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무엇이 이 극을 특별하게 만드는가, 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웰메이드 뮤지컬의 조건
글 입력 2019.01.30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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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뮤지컬 <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프로듀서 신춘수극 브라이언 힐(Brian Hill)작사/작곡 닐 바트램(Neil Bartram)객석은 관객으로 가득 차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눈앞의 무대에 집중하는 게 온전히 느껴진다. 두 명의 배우가 모든 장면을 쉴 새 없이 소화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요동치는 군무와 인원수의 압도 없이도, 그 모양에 멋지게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있다. 백암아트홀에서 만난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The Story of My Life)는 2인극 뮤지컬에 대한 기대를 만족시키며, 이들이 보여준 힘과 더불어 웰메이드 뮤지컬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한다.우선, 대사와 노래가 갖는 강한 호소력을 꼽는다. 두 명의 배우만으로 상황이며 내용을 모두 전개해야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배우 당 대사 전달량이 상당하다. 자칫 긴 대사와 일관된 표현으로 단조로워질 수 있음에도 토마스와 앨빈의 목소리는 귀에 또렷하다. 다른 극보다도 대사가 잘 들리기 때문이다. 물론 이를 위해선, 똑똑한 발음으로 정성 들여 전달하는 것이나, 두 명의 배우가 오고 가며 또박또박 합을 맞추는 것이 기본이다.그러나, 환경에 의해 이 같은 배우의 노력이 불가피하게 스러지는 일이 없도록 또 다른 합을 보여 준 요소가 있다. 무대 뒤에서 상시 대기하며 각종 효과음까지 소화한 라이브 밴드가 바로 그것이다. 이들은 피아노 선율을 선두로 다양한 장단을 사용하는데, 실시간으로 진행되는 배우의 대사를 고려해 그것과 초 단위의 호흡을 맞춘다. 여기에 이들 못지않게 대사 하나에 따라 전환되는 조명 또한 같은 맥락에서 내용 전달을 풍부하게 만들며 집중을 이끈다.위의 두 요소가 집결된 작품의 넘버도 빼놓을 수 없다. 뮤지컬에선 완성도 있는 넘버를 통한 원만한 전개가 가히 필수적인데, 구성상 기억의 한 챕터를 하나의 곡으로 만들거나 개인의 속사정을 이야기하는 등의 각 노래가 애초에 상당한 멜로디를 품은 대사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작품의 넘버는 무대며 작품 자체에서 오는 서정성의 결에서 벗어나지 않고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를 통해 이를 톡톡히 극대화한다.Write What You Know ------------------------- (Thomas Weaver)Mrs. Remington -------------------------------- (Alvin Kelby)The Greatest Gift-------------------------------- (Alvin Kelby and Thomas Weaver)1876 --------------------------------------------- (Thomas Weaver)Normal ------------------------------------------ (Thomas Weaver)People Carry On--------------------------------- (Alvin Kelby)The Butterfly ------------------------------------ (Thomas Weaver)Saying Goodbye (Part 1) ----------------------- (Thomas Weaver and Alvin Kelby)Here's Where It Begins ------------------------- (Thomas Weaver and Alvin Kelby)Saying Goodbye (Part 2) ----------------------- (Thomas Weaver and Alvin Kelby)Independence Day ----------------------------- (Alvin Kelby)Saying Goodbye (Part 3) ----------------------- (Thomas Weaver and Alvin Kelby)I