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JUST DO [기타]

실행력을 높이는 아주 간단하고 강력한 방법
글 입력 2019.01.2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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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전 나는 지난 2018을 돌아보겠다는 마음을 먹었다. 나의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기 위해서 나는 제대로 채워 쓰진 못했지만 그래도 매년 쓰긴 하는 다이어리를 펼쳤다. 다이어리 속에 들어있는 사실들은 생각보다 충격적이었다. 맙소사. 나는 생각보다 해낸 게 없었다. 2018년에 나는 대학교 졸업을 했고, 취업 준비와 개인적인 욕심으로 학원을 다녔었고, 일정이 없는 날에도 끊임없이 할 것들이 많았다. 항상 바빴고 항상 쫓기는 느낌이었다. 가끔 그 모든 게 지칠 때 놔버릴 때도 있긴 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순간 팩트로 얻어맞은 기분이 들어 2017년 다이어리까지 펼쳤다. 2017년도 꽤나 바쁘게 보낸 한 해였지만, 충격적인 사실 하나를 발견했다. 2017년에 적어놨던 나의 소망 리스트들은 2019년이 되어버린 지금 까지 진전이 없었다. 꼭 해야만 하는 것들 혹은 기한이 있는 것들은 어찌 저찌 무난하게 해냈던 나인데, 그래서 그래도 나름대로 시간을 잘 썼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내가 하고 싶고 해야 하는 기한이 없는 것들은 몇 년이 지나도록 묵혀놓기만 했다. 가만히 생각하니 지난날에 대해 뿌듯함보다 후회가 더 밀려온다.


"왜 그때 하지 못했을까.

이것저것 고민하지 말고 그냥 할 걸"






왜 나는 하고자 하는 것들을 몇 년 동안 묵히고 해내지 못했을 까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1주일 안에는 못하지만 몇 년이란 시간 동안에는 충분히 할만한 것들이었다. 답은 과거를 뒤적일 필요도 없이 바로 지금 이 순간에 있었다. 어제의 나, 오늘 아침의 나조차 하고자 하는 것들을 '언젠가'라는 시간에 맡겨놓고 미루고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하루라는 시간은 한정적이다. 하고 싶은 것들과 해야 하는 것들, 이 모든 것을 다 해내기에는 하루라는 시간은 분명 짧다. 하루 중 잠자는 시간만 빼도 15시간 남짓이다. 심지어 'to do 리스트' 중 하루 안에 해낼 수 없는 것도 많기에 개인적인 장기 프로젝트는 상대적으로 자주 우선순위에서 밀린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해내며 살 수 있는 걸까.


포인트는 '지속성'과 '실행력'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있다.


지속성은 무언가를 해냄에 있어 아주 중요하다. 하루 안에 모든 걸 다해내지 못하더라도, 멀고 큰 목표를 위해 조금이라도 계속 해내면 결국 나아가게 되어 있다. 매일의 1이 모이면 결국 100이 되고 200이 된다. 하지만 100, 200이 너무 커서 오늘 1을 안 하면 언제까지고 나는 0에 있을 수밖에 없다. 10이 아니어도 단 1이라도 매일 해낼 수 있는 '지속성'은 목표를 향해 우리를 나아가게 한다. 그런데 이걸 우리가 모를까? 사실 지속성의 중요성은 대부분 모두가 알고 있다. 문제는 자꾸 외면당한다는 것이다.


결국 알고 모르고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소리다. 그래서 지속성을 따지기 이전에, 오늘 떠오른 혹은 해야 할 1을 외면하는 나를 살펴봤다. 나는 오늘 1이라도 하는 게 낫다는 것을 아는 데도 갖가지 이유를 대며 오늘의 1을 자주 외면했다. 그럼 대체 오늘의 1을 안 하는 이유는 뭘까?



내가 생각한 답을 적기 이 전에 이 영상 하나를 보기를 권유드린다.

썸네일이 다소 거칠지만(ㅎㅎ) 저게 메인 내용도 아니고 그렇게 거칠지도 않다.





그렇다. 예상했겠지만 오늘의 1을 안 하게 하는 원인은 없다. 이유가 없다. 안 한 건 안 한 것일 뿐이다. 안 한 것은 그냥 말 그대로 안 한 것인데 이유가 있을 리가. 이게 다이어리 속에 드러난 과거의 내가 간과하고 있던 작은 사실이다.


