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영화의 얼굴창조전

글 입력 2019.01.25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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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광해, 왕이 된 남자_조태희)영화의 얼굴창조전.JPG
▲사진출처 ⓒ (광해, 왕이 된 남자_조태희)영화의 얼굴창조전



'분장'의 모든 것


분장 콘텐츠를 소개하는 전시라니? 처음엔 호기심이 일었고, 그 다음엔 솔직히 걱정이 앞섰다. 이렇게 제한적인 소재를 가지고 하나의 전시를 기획할 수 있었을까? 무엇보다 어떤 콘텐츠로 전시를 채웠을지 그게 가장 궁금했다.

이러한 내 걱정은 '분장'에 대한 나의 편견에서 비롯된건 아닐까. 분장, 혹은 메이크업 역시 하나의 예술로 자리잡은 요즘, 너무나 편협된 시각과 고정관념을 가지고 걱정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국내 최초' 분장 콘텐츠 전시에는 무엇이 있는걸까?


17년차 분장감독 조태희의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영화 작품과 동시에 시작되는 컨셉드로잉부터 완성된 캐릭터가 나오기까지의 전 과정이 수집되어 있다. 2001년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시작으로 <광해>, <역린>, <사도>, <남한산성>, <안시성>, 드라마 <명성황후>, <태양인 이제마>, <쾌걸 춘향> 등 작품 속 캐릭터의 시작과 끝을 담당해 온 분장감독 조태희의 역사, 그 '분장의 모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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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사도-소지섭 드로잉)영화의얼굴창조전




예술 속 예술


내 기억 속에서 가장 처음 충격과 놀라움으로 다가왔던 영화 속 분장은 <미녀는 괴로워>에서 김아중이 맡은 강한나 역할이었다.


후에 영화 메이킹필름에서 기본 3-4시간이 넘는 분장을 거쳐 100kg 거구로 변신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분장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영화에서 그 무엇보다 가장 중요했던 설정은 '분장'으로 완성됐다. 분장이란 단순 메이크업이 아니라 한 작품의 캐릭터 이미지를 완성하는 고도의 기술임을 그때 깨달았던 것이다. 그야말로 예술 작품 속 예술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분장이 영화 한 편에서 얼마나 크고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지 알려주고 싶었다는 조태희 감독의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17년이라는 시간을 분장이라는 한 분야에서 실력을 키우고 많은 캐릭터를 완성해왔기에, 분장에 대한 그의 열정과 자부심이 정말 클 것이라 생각한다. 특히 이제껏 흥행한 사극은 모두 조태희 감독을 거쳐왔음을 생각해 보면, 이번 전시에 모인 500여점의 전시품이 어떤 창조성과 노력이 뒷받침되어 탄생했을지 더욱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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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장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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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안시성 조인성 분장도구)영화의 얼굴창조전



옛 것의 재현이 아닌 창조


<영화의 얼굴창조전>에서는 사극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발휘해 온 분장감독 조태희의 노하우를 살펴볼 수 있다. 영화 속 한 인물을 탄생시키기 위해 특수 가발은 물론 수염, 장신구, 분장도구들까지, 단순한 메이크업이 아닌 캐릭터를 완성시키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다.


이번 전시에는 옛 것의 재현이 아닌 창조에 근간을 둔다는 그의 분장 철학에 따라 그간 작업했던 영화 속 캐릭터의 모든 것이 전시되는 것인데, 특히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속 배우 이병헌이 분한 '광해' 및 <역린>(2014)에서 배우 현빈이 분한 '정조', <사도>(2014)에서 배우 유아인이 분한 '사도세자', <박열>(2017)의 배우 이제훈이 분한 '박열', <안시성>(2018)의 배우 조인성이 분한 '양만춘' 등 총 15편의 영화 속 캐릭터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어떤 분장도구와 장신구 등을 사용했는지 알 수 있다.

조태희 감독이 강조하는 '창조'는 과연 이 전시에서 어떻게 나타날까? 이병헌이 '광해'가 되고, 현빈이 '정조'가 되는 그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알 수 있을까. 분장이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재가공될 수 있음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감독의 바람이 부디 전시에 잘 표현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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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얼굴창조展

- 한국 영화 분장의 방대한 기록 -

일자 : 2018.12.29 ~ 2019.04.23

시간 : 11:00~20:00 (19:00 입장마감) * 연중무휴

장소 : 아라아트센터 B1~B4

티켓가격 : 성인 15,000원 / 초중고교생 10,000원 (미취학아동 무료입장)

주최 : ㈜하늘분장

관람연령 :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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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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