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제2의 신과 함께’를 노리며_그 승자는? [기타]

갈수록 치열해지는 콘텐츠 산업의 경쟁
글 입력 2019.01.31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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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웹툰 마니아들을 두근거리게 만든 소식이 실검에 올랐다. 바로 네이버 웹툰의 인기작 ‘타인은 지옥이다’의 드라마화 주연으로 임시완이 캐스팅되었다는 것. 배우의 믿을만한 연기력과 완벽한 싱크로율로 인해 인기 웹툰의 드라마화에 대한 기대치를 상승시켰다. 또 다른 주연인 일명 ‘왕눈이’ 역할로는 누가 캐스팅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개인적으로는 강동원이 찰떡이라 생각하는데 그럴 가능성은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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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이미 대중에게 잘 알려진 ‘미생’, ‘은밀하게 위대하게’, ‘치즈인더트랩’ 등의 몇 년 전 작품뿐만 아닌 최근의 ‘신과 함께’, ‘김비서가 왜 그럴까’, ‘내 아이디는 강남미인’ 등의 영화 및 드라마는 인기 웹툰⋅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특히 연달아 천만 관객을 달성해 투자금의 5배 넘는 수익을 올린 ‘신과 함께-죄와 벌’과 ‘신과 함께-인과 연’의 사례는 콘텐츠 회사들로 하여금 ‘제2의 신과 함께’를 노리게 만들었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8월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해 웹툰⋅웹소설의 지적재산권(IP)을 영상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지난 12월 1차 라인업 10작품을 발표했다. 이 작품들은 영화 및 드라마, 혹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될 예정이며, 곧 2차 라인업 발표를 앞두고 있다. 조만간 웹툰뿐만 아닌 웹소설의 영상화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소식도 들려올 것이라 예측된다.

 

카카오페이지 또한 이에 못지않게 영상화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해 ‘김비서가 왜 그럴까’의 성공적인 드라마화에 이어 다가오는 2월 인기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진심이 닿다’의 첫 방송을 앞두고 있다. ‘진심이 닿다’는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의 협업 결과로, 카카오M 드라마 제작사가 제작을, 소속 배우가 출연한다. 유기적인 협업과 자체적으로 확보한 IP, 배우 인프라의 결과가 어떨지 주목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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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라인업으로 발표된 작품들)

 


이처럼 많은 회사들이 콘텐츠 영상 제작에 뛰어드는 일차적인 이유는 ‘수익 창출’이다. 쿠키나 캐시의 충전 시스템을 활용한 미리보기 유료 시스템이 확보되어 있긴 하지만, 장기적인 운영 및 투자를 하기에는 부족하다. 결국 추가 수입원이 필요한 셈이다. 이때 영상 콘텐츠는 최고의 수입 확보 통로가 되기에 적합하다. 자체 제작 판권 판매와 그에 따른 광고 수익은 유료 구독 시스템과는 비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배급사의 확장이라는 면에서도 긍정적이다. 4대 배급사로 알려진 CJ E&M, 롯데 엔터테인먼트, NEW, 쇼박스가 한국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 속, 신생 배급사와 질적인 IP의 등장은 신선한 파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최근 4대 배급사의 ‘마약왕’, ‘스윙키즈’ 등이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 실패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결국 중요한 것은 콘텐츠의 질임을 알 수 있다. 내부 경쟁이 치열해진다는 우려도 있지만, 그만큼 질적 향상을 위한 긴장감을 불어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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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4대와 떠오르는 신생 배급사들)

 


이 모든 것을 위한 시작은 결국 IP와 그것을 생산하는 작가의 확보다. 양질의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며, 그에 따라 발생하는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최근 네이버웹툰은 과거 인기작 재연재에 이어 신작의 초반부를 10편 가까이 한꺼번에 업데이트 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또한 카카오페이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순정만화풍 그림체나 이전에는 찾아보기 힘들던 BL물도 들였다. 이에 따른 독자들의 반응은 둘로 나뉜다. 상업성에 물들어 네이버만의 색을 잃지 말라는 것과 변화의 흐름을 자연스레 좇을 뿐이라는 것.

 

둘 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래서 더 어려운 것 같다. 다양한 양질의 콘텐츠 확보가 곧 경쟁력이 되는 시장에서 홀로 뒤쳐질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기존 독자들의 기대감을 무너뜨려서도 안 된다.

 

무작정 당장의 유행과 상업성을 좇기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가져야 할 때이다. 어쨌든 시대는 변하고 있기에 그저 과거에 머물러서도, 그렇다고 과거를 버리고 미래만 바라보아서도 안 된다. 콘텐츠 확보에 있어서는 기존 플랫폼의 가치를 지키고 작가들의 처우를 신경 써야 할 것이며, 그것을 영상화할 때는 기존 서사, 배경, 캐릭터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성공적인 장르 변환으로써 수익 창출을 이룰 것이다. 또한 모든 산업이 그렇듯이, 가장 중요한 건 사람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라는 의식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 확신한다.

 

 

[주혜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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