내 스케줄러-다이어리에는 계획이 가장 많다. 계획대로 무언가를 해내는 과정보다도, 성공이든 실패든 계획을 따른 어떤 결과보다도 계획이 가장 많이 차지한다. 이 기록이 지난날의 내 모습을 그대로 보여준다. 다이어리 속 나는 꽤나 여러 번 다짐의 글귀를 적었다. 더 열심히 하자고 나 자신을 응원한다고. 내가 이 계획을 다 해내지 못한 이유에 대해 고민한 흔적도 보인다. 계획의 강도나 디테일을 수정하기도 했다. 근데 정작 나는 하질 않았다. 이 모든 게 '하기 위한' 고민인데, 하질 않았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건 단단한 자존감도, 확실한 멘탈 관리도, 디테일하고 완벽한 계획도 아니다. 그저 '실행력'만 있으면 된다. 실행력도 말이 실행'력'이지 이건 능력이 아니다. 그냥 할 게 있을 때 무언가를 '하는' 행동을 묘사하는 단어일 뿐이다. 몸이 있고, 사고를 하고, 선택을 할 줄 안다면 그 누구나 무언가를 '할 수' 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무언가를 하기 위해선 그냥 하면 된다. 애당초 "그럼 대체 어떻게 해야 하고자 하는 것들을 해내며 살 수 있는 걸까"라는 질문 자체가 무의미하다.



썸네일.jpg
 


계획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여전히 계획이 뭔가를 더 효율적으로 해낼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계획 다 필요 없고 일단 해!!" 이런 식의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계획을 열심히 짜다 보면 마치 계획하는 것과 실행하는 것을 동급이라고 생각하게 될 때가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계획은 위에서 말한 것처럼 100의 목표를 위해서 오늘 1을 할지 2를 할지 3을 할지 정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지, 무언가를 실행하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실행하는 것은 어떤 방법이 아니라 무언가를 해내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당연한 행동일 뿐이다. 그리고 무언가를 미루고 실행력이 낮다고 스스로를 생각하며 좌절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특징이 여러 가지 이유를 떠나서 바로 나처럼 '안 해서'라고 감히 말해본다.


하고자 하는 것을 해내기 위해서는

'잘하기 위해서', '빨리 하기 위해서'를 고민하기 이전에

일단 '해야 하고'

'하기 위해서'는 그냥 하면 된다.


계획, 멘탈 관리, 수정 이런 것들은 일단 한 다음에 부가적으로 필요한 과정들이다. 일단 달리기를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코스를 계산하고 자세를 고친 들 뭔 소용이 있겠나. 그래 봤자 출발선인데.


*


결국 내가 지난 몇 년 동안 하고자 하는 것들을 미루고 못한 이유 또한 간단하다.


안 했다. 미루고 안 했다.


이걸 바꾸기 위해서 내가 할 것 또한 역시 간단하다. 하고자 하는 것을 '언젠가'에게 맡기지 말고, 오늘 1이라도 하면 된다. 1을 못하면 1에 대한 계획이라도 오늘 바로 짜면 된다. 그리고 가장 기본적으로 미루지 않고 하면 된다.


이 모든 걸 알면서도 실행력에 도움이 될만한 걸 찾는 다면 스케줄러를 매일 채운 후 나중에 그 기록들을 자-세히 살펴보기를 추천한다. 스케줄러-다이어리를 쓴다고 결코 실행력이 높아지진 않는다. 다만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볼 수 있다. 거창한 방법이나 깨달음을 발견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거기에는 그냥 현실과 사실이 있다. 그것은 나 자신에 대한 합리화를 피하게 하고 동기와 의지에 기름을 붓는다. (일명 팩트폭력)


적어도 2019년엔 일단 JUST DO를 매일 외치며 계획보다도 과정과 결과로 가득 채운 다이어리를 남길 수 있는 한 해를 보낼 것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2020년의 시작에서 지난 1년을 다시 돌아보며 지난 1년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며 한 해를 마무리할 것이다.


지금 여기에 약속해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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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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