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에바 알머슨 [전시]

글 입력 2019.01.21 0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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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 on the outside.jpg
 
 

쿨하다.


모든 흔적 마저 자기애가 단단하고 사랑이 넘친다.


보면 볼수록 그림도 그림이지만 캡션, 글, 스토리가 더 궁금해진다. 난 직관적인, 시적인 그림을 선호하고 서술있는 소설적인 그림은 크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그런데 이 그림들은 설명이 너무 재미있었다. 나는 에세이를 보고 있었다. 그림이 주인지 설명이 주인지 모를 정도로 재미있었다.



full of flowers.jpg



그림 특성이 뚜렷하다. 예전에 미술심리치료 워크샵에서 배웠던 내용이 생각난다. 손은 보통 자유 의지를 뜻하는데, 그림을 보니 정말.. 컸다. 발도 단단하게 딛고 서 있고, 손도 엄청 컸다. 시원한 붓터치다. 본 그림 중에는 가장 자유로웠다. 미친 자기애가 뿜뿜 느껴져서, 보면서도 웃음이 났다. 정말 행복한 화가의 행복한 그림이었다. 이 기분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그냥 그림 보면서 즐거웠고 웃음이 나왔다. 미친 자기애 특성 중 하나. 스케치 흔적이 남은 걸 가리지 않는 용기가 돋보였다.



The dinner.jpg
 


좋았던 그림 '명백한 비전을 갖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해 지세요'이다. 눈 감고 겨울 나무들 사이에 있는 그림이다. 왠지 그림들-수 많은 자화상들-을 보면 눈을 뜬 것보다 감은 게 더 행복해 보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흥미로운 느낌이었다. '걷기 시작해야 움직이는 게 보인다''인내와 끈기 없는 영감과 결정은 아무 소용이 없다' 등 인상 깊은 제목, 구절들이 있어서 메모를 했다. 역시 행동력, 실천력이 중요하다. 무한 공감하면서 반성했다.

'원하는 모든 곳이 파티가 가능하다'를 보니, 너무나 행복했다. 작가의 성격과 마인드가 나와 너무 닮아서 즐거웠다. 엄청나게 공감했다. 맞는 말 대잔치 전시다. 너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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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보다보니 역시 취향이 보였다. 패션을 보는 즐거움도 있었다. 머리의 헤어핀이나 옷의 패턴 등. 빼곡하게 그리는 즐거움이 보였다. 그리고 그림을 조형물로 크게 입체화 한 설치 작품도 있었다. 어쩜 귀엽던지. 가족단위로 온 전시가 이해가 됐다.

판화는.. 좀 어두운 걸까. 두꺼운 선이 무섭고 강렬했다. 작가는 변하지 않았지만 표현 기법에 따라 분위기가 크게 바뀌어서 신기했다. 역시 드로잉의힘은 강하다.



haenyeo.jpg
 


해녀 시리즈 좋았다. 경이롭고, 따스했다. 사실 나도 잘 모르는데, 왠지 반성이 되기도 하고. 외국인도 저렇게 관심을 가지는데 한국인인 나는.. 관심을 좀 가져야겠다. 해녀 이야기 영상이 좋았다. 큰 공간에 앉아서 같이 영상을 보았다. 그런데 아쉬운 점은 영상이 좀 빨라서 그림을 음미할 시간이 적었다. 그리고 글씨가 너무 작아서 읽기 힘들었다. 어른인 나도 촉박하게 보는데 아이들은 얼마나 보기 불편할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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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는 작가의 작업 환경이 낯설지 않았다. 어지럽게 있어도 내가 좋으면 그만. 호쾌했다. 음, 역시 '다작'이최고야. 무조건 어떻게든지 많이만 작업하면 뭐가 되든지 뭐라도 되어 있을 것이다. 역시 그 열정적으로.. 생게는 어떻게 하지..? 부러웠다. 반성적 사고와 함께 즐겁게 본 전시였다. 쿨하고 시원시원한 전시. 재미있었다! 행복을 마음껏 느끼고 왔다.



eva-poster-02.jpg
 


▶전시 정보



전시 명: 행복을 그리는 화가 에바 알머슨

기간: 2018년 12월7일(금) ~ 3월31일(일) (순 전시일 111일)

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3층

구성: 총 150여 점(유화, 판화, 드로잉, 대형 오브제, 작가소장품)

주최, 주괸: ㈜디커뮤니케이션, CMAY, 아트크러쉬

후원: 주한 스페인대사관

관람요금: 성인 15,000원 / 청소년 11,000원 / 어린이 9,000원

※ 특별할인 (만 65세 이상/장애인/국가유공자/독립유공자/상이군경) 7,500원

※ 36개월 미만 유아 무료

※ 20인 이상 단체 정가의 2,000원 할인 (사전 예매 시 적용)

※ 특별할인 대상자 및 36개월 미만 유아 증

빙자료 지참 필수

※ 중복할인 불가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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