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피카소와 큐비즘

글 입력 2019.02.07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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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흐름 속에서 
펼쳐야 했던 
예술가들의 창작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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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기침으로 관람일정을 며칠 미룬동안 궁금증에 전시를 다녀온 후기를 찾아읽다가 실망감을 올린 여러 글들을 보고는 걱정이였습니다.

전시명이 '피카소와 큐비즘'이였기에 어쩌면 익숙한 피카소의 작품을 기대하고 간 관람객이였는지 피카소작품이 몇점 걸리지않은 전시구성이 불쾌했었나봅니다.

이번 전시는 파리시립미술관의 중요소장품들로 국내 처음으로 소개되는 입체파 미술의 탄생과 발전에 의미있는 20여 작가의 90여 점의 진품 명화들로 구성된 순수 회화전시라는 안내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큐비즘 작가들의 그림들은 역시나 필자에게도 친절하지 않은 전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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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운좋게도 이번 전시의 총감독이신 서준주감독의 도슨트를 만나게 되었는데요, 작품설명에 앞서 이 전시의 의미를 진솔하게 전하셨습니다.

"명화다운 명화를 보여주겠다"며 15년째 꾸준히 명화전을 소개해왔던 그의 '블록버스트급 명화전'이라는데요,  2004년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색채의 마술사' 샤갈전을 기획한 국내 명화전 열풍을 이끌며 그동안 피카소(2006), 모네(2007),반고흐(2007~2008), 르누아르(2009), 로댕(2010), 모딜리아니(2015) 등 세계적 수준의 명화전을 해마다 소개한 장본인이셨습니다.

먼저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미술사의 흐름을 쉽게 정리해주셨는데요, 마지막 전시실까지 큰 호응이 이어졌고 많은 박수로 답례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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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의 남자의 두상(1909)과 브라크의 여자의 두상(1909)을 함께 비교하며 입체주의의 시발점에 숨은 스토리가 흥미로웠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모리스 드 블라맹크를 만나서 반가웠으며, 안드레글 레제 전시장 안에 네점이 걸려있는 피카소의 작품을 찾아보게 되는 것도 하나의 재미였습니다.

그외의 다소 생소한 작가인 쉬르바주, 마르쿠시, 레오폴드, 장크로티, 오귀스트에르뱅, 후안그리스, 라울뒤피 등. 시간을 넘어 큐비즘의 시대로 여행하는 기분으로 전시관람을 마쳤습니다.

*

전시장을 나오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게 되는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현대미술이 어려워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현대미술의 출발점이라 평가받는 입체주의(큐비즘) 미술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1905년으로 기록되는 야수주의 회화가 전통회화의 틀을 고수하면서 강렬한 색채의 자유로운 구사를 통해 색채사용의 혁신적 변화를 이룩한 미술운동으로 기억된다면 그로부터 2년 후 탄생한 입체주의는 전통회화의 형식파괴를 통해 표현의 일대 혁명을 일으킨 미술운동이었습니다. 입체파로부터 시작된 전통규범에 구애받지 않는 표현의 자유는 추상미술의 탄생의 길을 열어주었으며 20세기에 등장하는 수많은 창작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선구자적 역할을 했고 작가의 자유로운 손놀림을 통해 사물에 대한 인지력을 화폭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은 전통회화가 강요한 한계와 틀을 과감히 파괴한 입체파 예술가들의 노력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긴 시간을 역사와 함께 흥하다 사라지거나 변화해 온 여러 미술사조들 간에도 서로의 이해가 단계였을까요?

어쩌면 한계와 틀을 넘어 세상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예술가들의 창작 혼을 이해해야만 한다는 생각이 오히려 관람을 방해하고 있을 수도 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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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 파리국제전람회에 출품된 로베르와 소니아 들로네 부부의 5미터가 넘는 초대형 작품과 알베르 글레즈의 화려함이 넘치는 초대형 작품은 파리시립미술관이 서울에서의 특별전을 위해 80년 만에 처음으로 해외 반출된 것이라하는데요, 유일하게 촬영이 가능한 마지막 공간였던 비정형적 색채주의 오르피즘(Orphism)의 작품 통해 이번전시의 분위기를 만나보시기 바랍니다.


[김은경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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