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내가 느끼는 행복을 그리는 에바 알머슨 展

작가의 행복에서 나오는 따뜻한 그림
글 입력 2019.01.21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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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3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추웠지만 에바 알머슨의 전시를 볼 생각에 따뜻한 일요일 오후였다 전시장에 들어갔을 때 에바 알머슨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가 우리를 맞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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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서 귀여운 티켓을 받았다. 티켓을 받은 후에는 같이 간 과 후배와 에바 알머슨 조형물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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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행복에서 나오는 그림



에바 알머슨의 전시를 보면서 가장 크게 느낀 점은 바로 에바 알머슨의 그림에서 진정한 행복이 느껴졌다는 것이었다. 에바 알머슨의 초상화가 많이 등장한다.


배경은 대부분 초록, 노랑, 하늘 등 다채로운 색으로 이루어져있었다. 그림마다 항상 웃고있는 얼굴에 오묘하게 그림의 분위기에 따라 에바 눈에 칠해진 쉐도우의 색이 바뀌었다. 이러한 포인트들이 그림들의 분위기를 더 밝고 행복하게 만들어주었다.

 

이런 그림들은 작가가 정서적으로 행복하지 않는 이상 나올 수 없는 그림이었다. 전시장에서 그녀의 그림을 보고 있는 동안 미소가 끊이질 않았고 저 그림을 그릴 때 그녀는 얼마나 행복했을까 라고 저절로 생각하게 되었다.

 

    


한국적 요소가 가득했던 전시장



전시되어 있던 그림들 중 눈에 띄는 그림들이 몇 개 있었다. '저거 남산타워 아닌가?', '언니 저거 한국아니예요?' 몇 개의 작품들 앞에 서있던 사람들이 웅성웅성 거렸다. 나도 정말 궁금해서 그 그림들로 다가갔다. 처음에는 단지 전봇대를 배경으로 그린 그림들인 줄 알았는데 에바 알머슨이 한국을 10년간 방문했다고 들었기 때문에 그 배경이 서울이란걸 알아챌 수 있었다.

 

아름다운 남산타워 앞에서 웃고 있는 에바의 가족들을 담은 그림, 북촌한옥마을을 에바와 에바의 남편이 거닐고 있는 그림. 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웠나? 라고 생각이 들 정도로 에바는 서울을 그녀만의 다채로운 색으로 아름답게 표현해주었다.


   


제주 해녀의 이야기

'엄마는 해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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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를 보기 전 프리뷰를 쓰면서 '제주 해녀'를 담은 전시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해녀의 이야기는 내가 이 전시에서 가장 기대했던 점이었다. 전시가 끝나갈 무렵 시청각실에서 제주 해녀의 이야기 '엄마는 해녀입니다'를 틀어놓고 있었다. 관람객들이 연령대가 모두 낮아 다소 시청각실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동영상이 시작할 무렵에는 모든 사람들이 조용히 영상에 집중했다.

 

그림책에 있는 그림들에 모션을 넣어 전자책의 형식으로 스크린에 영상을 띄워줬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말하자면 주인공의 엄마는 해녀이다 하지만 해녀를 처음부터 계속한게 아니라 바닷가 생활에 지쳐 잠시 육지에서 일을 하다 바다에서 들리는 소리가 그리워 다시 바다로 돌아왔다는 이야기였다.

 

이 그림책에서 가장 인상깊었던 구절은

"오늘 하루도 욕심내지 말고 딱 너의 숨만큼만 있다 오거라."

해녀들간의 약속이 담긴 이 문장이었다. 어쩌면 이 말은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세지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현대인들은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무리해서 일을 하다가해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다.


어쩌면 해녀들이 바다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우리에게 알려주는 듯 했다.

 


전시 리뷰를 마무리 하면서 ..



그림책 작가의 전시라고 알려져있어 관람객들 대부분 연령대가 어렸다. 하지만 어린이보다 어른들이 갔을 때 더 느끼는 바가 많은 전시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일상에 너무 치여 우리 주변에 있는 소소한 행복을 놓치진 않았는지

제주 해녀들처럼 너무 욕심을 추구하며 살지는 않았는지..

 

이런 것들을 점검하게 되고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앞으로 에바 알머슨이 한국에 다시 방문하게 된다면 이미 한 번 갔다왔지만 다시 그녀만의 따뜻한 기운을 느끼러 가고 싶다.


      

[손은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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