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대중을 위한 예술에 한 걸음, 키스 해링만의 철학

글 입력 2019.01.0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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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해링 포스터_도그.jpg

 


현대 미술의 작품에 대한 인식은 대개 두 가지로 나뉜다. 처음 보는 작가와 눈에 익숙한 작가. 자신의 이상적인 예술성에 묶여 대중에게 쉽게 노출되지 못하는 작가들이 있는 반면,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느껴지는 작품들은 미디어 매체, 지하철 옥외 광고나 다이어리, 텀블러 등 굿즈에 다양하게 활용된다.


현대 미술에 대해 깊은 사유까지는 아니지만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필자는 후자의 경우가 좋은 태도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소통’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예술가 서로의 영감 교류도 중요하지만 자신들의 작품을 지켜보는 대중과의 활발한 소통(대중의 찬사 및 비판 등)도 작가에게는 소중한 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 대중에게 먼저 한 걸음 다가간 젊은 작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익숙한 이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반면 그의 작품은 정말 친숙할 것이다. 키스 해링(Keith Haring). 그의 첫 작품은 지하철역의 광고판에서 시작한다. 분필로 그린 <지하철 드로잉> 시리즈는 경찰과 역무원의 눈을 피해 단순한 선만으로 역사 안 이용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시리즈 중 첫 작품인 ‘빛나는 아기’는 해링이 세상 사람들에게 선언하는 ‘모든 이를 위한 예술’의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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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해링: 예술가로서의 삶의 시작



키스 해링은 미국의 중산층 가정에서 자라면서, 20세기 당시 대중문화를 부담 없이 받아들였다. 그 영향으로 예술의 폐쇄성에 항상 의문을 품었던 해링은 1980년대 팝문화와 비트세대의 예술로 등장한 그래피티 아트씬에서 급부상하게 된다.


마침 당시를 예술계에 불어오는 바람이었던 팝문화와 클럽 문화는 키스 해링이 지녔던 예술에 대한 이상과 잘 부합했다. ‘대중을 위한 예술’, ‘모든 이를 위한 예술’은 그를 유명지해도록 하기에 충분했다. 지하철역의 드로잉을 거쳐 포스터, 음악 앨범 커버 디자인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더욱 쉽게 다가가는 노력을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클럽을 통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것도 이 시기와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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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adiant Baby_Keith Haring (1990)


1960년대 미국 팝아트를 선도했던 거장 앤디 워홀과의 만남은 해링 예술에 색다른 영향을 주게 된다. 두꺼운 선, 만화적인 도상 등 팝아트의 영향을 받음과 동시에 팝아트와 또 다른 해링의 작업 세계가 섞이는 기폭제가 되는 순간이었다. 그 시점에서 해링이 시도한 것은 팝숍이었다. 소수의 사람만이 작품을 접하고 소유하는 기존 예술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모든 사람들이 가게로 들어와 자신의 작품을 접하고 구입할 수 있도록 말이다.



“진짜 내 진정한 바람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언젠가는 거리의 아이들도 예술이라는 것에 익숙해져서 이들이 미술관에 갔을 때 어색하지 않고 친숙한 느낌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 『키스 해링, 존 그루언이 쓴 공인된 전기』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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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trospect_Keith Haring (1989)


1988년, 키스 해링은 병원에서 자신이 에이즈에 감염되었음을 통보 받는다. 보통 사람들은 시련이 닥치면 괴로워하고 좌절한다. 반면 해링은 상황을 수용하고 자신이 얽매였다고 생각한 과거의 작업 세계에서 좀 더 확장시킨 예술관을 가지게 된다. 언제 세상을 떠날지 모른다는 두려움은 새로운 관점을 가지게 했고, 보편적 예술을 지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어린이를 위한 <파랑과 빨강의 이야기>, 병마와 싸우며 비트 세대의 거장 윌리엄 버로스와 협업한 <종말> 시리즈 등은 그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이다. 우리의 삶과 그 안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지에 대한 그의 마지막 열정임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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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Story of Red and Blue_Keith Haring (1989)


불꽃같이 짧은 생을 살다간 키스 해링은 20세기 중반을 풍미했던 팝문화를 통해 보편적인 우리의 삶과 사랑의 소중함을 설파했다. 작년 11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동대문 DDP에서 열리는 “키스 해링: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Keith Haring: Art is Life, Life is Art.” 전시는 그의 초기 작품부터 타계 전까지 전 작품을 아우른다. 10년이라는 짧은 작업 기간 동안 페인팅, 드로잉, 조각, 앨범 아트 및 포스터 등 다양한 매체를 두루 도전한 그의 작업물을 통해 키스 해링이 생각하는 삶과 사랑의 의미를 발견해보자.


*


키스해링

- 모두를 위한 예술을 꿈꾸다 -



일자 : 2018.11.24 ~ 2019.03.17


시간

10:00~20:00 (19:00 입장마감)


장소

DDP 동대문디자인플라자


티켓가격

성인 13,000원
청소년 11,000원
어린이 9,000원


주최

키스 해링 재단

나카무라 키스 해링 미술관

서울디자인재단, ㈜지엔씨미디어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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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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