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좋은 영화, 좋은 배우가 탄생하게 되기까지, '영화의 얼굴창조展'

글 입력 2019.02.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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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영화가 있기 위해서는 먼저 완벽한 스토리와 그 스트로리를 이야기해 줄 배우, 그리고 그 배우를 그 영화 속 인물로 만들어주기 위해 존재하는 '분장사'들이 있다.

전시를 보며 처음 알았다. 조그만 소품 하나하나에서도 그들이 얼마나 수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며 그 소품을 창조해냈을지. 우리가 보는 아주 잠깐의 순간에도 그 소품은 그 장면만을 위해 빛을 발휘하고자 2개월 또는 더 긴 시간을 통해 만들어진다. 처음 알았다. 내가 얼마나 많은 그 시간들을 모르고 지나쳤는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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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인상깊었던 것은 영화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 소품과 얽힌 스토리에 대해 설명해준 부분이었다. 사소한 소품에도 이야기가 스멀스멀 담겨져있다. 심지어는 배우들이 썼던 화장품과 붓들도 있었다. 신기했던 건 인물의 성격, 상황, 분위기까지 모두 파악해가며 소품에도 그것들을 녹여냈다는 부분이다. 그저 다 똑같은 비녀이고, 장신구, 수염들일 줄 알았는데 수염에서 마저도 그 세월의 흔적과 상황에 맞춰 수염을 다듬고 다시 붙이고 했다는 것이 정말 대단했던 것 같다. 수염을 붙이는 방식 또한 영화마다 다 달랐던 것도 신기했다.

또한, 전시를 보면서 영화의 OST와 영화 속 배우들의 대사를 전시장 내에서 실제로 들려주는데 훨씬 이입이 잘됐고 개인적으로 OST를 너무너무 좋아하고 즐겨듣는 필자에게는 더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만 조금 아쉬웠다고 하는 부분이라면 그 소품을 어떤 생각에서 그렇게 만들었는지와 만들어지고 생각하게 되는 과정이 조금 궁금했는데 그 부분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던 것 같다.

소품 하나하나에 섬세한 터치들을 볼 수 있었던 점은 좋았지만 어떻게 이 소품을 만드려고 했는지, 역사의 고증과 조금 다르게 하고자 했다고 하면 '역사의 고증은 어땠고, 고증의 내용 중에서 이 부분을 본인의 생각으로 인해 이런 방식으로 바꿔내고자 했다.'라는 식의 무언가가 있었다면 더욱 더 재미가 있었을 것 같았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가장 흥미롭고 웅장하게 느껴졌던 부분이 바로 이 스케치가 가득한 벽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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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 전시 중 가장 좋았던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이 스케치벽을 이야기하고 싶다. 이것이야말로 그 영화 속, 그 인물이 어떻게 탄생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잘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컷을 담아내기 위해 그 시대 속에서 흘렀던 시간들, 캐릭터의 상황을 세밀하게 필기해 배우의 얼굴과 흡사한 초상화로 디자인을 해놓은 그림 속에서 너무나도 큰 노력이 보였던 것 같다. 배우들과 너무나도 흡사한 초상화들을 보며 그 옆에 쓰여진 캐릭터를 만들어내기 위해 열심히 필기된 글씨들을 보며 이미 감상했던 영화들의 장면, 장면을 떠올려보면 재밌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영화는 결코 좋은 스토리와 배우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그 징면과 분위기를 대변해 줄 다양한 소품들과 그 배우들을 캐릭터에 맞게 꾸며 줄 사람들이 있어야 비로소 완벽해질 수 있다. 영화 속 그냥 놓쳤던 소품들도 영화를 보며 다시 세심하게 보며 또 한 번의 찾는 재미를 찾을 수 있게 된 것만 같아 기분이 좋았다. 영화의 세심하고 사소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좋아하고 재밌어한다면 추천해주고 싶다.

또한, 일정 금액을 내면 수염 분장이나 머리 분장을 따로 해준다고 하니 직접 체험해며 전시를 봐도 괜찮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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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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