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말할 수 없는 비밀

도서 <고아 이야기> 프리뷰
글 입력 2019.01.14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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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팜 제노프의 <고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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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2017년 굿리즈 역사소설분야 베스트셀러 1위




전쟁, 2차 세계대전



인류가 만들어 낸 가장 큰 비극 중 하나가 전쟁이 아닐까, 생각한다. 단순히 몇 명의 피해자가 있다더라, 전쟁 후유증은 어떤 것이 있다더라, 하는 지극히 평면적이고 객관적인 글자들로는 완전히 전달하지 못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아마도 전쟁이라는 어마어마한 역사적 사건 속 개인의 삶이 아닐까. 그래서 특히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이나 <피아니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와 같이 2차 세계대전 속의 사람들을 그려낸 작품들을 보면 항상 눈물이 난다.


그리고 여기, 제2차 세계대전, 독일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두 여성의 삶을 담아낸 책이 한 권 있다. 흥미로워 보이는 여성 서사는 늘 책을 읽기도 전에 내게 말할 수 없는 기대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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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커스단의 두 여성



독일 군인의 아이를 임신해 집에서 쫓겨나고, 아이를 낳자마자 순수 아리아인의 혈통이라는 이유로 아이를 군대에 빼앗긴 열여섯 살 노아. 기차역 청소부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 나가던 어느 날, 유개화차에 있는 갓난아이 하나를 안고 숲으로 도망치게 된다. 눈 속에서 죽을 고비를 넘긴 노아는 결국 독일 서커스단에 거처를 마련하게 된다. 그녀를 탐탁지 않아 하는 유대인 서커스 가문 출신 주연 곡예사 아스트리드를 만난다. 노아는 아스트리드의 반감에도 굴하지 않고 서커스단에서 버티며 조금씩 서로에 대해 알아 간다.

 

<고아 이야기> 속 노아와 아스트리드는 말할 수 없는 비밀을 숨긴 채 서로 의지하며 라이벌에서 친구가 된다. 서커스단은 결코 두 사람에게 우호적인 공간이 아니었을 것이고, 거짓말과 질투를 느끼면서도 결국 의지할 곳은 서로뿐이란 것을 깨달은 두 사람은 끈끈한 연대감을 쌓아간다. 그러나 모든 것이 마냥 완벽하게 흘러갈 수만은 없는 법, 두 사람을 지탱하던 우정은 크고 작은 사건들로 인해 금이 가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상대의 목숨을 구할 만큼 견고한 우정인지, 아니면 서로에게 숨긴 비밀이 망가뜨릴 수 있을 정도의 우정인지 결정해야 하는 순간을 마주한다.




이야기의 시작




“야드바셈기념관에서에서 자료 조사를 하다 접한 ‘이름 없는 아이들’과 유대인을 보호한 서커스단의 이야기가 서로 다른 부분에서 제 호기심을 자극했어요. 자기 이름도 알지 못하는 어린 나이에 부모 품에서 떨어져 수용소로 끌려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가슴이 찢어질 정도로 아팠어요. 그 아이들의 가족은 어떤 심정일지 궁금해졌지요. 머릿속에 떠올리는 것만도 힘든 일이었지만 그 이야기를 그대로 모른 척할 수 없었어요.”


- 작가 인터뷰 중에서



그간 접했던 2차 세계대전을 배경의 소설이나 영화는 수용소라는 공간을 비중 있게 다루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고아 이야기>는 유대인을 마구잡이로 처형한 나라 아래 위험을 무릅쓰고 유대인을 보호한 서커스단을 배경으로 사건이 전개된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작가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이 소설의 시작은 '이름 없는 아이들', 그리고 작가가 조사 과정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이다.


작가는 '이름 없는 아이들'에게 이름을 붙이고, 그 순간을 살았던 많은 사람들의 역사에서 영감을 얻어 하나의 소설을 탄생시켰다. 전쟁의 자체의 참상을 그려내는 것도 아니고, 역사적으로 유명한 인물에 대해 서술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이 소설은 위태롭고 불안한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간직한 두 여성 노아와 아스트리드를 긴장감 있게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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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너, 너는 나




오래전 기억을 머릿속에서 밀어내며 다시 한번 공중으로 몸을 날렸다. 이제 나에게 남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 점프해. 그리고 모든 걸 털어 버리자.



소설이 사랑받는 이유는 소설 속의 인물이 마냥 허구는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때로는 소설 속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했다가, 주인공의 친구가 되어보기도 했다가, 전혀 관계없는 제3자가 되기도 한다. 소설은 이처럼 시대와 공간을 넘어 현재를 살아가는 나에게 항상 무언가 말을 건넨다. 이번 책 <고아 이야기>가 내게 건넬 이야기는 무엇일지, 팔랑거리는 기대감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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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아 이야기
- The Orphan's Tale -


지은이 : 팜 제노프(Pam Jenoff)

옮긴이 : 정윤희

출판사 : 도서출판 잔

분야
소설 / 외국소설 / 미국소설

규격
130×195(mm) / 페이퍼백

쪽 수 : 504쪽

발행일
2018년 11월 12일

정가 : 14,800원

ISBN
979-11-965176-0-1 (03840)




 
[박예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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