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한국 영화 분장의 방대한 기록

영화의 얼굴 창조展
글 입력 2019.01.24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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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볼 때 배우 연기, 시나리오, 배경음악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탄탄한 이야기라도 배우들이 그 감정을 살리지 못하면 영화에 집중하기 힘들고, 배경음악이 없으면 밋밋할 뿐 아니라 공감을 끌어오기 부족할 수 있다. 영화에서 이 3가지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중요한 걸 잊고 있었다. 배우가 맡은 배역을 잘 소화하기 위해서 연기뿐만 아니라 분장도 자연스러워한다는 점이다. 왕인데 정리되지 않는 수염이면 어색할 수 있다. 유아인이 유아인이 아닌 사도세자로 연기할 수 있도록 잘 분장하여 영화의 흐름을 끊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영화를 보고 나면 배우에 대해서 얘기하지만 분장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만큼 익숙하지 않은 영역이다. 아니면 말하지 않을 정도로 분장이 자연스러운 걸 수도 있다. 어색한 주름이나 상처는 흐름을 깰 수 있으니. 그래서 [영화의 얼굴 창조전]이 더 흥미로웠다. 영화를 잘 볼 수 있는 요소가 추가된 것 같다.

광고, 마케팅 기획에서 타깃을 설정할 때 추상적인 표현보다는 '야근으로 인해 지친 직장인' 등 타깃을 세분화하려고 한다. 조태희 분장 감독 역시 캐릭터를 보고 그 역할과 상황에 맞는 분장을 하려고 노력했다.


이병헌이 ‘광해’가 되고,
현빈이 ‘정조’가 되는
그 진귀한 과정을 직접 목격하다!


이번 [영화의 얼굴 창조전]은 드로잉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 쓰인 비녀, 상투관 등도 볼 수 있다. 더 재미있는 건 각 영화 속 분위기에 맞게 OST 음악이 나오고 공간이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디테일하게 전시를 기획하여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 혹은 영화를 다시 떠오르게 할 것 같다. [영화의 얼굴 창조전]은 광해관, 역린관, 남한산성관, 사도관, 창궐관, 안시성관, 분장의역사월로 나뉘어 영화에 맞는 분위기와 드로잉, 작품을 볼 수 있다.


[광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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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의 소재로 쓰이기도 하는 유창목이란 나무로 작품을 장식하여 고풍스런 작품과 함께 품격 있는 나무향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사진출처ⓒ (광해, 왕이 된 남자 이병헌 용주물 조각 비녀) 영화의얼굴창조전 2.jpg
이병헌 / 광해 역 <주물 조각 비녀>


용 주물로 만든 비녀가 너무 무거워서 국내 유명 피규어 디자이너에게 의뢰하여 모양은 유지하되 가볍게 제작하여 무게가 10분의 1로 줄어들게 되어 가볍게 머리에 부착할 수 있었다.


[역린관 / 남한산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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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에 고립되어 있는 느낌을 보여주고 싶어서 가장 작은 공간에 몰입되게 배치하였다. 배우들의 격정적이고 몰입이 최고조였던 순간의 스틸 장면과 그 상황의 분장 도구, 가발들을 비교해서 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사도관 / 창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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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세자 뒤주 안에서의 처절함과 그를 둘러싼 영조 및 주변 인물들을 감싸는 형식으로 전시공간에서도 사도의 뒤주 안 모습을 상상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 [창궐관]은 미로처럼 보이는 공간에서 쫓고 쫓기는 영화 속 상황을 느낄 수 있도록 공간을 활용했다.


[안시성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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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함을 주기 위해 모든 가발과 장식의 받침대를 월넛 목재 원목을 통째로 사용했다. 보통 긴 테이블로 사용하는 원목을 잘라서 사용, 묵직한 전쟁영화의 느낌이 느껴지게 했다. 사물과 만춘, 백하의 영화상 구도처럼 같은 방안에 놓고 OST를 배경화 했다.


[분장의 역사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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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분장 도구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다. 배우가 분장 아티스트에게 ‘나’를 맡긴 다는 것은 영화 속 인물이 되기 전 나를 버리고 영화 속 ‘나’로 다시 창조되는 시작이기 때문이다. 분장 아티스트는 배우가 믿고 자신을 맡길 수 이도록 가장 최적화된, 가장 좋은 분장 도구를 선별하고 사용해야 한다."



분장은 그 자리에서 만들 수 없다. 캐릭터에 맞는 분장을 고민하고 상상력을 동원해 콘셉트를 만들어 구체화시킨다. 비녀를 만들 때도 단순한 비녀가 아닌 의미를 생각해 제작한다. 기획되지 않은 작업은 없기 때문에 인사이트를 발견하기에도 좋은 전시가 될 것 같다.

[영화의 얼굴 창조전]은 2018년 12월 29일부터 2019년 4월 23일까지 인사동 아라아트센터에서 총 500여  작품으로 콘셉트 드로잉부터 완성된 캐릭터까지 전 과정을 수집 및 제작한 것으로 분장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영화의 얼굴 창조展
한국 영화 분장의 방대한 기록 


일자 : 2018.12.29 ~ 2019.04.23

시간 : 11:00~20:00 (19:00 입장 마감/연중무휴)

장소 : 아라아트센터 B1~B4

티켓가격
성인 15,000원
초중고교생 10,000원
(미취학아동 무료입장)

주최
㈜하늘분장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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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다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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