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11명의 배우, 11개의 의자 <보이첵>

글 입력 2019.01.27 0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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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보이첵>


190108_보이첵-포스터-최종.jpg
 


보이첵


<보이첵>의 첫 인상은 기괴함이였다. 연결된 의자들은 마치 지네의 몸통 같았고, 의자 밖으로 뻗어나온 배우들의 팔은 지네의 다리 같았다. 괜히 예전에 본 영화 '지네인간'이 떠오르기도 했다. 배우들은 지금 무슨 장면을 연기하는 중인건지, 저 의자들의 용도는 무엇인지 도통 짐작가지 않았다.

<보이첵>은 독일출신의 작가 게오르그 뷔히너의 희곡 '보이첵'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희곡은 동거하던 연인을 칼로 찔러 살해한 후 공개처형에 처해진 인물인 J.C보이첵의 실화을 토대로 한다. 연인을 살해하라는 망상에 사로잡히는 등 정신질환을 앓고 있던 보이첵의 이야기는 훗날 철저히 개인화되어 최초의 표현주의적 희곡으로 창조되었다.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게오르그 뷔히너의 표현주의적 희곡은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에 의해 재해석 되었다. 이름마저 범상치 않은 극단인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신체언어에 특화된 극단이다. 20년의 전통을 지닌 이들은 "새로운 연극 언어의 창조"를 모토로 신체적 움직임을 통해 무대를 어떻게 구성해낼지 끊임없이, 그리고 창조적으로 고민해오고 있는 극단이다.


이들이 대표작인 <보이첵>이 이번 겨울 공연된다. 2013년 공연 이후 6년 만에 재공연되는 <보이첵>은 이미 많은 팬들을 확보한 공연이다. 반응은 특히 한국보다 해외에서 더 뜨겁다.


오전 차 마시는 시간도 되기 전에
외국어 공연이라?
확실히 미친 짓이다.
하지만 그 공연을 놓치는 것은 더 미친 짓이다.

2007.8 해럴드(The Herald)


11명의 젊은 배우들은 때로는 악마처럼,
때로는 천사처럼 춤추고 연기한다.

2007.8 스코츠맨(The Scotsman)


ㅂㅗㅇㅣㅊㅔㄱ2.jpg
 


11명, 11개의 의자


<보이첵>의 무대는 별다른 장치 없이 11명의 배우와 11개의 의자로만 구성된다. 기존 연극의 틀을 완벽히 깨고 나오면서 새로운 독창적인 이야기를 창조해낸 것이다. 아직 공연을 관람하기 전이기에 11명의 배우들과 11개의 의자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갈지는 감히 상상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퍼포먼스의 스틸사진들은 11개의 의자가 공간을 나누거나 통합하고 배우들의 신체를 억압하거나 더 자유롭게 만들면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양식의 작품을 만나보게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모든 조명이 꺼진 무대위에서 11개의 의자와 11명의 얼굴은 어떻게 나타나게 될지 상상하며 <보이첵>을 기대해보려 한다.


***

공연명: 보이첵

날짜: 2019.1.30-2.10(2.4/2.5 쉼)

시간: 평일 오후8시 / 토.일.휴일 오후5시

장소: CKL 스테이지

주최: 사다리움직임연구소

후원: 한국콘텐츠진흥원

관람료: 전석 30,000원

관람연령: 만 10세 이상


[정선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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