선 또 다른 의미를 가진 '고아'일 것이다. 그런 그들에게 유일한 생계활동인 공중곡예사는 또 어떠한 의미로 자리잡고 있을까.




사실과 팩션



"자기 이름도 알지 못하는 어린 나이에 부모 품에서 떨어져 수용소로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어요. 그 아이들의 가족은 어떤 심정일지 궁금해졌지요.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도 힘든 일이었지만 그 이야기를 그대로 모른 척할 수 없었어요.”


- 작가 인터뷰 중에서



저자가 인터뷰에서 밝힌 것처럼 이 소설은 아주 어린 나이에 수용소로 끌려간 아이들에게서 받은 가슴 아픈 영감에서 시작되었다. 그리고 마구잡이로 유대인을 처형한 나치 체제 아래에서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을 보호한 서커스단으로 그 무대를 이동시켰다.

<고아 이야기>는 장편 소설로 분류가 되어있다. 소설을 영어로 하면 픽션fiction이지만 나는 이 소설은 픽션보다는 팩트fact를 기반으로 한 팩션faction이 적절하다고 본다. 정말 판타지 소설이 아니고서야 다른 여타 소설에서도 분명한 사실이 자리잡고 있으며 <고아 이야기> 역시 분명한 사실인 역사를 내용에 담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아마 이 <고아 이야기>를 읽음으로 인해 2차 세계대전의 자명한 사실들, 특히 독일 나치와 유대인 역사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여실히 느끼게 될 것이다. 영화 <피아니스트>와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 생각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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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정보
제목: 고아 이야기(원제: The Orphan’s Tale)
분류: 소설 / 외국소설 / 미국소설
지은이: 팜 제노프(Pam Jenoff)
옮긴이: 정윤희
출판사: 도서출판 잔
발행일: 2018년 11월 12일
판형: 130×195(mm) / 페이퍼백
페이지: 504쪽
정가: 14,800원
ISBN: 979-11-965176-0-1 03840

책 소개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017년 굿리즈 역사소설분야 베스트셀러 1위

 
[배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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