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피카소와 브라크 엿보기- 피카소와 큐비즘전 [전시]

파리시립미술관 소장 걸작선
글 입력 2019.01.20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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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세계 유명 미술관에서 명작들을 관람하는 것이지만 여러 사정상 그럴 기회가 없어 항상 아쉬웠다. 그런데 이번엔 그 아쉬움을 어느 정도 해소하기 충분할 것 같다. 이번 전시는 20세기 미술의 보고 파리 시립 근대미술관 소장의 진품 명작 90여 점을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단독 기획전 피카소와 큐비즘(Picasso & Cubism)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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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전시를 보기 전에, 과연 큐비즘이 무엇이고 피카소와 브라크가 누구인지 살펴보도록 하자.



파블로 피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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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미술에서 가장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파블로 피카소는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며 추상미술의 물꼬를 튼 입체파 미술의 창시자이다. 피카소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친숙한 화가 중 한 명일 것이며, 그의 그림은 독특해서 한 번 보면 잊히지 않는다.

그러나 간혹 그의 그림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 무작정 비하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의 입체주의 작업은 미술을 공부하지 않은 일반인에게는 난해하고 괴상하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그는 어릴 때부터 미술신동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피카소의 그림 실력에 놀란 그의 아버지가 붓을 놓고 아들에게 헌신했다는 일화도 있을 정도다. 만약 피카소의 그림을 ‘아이가 그린 그림 같다.’, ‘그림을 정말 못 그린다.’고 평하던 사람들이 그가 15세에 그린 그림을 보면 깜짝 놀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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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세 피카소의 그림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던 피카소는 더 이상 배울 게 없다는 생각에 다니던 예술학교를 그만두기로 한다. 그는 눈에 보이는 대상을 그대로 그리는 전통회화의 재현에서 벗어나 그만의 독창적인 화법을 발전해나간다. 피카소는 파리에서 그림을 그리던 가난하고 피폐한 ‘청색시대’, 조금씩 명성을 얻기 시작하면서 서커스단 인물을 소재로 한 ‘장밋빛 시대’를 지나 드디어 브라크와 함께 입체주의를 창시한다.

그의 작업을 지칭하는 입체파, 입체주의, 또는 큐비즘은 1900년~1914년 파리에서 일어난 미술운동을 지칭하는 사조이다. 입체주의의 기원은 아프리카 원시미술부터 후기 인상주의의 대표화가 폴 세잔으로부터 시작되었는데 ‘자연을 원추, 원통, 구체로 다룬다.’라고 한 것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다. 그의 방식을 계승한 브라크와 피카소의 그림을 보고 ‘큐비즘’이라 부른다. 그들의 그림 속 대상들은 시각적 단편들로 분해되어 재배치되었고 한 입체의 다양한 측면들을 동시에 드러내어 공간과 시간을 뒤엉키게 만드는 평면을 그려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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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블로 피카소, 아비뇽의 처녀들 (1907)


피카소의 대표작 <아비뇽의 처녀들>(1907) 속 여인의 얼굴에 기괴한 모양의 가면이 씌어 있는 것을 보아 피카소가 아프리카 원시미술 요소를 차용한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이 작품은 입체주의 운동의 시작이지만 완전히 입체주의적 작품은 아니라는 연구가 여럿이다. 왜냐하면 입체주의는 여러 시점에서 관찰된 대상의 모습을 한 화면에 모두 그려내는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로 화면은 대상들이 분해된 모습으로 가득 찬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아비뇽의 처녀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단지 아프리카 원시미술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뿐이다. 그럼에도 이 작품은 입체주의 첫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 그림을 통해 피카소와 브라크가 만났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새로운 큐비즘을 발전해나갔기 때문이다.



조르주 브라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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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르주 브라크, <레스타크의 집>, 1908


피카소는 이름을 자주 들어 이미 친숙한 화가일테지만 일반인들에게 브라크는 조금 생소한 아티스트이다. 브라크 또한 피카소와 함께 큐비즘을 창시하였고 개념을 확고히 하여 발전시킨 예술가였다.

피카소와 브라크는 서로를 의지하며 작업을 해나갔다. 그들에게 대상의 형태가 왜곡되는 것은 가장 중요한 화면 구성요소였다. 브라크는 그림의 대상을 가장 단순한 형태로 만들고 그것을 입방체로 그려냈다. 위의 그림을 보면 입방체들이 모여 있는 것 같지 않은가? 세잔의 말대로 사물을 원통, 원추, 구로 단순화시킨 것을 알 수 있다. 집과 나무를 제외하고선 모든 요소를 생략하기도 했다. 이 그림을 본 평론가에 의해 입방체들(Cubes)로 그린 그림, 큐비즘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브라크는 간략한 입방체들을 구성하여 그들의 배열에서 회화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찾고자 했다. 이 선과 면은 화폭 안의 또 다른 공간을 재현하기보단, 화면 자체를 구성하고 평평한 공간을 만들어 균질함을 갖게 한다.



입체주의


피카소는 아주 열심히 그림 속 대상을 분해해나갔다. 종국엔 그의 그림 속 여인의 모습은 하나도 남지 않아 기계인지 인간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정도이다. 나아가 배경과 대상의 경계마저 사라져 화면이 균질해졌다. 브라크도 마찬가지로 대상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없는 그림을 그렸다. 다양한 면들의 배치가 특징인 그들의 큐비즘은 기존의 사실적인 재현과 묘사에 완전히 반기를 든 일이었다.


이들의 입체주의가 발전하면서 전통회화의 재현과 묘사에서 벗어나 현대미술이 발전하였다. 그들은 수많은 창작가에게 영향을 준 선구자이자 뛰어난 예술가였다. 이번 전시에서 그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에 큰 설렘을 안고, 아래 피카소의 초상화 이야기이자 그의 큐비즘 이해를 도울 참고 영상을 끝으로 프리뷰를 마친다.




참고문헌

오병욱, 피카소와 분석적 입체주의, 2007





피카소와 큐비즘
- 파리시립미술관 소장 걸작선 -


일자 : 2018.12.28 ~ 2019.03.31

시간
11:00~19:00 (18:20 입장마감)

*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12월 31일, 1월 28일
2월 25일, 3월 25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티켓가격
성인 15,000원
청소년 12,000원
어린이 10,000원

주최
서울센터뮤지엄, 뉴스웍스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장재이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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