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영화 속 주인공을 그 시대 사람처럼 : 영화의 얼굴창조展

글 입력 2019.01.25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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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는 필자에게 있어 소중한 취미활동이다. 어린 시절 EBS 명작 극장이라는 채널을 즐겨봤다. 접근성이 낮은 수십 년 전 영화를 방영해주기 때문에 그걸 보고 자란 필자는 고전영화를 좋아하게 되었다. 고전 영화는 살아보지 못한 시대의 주택의 인테리어, 패션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말투, 사상 등에 대해서 관찰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레 영화를 볼 때면 그런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보는 습관이 생겼다.




영화 분장에 대해서



언젠가 영화가 만들어지는 제작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한 적이 있었다.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시나리오 작업부터 배우 캐스팅까지 감독과 제작팀의 노력의 과정들이었다. 의상팀과 세트팀 뒤에서 분장팀이 배우들의 분장을 맡고 있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시대극 촬영이라 일일이 남자 배우의 얼굴에 수염을 붙이는 섬세한 작업을 하고 있었다. 여자 배우에겐 눈으로 보기에도 무거워 보이는 가채가 준비되어 있었다.


시대극은 영화 제작팀의 역사적 고증에 대한 공부뿐만 아니라 여러 방면에 걸쳐 사실에 준하는 지, 각색을 해도 문제가 없을 지에 대해서 철저히 조사하고 캐릭터에 맞게 분장 준비를 한다. 현재 한국에서 유명한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사배 또한 방송국 특수 분장팀에 있었는데 특수 분장에 쓰이는 약품들이 참 독하다고 말했다. 이런 다큐를 보면 흥미롭지만 참 세상에 쉬운 일은 없음을 다시 한 번 느낀다.


우리나라의 영화는 영화의 스토리는 물론 촬영, 미술, 음악 등 종햡 예술을 진화시키기 위해 영화산업이 시작한 이래로 끊임없이 발전해왔는데, 2000년대에 들어선 후 극 중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분장’이 특히 발전해왔다. 영화의 세트장은 유명 관광지가 되고, 영화 속 의상은 그 화려함에 관객들의 주목을 받아 전시를 해 온 경우가 많다. 그런데 영화 속 분장에 대한 전시는 없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 의상과 세트가 완벽한데 인물의 얼굴이 현대인이라면 이상하지 않은가? 스스로 생각해도 웃음이 나온다.




영화의 얼굴창조展



영화계에서도 시대극 분장에 독보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 조태희 분장감독이 국내 최초로 분장 콘텐츠를 소개하는 전시회를 인사동에 위치한 아라아트센터에서 선보인다. 전시회명은 <영화의 얼굴창조전>이다. 인물의 특징을 보여주고 배우에게 그런 면모를 녹여내야 하니 창조라는 표현이 적절해보였다.



heavenly poster_main_181217_ver.01.jpg
 


<영화의 얼굴창조전>은 한국에서 처음 기획된 분장 콘텐츠 전시회로 그동안 스크린에서 보여진 캐릭터 이미지의 탄생 과정을 담아내었다고 한다. ㈜하늘분장의 대표이자 분장 감독 조태희 감독의 컨셉 드로잉부터 분장에 쓰이는 특수 가발, 수염, 장신구, 분장 도구들 까지 가감 없이 선보인다.



사진출처 ⓒ(남한산성-이병헌 드로잉)영화의얼굴창조전.jpg
 


그는 ‘분장’이라는 기술이 영화 한 편에서 얼마나 크고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에 대해 대중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실제 이 전시에서는 분장계에서 최고의 위치에 있는 한 사람의 17년간의 노하우를 직접 볼 수 있는 자리이다. 특히 옛 것의 재현이 아닌 창조에 근간을 두었다는 그의 말에 전시에 대한 기대가 커진다. 전시장에서는 조태희 감독의 작품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역린>(2014), <박열>(2017), <안시성)(2018) 등 영화 속 굵직한 캐릭터 이미지를 완성시킨 분장의 이야기를 만나 볼 수 있을 것이다.



사진출처ⓒ (안시성 조인성 분장도구)영화의 얼굴창조전.jpg
  


영화, 특히 고전영화, 시대극을 좋아하는 영화 팬으로서 이번 전시는 그동안 궁금했어도 궁금증에만 그칠 수밖에 없었던 호기심을 해소시킬 수 있는 자리가 될 것 같아 기대가 크다. 필자가 본 영화 속 인물이 어떻게 만들어질 수 있었는지, 캐릭터 이미지를 만든 상상의 과정을 눈에 담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조태희 감독과 (주)하늘분장



㈜하늘분장(대표 조태희)은 2000년 설립 후 현재까지 사극, 시대물, 현대물 등 영화와 드라마에서 분장, 헤어, 메이크업, 특수분장의 모든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회사이다.
대표인 조태희 분장감독을 중심으로 경력 20년차 팀장부터 3년차까지 팀원 총 35명의 다양한 아티스트가 왕성히 활동하고 있으며, 헤어/메이크업 전문 K- beauty와 더불어 고급스런 테크닉과 노화우를 바탕으로 늘 앞선 스타일을 완성하고 있다.


사극에 특화된 특수 가발기술은 물론 수염 분장 및 장신구 일체를 모두 직접 제작하며, 분장기술의 고퀄리티를 지향하고 있고, 현대물의 트렌디한 스타일과 고급브랜드의 오랜 노화우를 가진 아티스트와 함께 작품의 캐릭터와 특성에 맞는 이미지를 창조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일자 : 2018.12.29 ~ 2019.04.23


시간

11:00~20:00 (19:00 입장마감)

연중무휴


장소

아라아트센터 B1~B4


티켓가격

성인 15,000원

초중고교생 10,000원

(미취학아동 무료입장)


주최

㈜하늘분장


관람연령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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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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