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당신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의 여행 [공연]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글 입력 2019.01.09 15:05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오랜만에 만난 동창들과 한참 신나게 수다를 떨다 보면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우리의 대화주제는 항상 특정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 담임선생님, 교생선생님, 수학여행 때 몰래 술을 마시려다 들켰던 일, 그때 그 친구는 어떻게 살고 있다더라 하는 이야기들.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3년을 함께 보냈던 그때 그 시절을 끊임없이 추억하는 일은 물론 언제나 즐겁다.


하지만 어느새 우리는 모두 각자 다른 길을 걷고 있고, 더 이상 서로의 일상을 공감하기 어려워서 다 같이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가 그것뿐인 게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면, 마음 한 구석이 씁쓸하다. 이미 우리는 취미도, 취향도 너무 달라져 버렸다. 때문에 어쩌다 명절에 한 번씩 만나 그 시절 추억을 회상하는 것만으로 만족하게 되는 것이다.


학창시절 둘도 없던 단짝에서, 그렇게 자연스럽게 멀어진 경우가 다들 있을 것이다. 바쁜 내 일상을 살아가느라 지쳐, 어느새 어린 시절 기억 속 친구는 까맣게 잊어버린 경우. 어느 날 그 친구가 자살을 했다는 소식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여기, 우리가 잊고 있던 그 시절의 소중한 기억들과 함께, 소소한 일상과 인연의 ‘의미’를 되찾아 줄 두 남자의 이야기가 있다.



[제공_오디컴퍼니]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_공연사진5_송원근, 정동화.jpg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는 순수했지만 현실에 적응한 어른이 되어버린 베스트셀러 작가 ‘토마스 위버’가 순수하고 엉뚱한 소년의 모습을 간직한 어린 시절 친구 ‘앨빈 켈비’의 자살 소식을 듣고, 잊고 지냈던 순수한 시절을 떠올리며 친구의 송덕문을 완성시켜 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제공_오디컴퍼니]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_공연사진3_정원영, 조성윤.jpg


뮤지컬의 감상 포인트는 총 셋이다. 첫째, 두 배우의 연기력이다. 본 공연은 100분의 러닝타임 동안 오직 주연 배우 두 명이 퇴장 없이 작품 전체를 이끌어가는 2인극이다. 두 배우의 호흡과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강필석, 송원근, 조성윤, 정동화, 이창용, 정원용 등 베테랑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었다. 


둘째, 동화같은 무대 연출이다. 수많은 책으로 둘러싸인 추억의 서재는 아날로그적 감성과 감동을 선사한다. 토마스와 앨빈이 과거와 현재, 그리고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액자 구성의 이야기를 환상적인 무대 연출로 극의 몰입을 더한다.


셋째, 깊은 울림을 주는 넘버들이다. 앨빈이 준 ‘톰 소여의 모험’을 일고 토마스가 쓴 독후감을 담은 ‘1976’, 작은 나비 한 마리가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The Butterfly’, 자신의 모든 이야기는 앨빈과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토마스에게 ‘그 이야기 역시 너의 삶’이라고 말해주는 ‘This Is It’, 흩날리는 눈송이가 아름다운 이야기로 바뀐다는 ‘Angels in the Snow’ 등 서정적인 멜로디와 따뜻한 가사의 넘버들이 감성을 자극한다. 피아노, 첼로, 클라리넷으로 구성된 3인조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극에 활력을 더한다.


우리가 잊고 지냈던 순수했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를 통해 생애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의 여행을 떠나 보자.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포스터_0919.jpg
 



김지은.jpg
 

[김지은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9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