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뷰] <6시 퇴근> 내 꿈, 내 열정은 무엇이었을까

~3.3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2관
글 입력 2019.01.14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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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내안의 열정을 찾아서



나는 아르바이트 외에는 직장 경험이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아직 대학생이고 인턴은 올해 여름부터 시작될 예정이니까.

사실 나는 (이름있는 큰 회사의) 직장인의 삶을 꿈꿔왔다. 특별한 이유는 없고, 꼬박 꼬박 주어진 월급을 받고,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더 나아가서는 부모님의 자랑이 될 수 있는. “우리 딸은  OO 회사 다녀.” 할 수 있는 그런 직장인.

직장인을 언제부터 꿈꿨는지는 모르겠다. 어렸을 적 장래희망을 직장인/회사원으로 적지 않는 것 처럼. 근데 그냥 나는 바쁘게 살아야 뒤처지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항상 해야 할 일이 있는 것이 덜 불안하고, 종강 후에 짧은 기쁨 뒤 찾아오는 무료함과 자괴감 섞인 방학이 그렇게 무서웠다. 그래서 월-금 평일을 반납할 수 있는, 아무 생각 없이 일에 매진할 수 있는 직장인이 되고 싶었나 보다. (물론 아무 생각 없이 일에 매진하는 직장인은 드물 것이다.)


그런데 에디터 활동을 하면서 이것저것 문화생활을 맘 편히 즐기고, 여유를 가지고 더 넓은 시각을 가지고 문화예술을 바라보다 보니, 좀 더 예술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미술로 세상과 소통하며 나만을 위한 꿈으로 범벅되어있던 순간이 있었는데, 언제부터 주변 사람들이 하는 대로, 선배들이 하는 취업 준비를 그대로 따라 하면서, 그저 ‘평범한 삶’을 꿈꿔왔는지.

<6시 퇴근> 포스터의 ‘숨겨둔 내 안의 열정을 확인하는 순간’이란 글귀를 보고 (물론 내가 생각하는 내용과는 다를 수도 있다.), 나도 이번 방학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잠시 여유를 가지고, 내가 정말 원했던, 열정 가득했던 순간을 다시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언니와 보러 가는 뮤지컬. 결국 직장인은 아무도 없었다.



직장생활을 정말로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우리 언니다. 언니는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에서 인턴을 하다가 취업준비를 그만 뒀다. 직장에서의 쳇바퀴 같은 삶이 싫다고, 내 삶이 타인에 의해 살아지는 것 같다며.

그 후로 공방을 운영하면서, 자유롭게 그릇을 만들고 판매하기 시작했고, 아주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 결국, 우리 둘 중에 직장인의 고통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살짝 걱정이 된다. 우리 둘 다 공연에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채로 뮤지컬을 보고 흥만 돋아서 박수만 치다 올까봐. (게다가 우리 둘 다 뮤지컬이 처음이다...) 그래도 평소에 문화생활이라곤 도자기 아트페어 밖에 안 가는 언니에게 문화생활을 선물해줬다는 것에 의의를 두어야겠다.




#3 그래도 6시 퇴근이면 칼퇴근이네



안타깝게도 포스터를 보고 난 뒤 처음 든 생각이었다. 그래도 6시 퇴근이면 칼퇴근이네! 6시에 퇴근하니까 밴드 활동도 할 수 있고, 부럽다. 나도 저런 직장에서 일해야 하는데...라는 이상한 생각을 해버렸다.

근데, 맞는 말일 거다. 6시에 맘 편히 퇴근하고, (일과 관련된 밴드더라도) 직장인 밴드를 만들 수 있는 심적 여유가 된다는 것은 그래도 일할 만한 직장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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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여기 예비 직장인과 탈 직장인 둘이 모여 직장인 뮤지컬을 감상하러 간다. 느끼는 바는 각자 조금씩 다르겠지만, 잠시나마 서로 '열정으로 모두 헤쳐모여-!' 를 외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시놉시스>

참고 또 참으며 그저 하루를
살아내기 바쁜 삶이지만,
누구에게나 반짝이던 시절이 있었다.

제과회사 애프터눈의 홍보 2팀, 하루하루 바쁘게 보내던 이들에게 막무가내로 특명이 내려진다. 회사에서 일방적으로 잊혀져 가는 상품인 '가을달빵'의 매출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팀을 해체하겠다고 통보한 것. 고뇌에 빠진 홍보 2팀은 회의 끝에 직장인 밴드 '6시퇴근'을 만들어 직접 홍보에 나서기로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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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퇴근
- 직장인들의 스트레스를 날려줄 뮤지컬 -


일자 : 2018.11.06 ~ 2019.03.03

시간
평일 8시
토 3시, 7시
일, 공휴일 2시, 6시
(월 공연 없음)

*
2월 4일(월) 2시, 6시
2월 5일(화) 공연 없음
2월 6일(수) 3시

장소 : 드림아트센터 2관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주최/제작
고스트컴퍼니

관람연령
만 13세이상

공연시간
110분





전예연.jpg
 

[전예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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