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알고 보면 더 재밌는 2019 오스카 [영화]

드디어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가 공개됐다.
글 입력 2019.01.2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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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가 주관하는 제91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의 후보가 1월 22일 공개됐다. 작품상 수상작 번복, 화이트 오스카 논란 등 매년 뜨거운 이슈를 불러온 오스카 시상식은 올해도 역시 화제의 중심에 서 있다. 현지날짜로 2019년 2월 24일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개최되며, 우리나라에서는 2월 25일 오전 10시 TV조선에서 독점 생중계된다.


미리 알고 보면 더 재밌는 오스카, 발표된 최종 후보군들과 함께 주요 이슈들을 살펴보자.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로마>와 <더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로마>와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가 각각 10개 부문에 후보로 올라, 최다 부문 후보작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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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칠드런 오브 맨>, <그래비티> 등을 제작한 멕시코 감독 알폰소 쿠아론의 영화로, 1970년대 초 멕시코시티를 배경으로 하는 감독 본인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베니스 영화제, 영국 독립 영화상, 골든 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드 등에서 이미 수차례 작품상을 비롯한 여러 부문을 수상한 바 있으며, 현재 가장 유력한 작품상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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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는 <송곳니>, <더 랍스터>, <킬링 디어> 등을 제작한 그리스 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신작이다.  18세기 초, 영국의 앤 여왕의 충신이 되기 위해 애비게일과 사라가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로, 국내에선 2월에 개봉예정이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과 여우주연상(올리비아 콜먼), 제76회 골든 글로브 뮤지컬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올리비아 콜먼)을 받았다.




사회자 없는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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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회 오스카는 케빈 하트가 MC로 낙점되었지만, 과거 호모포비아적인 트위터 글이 발견되면서 호스트 발표 이틀 만에 하차했다. 이후 오프라 윈프리가 트위터로 참여 의사를 밝히기도 했지만, 결국 30년 만에 사회자 없이 진행하게 되었다. 사회자가 없기 때문에 사이사이 간극을 시상식에 참여하는 스타들의 퍼포먼스로 채워질 예정이다. 어벤져스 출연진들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마블 팬이라면 주목하자.




작품상 후보에 오른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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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최초로 작품상에 이름을 올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는 현재 유수의 국제영화제에서 영화로써의 인정 여부를 두고 많은 논란의 중심에 있다. 칸영화제는 2년 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제작된 봉준호 감독의 <옥자>가 경쟁부문에 초청돼 많은 논란을 일으킨 이후, 더 이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출품을 받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그에 반해 베니스 영화제는 <로마>에게 최고 작품상인 황금사자상을 수여했다.


<로마>는 베니스 영화제에 이어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으로 2관왕을 달성했으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최다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다.




대중의 눈치를 살피는 오스카



아카데미 시상식의 시청률은 매년 갈수록 줄어드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18.9%로 역대 최저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에 큰 충격을 받았는지, 오스카 측은 제91회부터 인기영화상(Outstanding Achievement in Popular Film) 부문을 신설한다고 발표했지만 거센 반발로 다시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기도 했다. 하지만 오스카는 포기하지 않고 여전히 대중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듯하다.


최근 미국배우조합(SAG)는 오스카 측에서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에게 아카데미 외의 다른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오스카 측은 이 같은 주장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아 사실상 인정하는 분위기다. 이는 유명 배우들이 오스카의 시상자로 나옴으로써 시청률을 높이기 위함이다.


이와 더불어, 최종 후보로 발표된 작품들에서도 그러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블랙 팬서>와 <보헤미안 랩소디>, <스타 이즈 본>이 작품상 후보에 오른 것은 대중성보다 작품성을 더 중시했던 오스카의 이전 행보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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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팬서>는 작품상 후보에 오른 최초의 슈퍼히어로 영화다. 물론, 흑인 인권에 대한 정치적인 메시지는 의의를 지닌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과연 이 영화가 작품상 후보까지 오를 만하다고 할 수 있을까? 히어로 영화는 작품상을 받을 자격이 없다는 게 아니다. 슈퍼히어로 영화 중에 현재까지도 가장 뛰어난 작품이라고 회자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는 그해 아카데미 시상식 8개 부문에 이름을 올렸지만 끝내 작품상 후보에는 오르지 못했다.


과연 <블랙 팬서>가 <다크나이트>보다 작품성이 더 뛰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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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헤미안 랩소디>는 국내에서 거의 천만에 가까운 관객 수를 기록하며 놀라운 행보를 보여줬다. 하지만 퀸의 음악과 프레디 머큐리라는 전설적인 인물을 제외하고 영화 자체로만 봤을 때, 그저 한 인물에게 벌어진 사건을 시간 순서대로 나열한 전기 영화에 불과하다. 퀸 자체가 작품성이라고 주장하는 일부 퀸 팬들의 의견을 본 적 있다. 그러나 오스카 시상식은 어디까지나 ‘영화’ 시상식이라는 걸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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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이즈 본>은 위 두 영화에 비해 작품성을 두고 큰 논란은 없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영화 또한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물론, 레이디 가가가 총괄한 영화 속 음악들은 정말 좋다. 그리고 두 배우의 연기도 훌륭하다. 특히, 레이디 가가의 연기는 기대 이상으로 놀라웠다.


