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키스해링과 두 친구, 같으면서도 다른 세 친구를 생각하며. [전시]

모든 이를 위한 예술이란 이상
글 입력 2019.01.09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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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Photo by Tseng Kwong Chi

Digital C-print

1987(재인쇄 2006)

   


이 전시는 10년간 불꽃처럼 자신의 예술혼을 불태우고

홀연히 세상을 떠난 한 젊은 작가의 연대기다.


*

    

1980년대 그래피티 아트씬에 혜성처럼 등장한 키스 해링은 그들만의 리그로 여겨졌던 예술분야에 반기를 들고 ‘모든 이를 위한 예술’ 을 지향하였다. 누구나 지나다니며 볼 수 있는 지하철 광고판에 분필로 그린 <지하철 드로잉> 시리즈가 그의 첫 발걸음이었다.

    


"언젠가는 거리의 아이들도 예술이라는 것에 익숙해져서 이들이 미술관에 갔을 때 어색하지 않고 친숙한 느낌을 가져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키스 해링, 존 그루언이 쓴 공인된 전기』, 148페이지



단속하라!.jpg
Crack Down!

Offset-lithograph in black, light blue, orange and yellow on heavy paper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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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titled

Acrylic and oil on muslin

1985

 


이러한 그의 이상은 팝문화 그리고 클럽문화와 만나면서 더욱 날개를 펼 수 있었다. 연장선상으로 이야기해보자면 뉴욕 이스트 빌리지에 위치한 CLUB57의 이야기가 빠질 수 없겠다. CLUB57은 케니 샤프, 장 미쉘 바스키아와 함께 해링이 삼총사로 활동했던 중요한 근거지였다. 그들은 이곳에서 실험적인 무대를 진행하기도 하며, 미술관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필요에 따라 댄스 홀, 영상실, 물놀이장, 모두를 위한 만남의 장으로 쓰기도 하였다. 더 나아가 이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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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다녀온 케니 샤프展에서는 전시의 도입부터 CLUB57을 다루고 있었다. 어두운 분위기에 켜진 화려한 사이키 조명, 현란한 음악과 전시되어 있는 당시 사진들의 조합이 마치 CLUB57 속에 들어온 느낌을 주었다. 그러한 분위기를 머금어보니 그들의 예술 혼이 불타오를 수밖에 없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키스와 장 미쉘, 그리고 나. 우리는 비슷한 철학을 가지고 있었지만, 스타일은 모두 달랐다. 서로를 질투하면서도 서로에게 영향을 주며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타오르게 했다. 그들이 떠난 지금도 마찬가지다."


- 케니 샤프


 

셋은 많이 닮아있다. 세계 평화, 인종주의, 죽음 등의 주제를 다루면서도 모든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술을 만들고자 하였다. 순수 미술과 대중미술 간의 경계를 허물고자 한 것이다. 또한 당시 팝아트의 거장이었던 앤디 워홀을 스승으로 두며 미국 팝아트계의 새로운 부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면서도 분명히 다른 점이 존재한다. 같은 이상을 지녔지만 아티스트로서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했다. 그들의 이상이 자신만의 스타일로 탈바꿈될 때 나타나는 차이점을 비교하는 것은 꽤 흥미로운 일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이번 키스 해링展은 나에게 꽤 흥미롭게 다가온다. 이미 케니 샤프의 스타일을 감상한 후의 시각을 지닌 내가 보았을 때의 키스 해링의 스타일은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포스터.jpg
 

전 시 명

키스 해링 - 예술은 삶, 삶은 곧 예술.


일 시

2018. 11. 24(토) – 2019. 3.17(일) 10:00~20:00

* 매표 및 입장마감 관람종료 1시간 전(19:00)까지 가능


장 소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배움터 지하2층 디자인전시관

 

입 장 료

일반 13,000원, / 청소년 11,000원 / 어린이 9,000원



[김수정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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