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주먹왕 랄프 2 [영화]

오락실 게임기 속 세상, 생각은 해 봤니?
글 입력 2019.01.16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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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실 게임기 속 세상, 생각은 해 봤니?



6년 전 개봉했던 영화 <주먹왕 랄프>의 이야기다. 오락실 게임기 속 캐릭터들은 업무시간이 끝나면 자신이 담당하는 게임에서 퇴근한 후 저마다의 여가시간을 즐긴다. 누군가는 친구와 함께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친한 이들을 불러 파티를 여는 그 시간을 혼자 보내는 캐릭터들이 있었다. 바로 게임 속 악당 '랄프'와 귀여운 꼬마 레이서 '바넬로피'였다.


그들이 서로의 친구가 되어주며 펼쳐졌던 이야기는 '우정의 소중함'이라는 키워드와 함께 내 기억 속에 자리잡았다.




와 이 파 이? 그게 뭔데요?



<주먹왕 랄프1>에서 랄프의 액션 게임과 바넬로피의 레이싱 게임 등 서로 다른 게임을 오가며 이야기가 펼쳐졌다면, 이번 편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인터넷을 통해 이야기가 펼쳐진다. 평생을 게임기 속에서만 생활해 온, 무서운 것이라곤 게임기 플러그가 뽑히는 것이 전부였던 캐릭터들에게 인터넷이란 낯설고도 먼 미지의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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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제 뭘 하고 살아야 하지?



바넬로피는 자신의 레이싱 게임인 '슈가러쉬'를 하던 도중 랄프가 만들어 낸 새로운 코스에 호기심이 생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길을 운전하게 된다.  오락실에서 게임을 하고 있던 소녀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핸들이 돌아가지 않아 어리둥절해 하고, 힘으로 제압하다가 그만 핸들을 부러뜨리고 만다. 워낙 구식의 게임기라 핸들을 구할 수 있는 곳은 경매 사이트 한 곳 뿐. 바넬로피와 랄프는 게임기 핸들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 세계로 들어간다.




공주가 거기서 왜 나와?



디즈니 하면 떠오르는 캐릭터가 무엇일까? 미키마우스, 피글렛 등 다소 고전적인 캐릭터들부터 마블의 영웅 캐릭터들은 물론이고, 백설공주, 인어공주를 비롯한 다양한 공주들까지. 정말 캐릭터들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누가 있나 떠올리려고 애쓸 필요는 없다. 그냥 이 영화를 보면 된다. 엘사 같은 최신(?) 공주를 비롯해 '아이엠 그루트'만 줄기차게 외치던 그루트, 심지어 주토피아의 여우 닉까지. 이런 쟁쟁한 캐릭터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니 말이다.


특히나 디즈니 공주들은 저마다 꽤 많은 대사 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보는 내내 흥미로움을 느낄 수 있다. 상상을 해보라. 따로 놀기 바쁘던 신데렐라와 엘사가, 인어공주와 라푼젤이, 모하나와 백설공주가 한데 모여 생활하는 그 모습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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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기 남고 싶어.



인터넷 세계로 들어간 랄프와 바넬로피는 경매 사이트를 찾는 데 성공하지만 돈이 없어서 원하는 핸들을 눈 앞에 두고도 가질 수 없어 속상해 한다. 그러던 도중, 인터넷 세계에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차차 눈을 뜨게 되고, 랄프는 유튜브의 라이벌이 되는 동영상 사이트에 자신의 영상을 올려 미디어 스타가 되고, 바넬로피는 자신의 재능을 살려 인터넷에서 가장 화제가 되고 있는 자극적인 레이싱 게임의 레이서로 참여하며 돈을 모으게 된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터진다. 온갖 육식동물이 길거리를 활보하고, 언제 어디서 죽을지도 모르는 위험한 레이싱은 바넬로피가 늘 꿈꿔오던 것이었다. 항상 모든 룰을 알고 있는 지루한 게임 속에서 살던 그녀에게 그런 긴장감 가득한 게임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천국이었다. 이에 그녀는 오락실 게임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내비치고, 랄프는 바넬로피와 함께 돌아가기 위해 바이러스를 이용하게 된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까. 영화를 보는 내내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호객 행위로 표현된 배너 광고와 인터넷 세계에서 가장 똑똑한 박사로 표현된 검색 자동 완성 기능까지. 이 밖에도 수많은 상징들이 인터넷 세계의 양면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있었다.




우정과 집착은 한끗 차이



또한, 디즈니 영화 답게 교훈을 주는 것 또한 빼먹지 않았다.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에 빠진 인터넷 세계를 구하면서 랄프는 자신이 퍼뜨린 바이러스의 실체와 마주한다. 그건 바로 바넬로피를 향한 집착이었다. 자신이 그녀의 친구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생의 꿈을 망치려했다는 것을 깨닫자, 그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며 바이러스를 무찌르는 데에 성공한다.


바넬로피는 결국 인터넷 세계에 남아서 위험천만한 게임의 레이서로 활약하고, 랄프는 오락실로 돌아가 자신의 맡은 바를 수행하며 바넬로피가 없는 일상에 적응해 나간다.  진정한 우정은 상대를 소유하는 것이 아닌 상대가 다름을 인정하고 배려해 주는 것. <주먹왕 랄프 2>가 주는 가장 큰 교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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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원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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