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어댑터] 정의의 저울이 기울어질 때. 영화 '오리엔트 특급 살인'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의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
글 입력 2019.02.05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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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유진아




애거서 크리스티 원작의 영화 '오리엔트 특급살인'



이번에 소개해 드릴 영화는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추리소설의 대가 애거서 크리스티의 '오리엔트 특급 열차 살인'라는 소설을 토대로 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라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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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포스터



원작 '오리엔트 특급 열차 살인 사건'은 1934년 14번째 장편 추리 소설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다음으로 가장 인기 있는 추리소설 중 하나입니다.


이야깃거리도 탄탄하고 결말까지 극적인 소재가 있어 지금까지 수많은 연극과 드라마, 영화화가 되었었는데 1974년 시드니 루멧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가 대중들에게 많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제가 처음으로 접했던 건 2017년에 개봉했던 케네스 브래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주연까지 같이했던 '오리엔트 특급 살인'입니다.


케네스 브래너는 '토르 천둥의 신'과 '신데렐라' 등의 영화를 연출하기도 했으며 우리에게는 해리포터의 록허트역으로 친숙한 배우 겸 감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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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에르큘 포와로 역을 맡은
감독 겸 배우 '케네스 브래너'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미국의 영웅 찰스 린드버그의 생후 20개월의 아들이 유괴당한 사건을 모티브로 실제로 오리엔트 특급 열차가 있다고 합니다.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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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유진아


꼼꼼하고 뛰어난 관찰력을 가진 완벽주의자이자 세계적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케네스 브래너)는 사건 의뢰를 받고 이스탄불에서 런던으로 향하는 초호화 열차인 오리엔트 특급열차에 탑승하게 됩니다. 폭설로 열차가 멈춰선 밤, 승객 한 명이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기차 안에서 벌어진 밀실 살인, 완벽한 알리바이를 가진 13명의 용의자.


포와로는 현장에 남겨진 단서와 용의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미궁에 빠진 사건 속 진실을 찾기 위한 추리를 시작하게 됩니다.



여기서부터 스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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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와로는 13명의 용의자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받아내는 인터뷰형식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갑니다. 이 부분에서 원작의 힘을 최대한 살리려고 했는지 영화의 특유의 극적인 부분이 다소 없어 대중들의 평가가 호불호로 나누어지기도 했습니다. 포와로의 관찰력과 모든 것에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를 하였을 때 내부에선 특별히 의심스러운 사람이나 알리바이가 불분명한 사람이 없어서 외부에 범인이 있다고 결론을 짓습니다.


하지만 심한 폭설로 발이 묶여버린 기차는 내부에 범인이 있었습니다. 포와로는 결국 승객 11명과 차장 1명 모두가 범인이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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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쳇 역을 맡은 조니 뎁

 

죽은 피해자 라쳇(조니 뎁)은 5년 전 아동 유괴 살인범이었고, 라쳇은 유괴 살인범이라는 증거가 명확히 있음에도 권력자와 재력가들의 내부 비리를 알고 있다는 이유로 용의 선상에서 벗어나게 되고 벌을 받지 않게 됩니다.


한편 피해 아동의 부모님은 이 사건으로 충격을 받아 죽음을 선택하게 되고 12명의 범인은 모두 그 사건과 관련하여 피해를 보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피해 아동의 외할머니, 이모, 운전기사, 아이의 아버지의 직장동료 등등 그 사건으로 마음이 아팠던, 범인에 대한 복수심 하나로 뭉친 그들이 법을 피해 달아난 살인범에게 직접 '살인'이라는 이름으로 정의를 구현하였던 것입니다.



"옳고 그름 사이에 당신들이 있소."


- 영화 속 '포와로'의 대사 -



결국 포와로는 이 12명의 공범자의 살인사건의 진실을 마주한 후 경찰에게도 알리지 않고, 그들의 비밀로 덮어버립니다.




옳고 그름 사이



리쳇이(조니 뎁) 살해된 채로 발견되었을 때는 공범자 12명이 한 번씩 칼로 찔렀던 12개의 칼자국이 있었습니다. 공범자들 개인마다 아픈 기억을 떠올리며 저지른 범행이었습니다. 포와로의 대사는 관객들에게 어떠한 의미로 참 많은 것을 물어보기도, 깨닫게 해주기도 합니다.


'살인'은 그 어떠한 것으로도 용납이 안 되는 명백한 '죄'입니다만 이 상황에서는 어느 누군가가 옳고 그름을 따질 수 있을까요?


주인공 포와로는 말합니다.


"정의의 저울이 기울어질 때도 있습니다. 불균형을 감당하는 법을 배워야겠지요."


하나의 범죄가, 죄의 이름은 하나일지 몰라도 그 때문에 피해자뿐만 아니라 수십 명이 망가지는 삶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그 사람들의 삶은 누가 책임질 수 있을까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에서 그 누가 자신은 이런 일을 당하지 않을 것이다고 단언할 수 있을까요.



"이 중에 살인자는 없습니다.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만 있을 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클래식 추리 영화 케네스 브래너 감독의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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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보


오리엔트 특급 살인

(Murder on the Orient Express)


개봉 : 2017. 11. 27


감독 : 케네스 브래너


상영시간 : 114분


미국  12세 관람가


장르 : 미스터리 범죄 드라마



p.s.

아트인사이트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유진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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