Like It Here ------------------------------------ (Thomas Weaver)You're Amazing, Tom -------------------------- (Alvin Kelby)Nothing There/Saying Goodbye (Part 4) ------ (Thomas Weaver and Alvin Kelby)I Didn't See ------------------------------------- (Alvin Thomas Weaver)This Is It ----------------------------------------- (Alvin Kelby and Thomas Weaver)Angels in the Snow ----------------------------- (Alvin Kelby and Thomas Weaver)<스토리 오브 마이 라이프> 넘버 리스트이처럼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는 그 키워드를 ‘서정성’으로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작품의 모든 요소가 예의 단어 안에서 연결된다. 어린 시절의 기억과 친구, 우정 및 소중함을 다루는 주제부터, 환상적인 느낌의 무대 배경인 책방을 ‘기억의 방’으로 사용하는 것, 그리고 책, 서점, 작가, 집필의 기본 요소가 되는 종이를 때로는 ‘하나의 기억’으로, 때로는 ‘눈’으로 이름 붙이는 등이 이러한 예이다.주목할 것은, 작품은 이 같은 작은 고리를 하나로 묶는 데에도 탁월함을 보였다는 점이다. 극은 토마스가 앨빈의 송덕문을 완성하는 현재를 작품 앞뒤에 배치해 액자식 구성을 취한다. 그리고, 주된 내용은 둘 사이 기억의 재현으로 이루어진다. 챕터별로 이야기의 단편 단편을 들여다보던 관객은 어느새 작품의 끝에서 한 권의 완성된 성장 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이 든다.작품은 액자식 구성에서 오는 보편적인 효과 이외에도 절묘한 구성력을 보여주곤 한다. 극 후반 넘버인 “This is it”이 바로 그 부분이다. 작품은 곡의 끝에서 활발하게 조명을 사용하고, 흩날리는 종이 속에서 강렬한 모멘트를 만드는 등, 해당 규모 안에서 펼칠 수 있는 최대한의 시각적 압도를 연출한다. 넘버의 끝에서 이 장치는 신기하게도 지금껏 진행된 단편적 감상을 묶어 두 사람의 우정 이야기를 한눈에 정리해 매듭짓는 듯한 감동을 준다.물론, 뮤지컬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의 규모가 대극장 뮤지컬의 그것과 다르며, 이에 자연스럽게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그러하기에 오히려 작품이 꼭 가져야 할 요건이 두드러진다. 유기적으로 연결된 작품의 갖가지 요소, 부족한 부분을 뒷받침해 주는 장치, 접근 방식과 관계없이 완성도를 자랑하는 극의 탄탄함까지 해당 작품은 규모적 부분을 제하고도 얻을 수 있는 감동으로 이를 입증했다. <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가 소수 인원으로 구성된 뮤지컬이 갖는 매력을 살린 좋은 사례로서 남기를 기대한다.<시놉시스>영화 <It’s a wonderful life>에 나오는 천사 클레란스 복장을 하고 나타난토마스와 헤어 롤을 돌돌 말아 올린 채 죽은 엄마의 가운을 걸친 앨빈.그들은 그렇게 7살 할로윈 파티에서 처음 만났다.아버지의 서점을 물려받아 고향을 떠날 생각이 없는 앨빈과대학 입학을 앞두고 있는 토마스.대학원서를 쓰다 글 문이 막혀버린 그는 앨빈에게 고민을 털어놓게 된다.앨빈은 토마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 주고,토마스는 앨빈의 조언에 마법처럼 글이 써진다.대학에 입학한 토마스는 점점 세상에 물들어간다.어린 티를 벗고 약혼한 애인도 있다. 하지만 앨빈은 사는 곳도, 하는 일도,그리고 사차원적인 행동도 모두 어린 시절과 그대로이다.토마스에게 그런 앨빈은 더 이상 소중하지 않았고 점점 둘은 멀어져 간다.토마스는 대학 졸업 뒤 많은 책들을 내고 세상에서 인정도 받았다.하지만 그는 깨닫지 못했다.그가 쓴 모든 글의 영감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친구,앨빈에게 나온 것이라는 사실을…스토리오브마이라이프- The Story of My Life -일자 : 2018.11.27 ~ 2019.02.17시간화, 목, 금 8시수 4시, 8시토 3시, 7시일, 공휴일 2시, 6시*월 공연 없음장소 : 백암아트홀티켓가격R석 66,000원S석 44,000원제작오디컴퍼니 주식회사롯데엔터테인먼트주관오픈리뷰(주)관람연령8세 이상 관람가공연시간100분[염승희 에디터]<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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