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오티스의 비밀상담소 [사람]

OTIS'S SEX EDUCATION
글 입력 2019.02.01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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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IS'S SEX EDUC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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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tflix에서 찾아볼 수 있는 영국 드라마 “오티스의 비밀상담소”에 대해서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는 성상담사로 활동하며 책도 출간해내는 어머니의 아래에서 자라고 있는 아들 오티스의 이야기입니다. 자신이 가진 지식을 동원하면서 학교에서 잘 나가는 일진이자 마음속 한편으로 마음에 두고 있던 ‘메이브’라는 친구와 함께 성 상담을 위한 ‘비밀상담소’를 여는 이야기입니다.

 

주체할 수 없는 호르몬이 넘치는 질풍노도 16살의 나이에 학교에는 사랑이 가득하고, 모두가 동정을 떼는 이때, 오티스는 매일 실패를 합니다. 오티스는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없어서 여자친구는 꿈도 꾸지 못하기에 딱지는 당연지사 떼지 못했고, 무슨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혼자만의 시간조차 성공해보지 못한 완전한 숫총각입니다. 성상담사인 엄마와 게이인 친구의 격려에도 잘 안 풀리는 몸과 마음을 가진 채 매일 집을 나서서 학교로 갑니다. 하지만 언제까지 이런 고민이 혼자만의 것일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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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또래 친구들은 성에 대해 무지하기에 많은 고민들을 갖고 그것을 해결하기보다 피하려고 애를 쓰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하지만 성상담사인 어머니를 둔 효과로 성에 관련된 정보부터 페미니즘까지 익히 알고 있던 오티스는 우연히 학교 수업 파트너인 불량한 학생인 ‘에덤’의 성생활 문제를 해결하게 되어주면서 짝사랑인 메이브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학교의 폐 화장실에서 학생들에게 비밀 상담소를 차리게 됩니다.

 

영국 10대들을 주로 다루는 이야기이며 다양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잘 모르는 아이들이기에 잘못된 것인지 아닌지 모르고 표현하는 그러한 것들이 조금은 적나라한 표현들로 영상에 담겨있어서 보는 이들의 눈살이 찌푸려질 수 있는 약간의 ‘취향 타는’ 드라마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보다 보면 이 드라마에 꼭 필요했었다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예시로 교장의 아들이지만 불량한 ‘거물’의 소유자 에덤과 비건들만 모여있는 모임에서 자신의 의사는 하나도 표현하지 못하고 좋은 티 싫은 티 못 내고 ‘끼어’다니지만 당찬 ‘에이미’와의 관계에서 하나씩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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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은 줄로만 알았던 불량학생도 의사표현하지 못하는 당찬 친구도 내면에서는 숨겨진 고민들이 많았습니다. 불량학생 에덤은 자신의 아버지의 지위에 따른 부담감과 수식어와 자신의 신체 부위에 대한 아이들의 편견에 따라 자신의 여자친구였던 에이미의 앞에서도 이전의 여자친구들 앞에서도 만족스러운 관계를 하지 못했었습니다. 에덤은 “왜 난 교장선생님인 아버지여서”, “왜 내 성기가 남들보다 커서” 제3자인 사람들의 잣대를 받아 가며 살아가야 하지, “그래서 난 내 아버지가 싫어”, “그래서 난 내 몸이 싫어”로 결국 자신을 비하하게 되며 자신감과 자기애가 점점 없어져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사실 이 드라마에서는 성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 나옵니다.

 


성 상담 사인 어머니는

이혼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는

상담 대상인 남자들과의

원나잇을 하게 되지만


*
 

그 이후에 사랑에 빠지게 되는

수리공과의 관계

-(연인 관계).


좋아하게 된 여자와 있게 되고 신경 쓰면서

가장 소중한 친구 에릭의 생일날

소중함을 잠시 잃게 되고

서로 간의 상실감을 느끼게 되는 절친과의 관계

-(친구관계).


자신이 성 소수자임에도 불구하고

남들 앞에서 부끄러워하지 않으려

노력하지만 정작 자신의 아버지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며 생기는

갈등을 다루는 부자지간의 관계

-(부자관계).



이보다 더 많은 관계들이 드라마에서 언급됩니다. 촉수 괴물이라는 독특한 성 세계관을 갖고 있는 사람, 가장 친한 친구와 커밍아웃하게 되면서 혼란이 오기 시작하는 레즈비언, 남자친구는 필요 없다고 생각했지만 예상외로 기댈 수 있는 사람이 생길 수도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게 되는 사람 등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우리가 한 번쯤 생각해본 고민, 우리가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고민들이 나오지만 결국에 이것은 자신의 고민이지만 결국 다른 누군가에 의해 발생하게 되는 고민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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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라마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성적 고민에 대한 해결책을 내려주는 오티스의 위치가 우리가 바라는 해답을 주는 입장의 ‘신’과 같은 존재라고 말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상담소’라는 명칭을 사용하면서 돈을 받고 상담을 해주지만 사람들은 돈은 생각지 않고 자신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을까라며 상담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오티스는 조언을 해주는 사람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결국은 조언을 받은 사람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변하는 것입니다. 이를 생각해 보면 ‘오티스의 비밀상담소’는 신과 인간의 관계 같다는 생각이 확실히 듭니다. 신과 인간의 관계처럼 엄청난 격차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인간은 신에게 확실한 해결책을 바라지만 신은 항상 해결책을 알 수 있는 단서만을 던져줍니다. 결국은 그 단서를 이용해 해결책을 찾는 건 인간인 것처럼 말입니다.

 

어찌 보면 과대해석이긴 하지만 제 입장에선 이렇게 이야기를 풀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이 드라마 어떻게 보셨나요?



[이정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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