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행복을 찾아 모험을 떠나는 유기견 [영화]

영화 <언더독>
글 입력 2019.01.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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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언더독>리뷰이며 약간의 스포가 있어요.


전통시장에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다. 뭘 찾는지 킁킁거렸고, 지나가는 사람들을 향해 꼬리를 흔들었다. 한 사람이 강아지에게 소시지를 나눠줬다. 소시지를 다 먹은 강아지는 그 사람 뒤를 졸졸 쫓아갔고, 그 사람은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갔다. 한 달 동안 강아지 주인을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 없었고, 그 사람은 결국 강아지를 입양했다. 유기견 보호소에서 10일 안에 입양하는 사람이 없으면 안락사당할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위에 있는 이야기 주인공은 우리 집 똘똘이다. 똘똘이가 살던 집을 나왔거나, 사람 많은 틈 속에 주인이 똘똘이를 잃어버렸거나, 사람 없을 때 똘똘이를 버렸을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든 혼자서 그곳에서 덜덜 떨었다고 생각하니 마음 아프다. 똘똘이를 볼 때마다 생각한다. 그때 안 무서웠는지, 엄마는 보고 싶지 않은지, 우리 집은 편안한지.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유기견의 모험 이야기 <언더독>에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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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3줄 정리

<언더독>은 사람이 없고 편안하게 살 수 있는 곳을 찾아 떠나는 유기견의 모험 이야기다.

상처 받은 유기견들이 함께 지내면서 사냥하는 법을 배우고, 위기를 헤쳐나가면서 살 곳을 찾는다.

사람에 대한 불신은 있지만 모든 사람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들이 앞으로도 잘 살아나갈 거라는 것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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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은 유기견 잡는 사람, 강아지 공장, 재개발까지 여러 사회문제를 담고 있다. 이 모든 상황을 겪는 주인공들을 보면서 감독이 말하고 싶은 메시지가 크게 2가지라고 생각했다. 첫째는 버려진 아이들이 위험한 환경에 살게 된다는 점이다. 강아지 공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 강이지를 키울 자신 없다면 처음부터 키우지 말라고 말한다. 둘째는 보통 작품(동화)에서는 사람에게 상처 받고 사람에게 치유되는 과정을 그리지만 <언더독>은 사람이 아닌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는 점이다.

슬프면서도 현실적이고 동화적인 열린 결말로 유기견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감독의 마음까지 볼 수 있다. <언더독>은 사랑스러운 캐릭터들 덕분에 웃고 감정 이입되어 울기도 하며 '제발 행복하게 살아'하고 응원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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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과 유기견 동화책

우리나라 유기견 동화책과 <언더독>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첫째는 강아지가 버려지는 것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는 점이다. <언더독>도 도입부부터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시작된다. 사건이 발생하기도 전에 버려질 것이란 걸 느끼고 눈물부터 나왔다. 둘째는 강아지에게도 감정이 있음을 알려준다. 뭉치(주인공)가 주인의 기다리라는 말만 믿고 그 자리에서 기다렸고, 짱아도 주인이 준 인형을 항상 품에 안고 있었다. 셋째는 사람에게 상처 받고 사람에게 치유받는 점이다. 사람이 사는 곳으로 내려가서 애교 부리며 남은 음식을 얻어먹는다. 이 과정에서 위험은 감수해야 한다. 하지만 이효리 이상순 부부처럼 유기견을 치료하고 보호하는 사람을 만나기도 한다. 부부가 노래하는 장면을 동화적으로 표현했다. 산속에서 사는 여러 동물이 함께 음악을 즐기는 모습으로. 넷째는 살고 있는 곳 또한 위험지역이라는 것이다.

<언더독>에서도 버려진 강아지들끼리 모여서 사람이 살지 않는 재개발 지역에서 산다. 포크레인이 들어오면서 살 곳도 없어지고 또다시 이동해야 한다. 이는 <언더독>에서 산에서 살고 있는 강아지도 마찬가지. 다섯째는 버려지면 위험한 상황 속에서 살게 된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강아지 키울 땐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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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독 효과는 약자라고 믿는 주체를 응원하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언더독> 결말을 보면 유기견이 인간에게서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 덕분에 앞으로도 이들이 계속 여행하고, 사냥하며 자유로운 삶을 꿈꿀 거라고 보여준다. 하지만 응원하는 동시에 사람이 없는 세상에서 정말 그들이 잘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강아지는 사람이 만든 강아지 공장에서 이유 없이 많은 고통을 겪는다. 사람들은 강아지 가게에서 예쁘다는 이유로 강아지를 구매하고, 생각보다 크다는 이유,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유 등으로 버린다. 지금 당장 예쁘다고 강아지를 데려오면 안 된다. 모든 상황을 고려해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여건인지 잘 생각해야 하고, 사지 않고 입양해야 한다. 강아지를 구매할수록 강아지 공장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강아지와 사람이 함께 잘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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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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