이 영화는 <스타 탄생>의 네 번째 리메이크 작이다. 그런데 앞선 영화들에 비해 쿠퍼의 <스타 이즈 본>이 두드러지게 뛰어난 작품일까? 글쎄, 오히려 너무 안정적인 영화에 가깝다. 이미 세 번이나 만들어진 영화를 또다시 제작하는 데에는 그만한 설득력이 필요한데, 그 점에서 아쉬운 영화다.


대중의 눈치를 살피는 분위기가 1년 내내 오스카를 감싸고 있었는데, 결국 발표된 최종 후보들 역시 그 영향을 받았다. 물론, 어벤져스 퍼포먼스와 유명 배우들의 시상은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기대된다. 하지만 동시에 영화라는 예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영화의 작품성이 대중의 인기에 달려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과연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작품성보다 대중성을 택할지, 두고 봐야겠다.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 부문별 후보>



작품상

<블랙 팬서>

<블랙클랜스맨>

<보헤미안 랩소디>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그린 북>

<로마>

<스타 이즈 본>

<바이스>



남우주연상

크리스찬 베일 <바이스>

브래들리 쿠퍼 <스타 이즈 본>

윌렘 대포 <앳 이터너티스 게이트>

라미 말렉 <보헤미안 랩소디>

비고 모텐슨 <그린 북>



여우주연상

알리차 아피리시오 <로마>

글렌 클로즈 <더 와이프>

올리비아 콜먼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레이디 가가 <스타 이즈 본>

멜리사 맥카시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남우조연상

마허샬라 알리 <그린 북>

애덤 드라이버 <블랙클랜스맨>

샘 엘리엇 <스타 이즈 본>

리처드 E. 그랜트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샘 록웰 <바이스>



여우조연상

에이미 애덤스 <바이스>

마리나 데 타비라 <로마>

레지나 킹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엠마 스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레이첼 바이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장편애니메이션작품상

<인크레더블 2>

<개들의 섬>

<미래의 미라이>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촬영상

루카스 잘 <콜드 워>

로비 라이언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케일럽 데샤넬 <작가 미상>

알폰소 쿠아론 <로마>

매튜 리바티크 <스타 이즈 본>



의상상

메리 조프레스 <카우보이의 노래>

루스 카터 <블랙 팬서>

샌디 파웰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샌디 파웰 <메리 포핀스 리턴스>

알렉산드라 번 <메리 퀸 오브 스코츠>



감독상

스파이크 리 <블랙클랜스맨>

파벨 포리코브스키 <콜드 워>

요르고스 란티모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알폰소 쿠아론 <로마>

애덤 맥케이 <바이스>



장편다큐멘터리상

<프리 솔로>
<헤일 카운티 디스 모닝, 디스 이브닝>

<화해의 조건>

<아버지와 아들>

<RBG>



단편다큐멘터리상

<블랙쉽>

<엔드 게임>

<라이프보트>

<2만 나치의 뉴욕 침공>

<피리어드. 엔드 오브 센텐스.>



편집상

베리 알렉산더 브라운 <블랙클랜스맨>

존 오트만 <보헤미안 랩소디>

요르고스 마브로사리디스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패트릭 J. 돈 비토 <그린 북>

행크 코윈 <바이스>



외국어영화상

레바논 <가버나움>

폴란드 <콜드 워>

독일 <작가 미상>

멕시코 <로마>

일본 <어느 가족>



분장상

<경계선>

<메리 퀸 오브 스코츠>

<바이스>



음악상

루드비히 고란슨 <블랙 팬서>

테런스 블랜처드 <블랙클랜스맨>

니콜라스 브리텔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알렉상드르 데스플라 <개들의 섬>

마크 샤이먼 <메리 포핀스 리턴즈>



주제가상

“All The Stars” <블랙 팬서>

“I’ll Fight” <RBG>

“The Place Where Lost Things Go” <메리 포핀스 리턴즈>

“Shallow” <스타 이즈 본>

“When A Cowboy Trades His Spurs For Wings” <카우보이의 노래>



미술상

<블랙 팬서>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퍼스트맨>

<메리 포핀스 리턴즈>

<로마>



단편애니메이션작품상

<주테라피>

<바오>

<유년의 기억>

<원 스몰 스텝>

<위켄즈>



단편영화작품상

<디테인먼트>

<야수>

<마거리트>

<마더>

<스킨>



음향편집상

<블랙 팬서>

<보헤미안 랩소디>

<퍼스트 맨>

<콰이어트 플레이스>

<로마>



음향믹싱상

<블랙 팬서>

<보헤미안 랩소디>

<퍼스트 맨>

<로마>

<스타 이즈 본>



시각효과상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크리스토퍼 로빈>

<퍼스트 맨>

<레디 플레이어 원>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각색상

조엘 코엘 & 에단 코엔 <카우보이의 노래>

찰리 와치텔 & 데이빗 래비노비츠 & 케빈 윌모트 & 스파이크 리 <블랙클랜스멘>

니콜 홀프세너 & 제프 위티 <캔 유 에버 포기브 미?>

베리 젠킨스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

에릭 로스 & 브래들리 쿠퍼 & 윌 페터스 <스타 이즈 본>



각본상

데보라 데이비스 & 토니 맥나마라 <더 페이버릿: 여왕의 여자>

폴 슈레이더 <퍼스트 리폼드>

닉 발레롱가 & 브라이언 커리 & 피터 페럴리 <그린 북>

알폰소 쿠아론 <로마>

애덤 맥케이 <바이스>





[김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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