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바흐, 베토벤을 만나다

[Preview]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글 입력 2019.02.13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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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최종).jpg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를 보자마자 고등학교 음악 숙제가 생각났다. 클래식 공연 듣고 감상문 쓰기. 숙제할 때마다 막막했다. 클래식만 들으면 잘 자라고 토닥여주는 것 같은데 어떻게 감상문을 쓰라는 거지? 느낀 점이 없는데 느낀 점을 쓰라는 숙제가 싫었다.

그때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를 알게 됐다. [노다메 칸타빌레]는 음악을 즐기는 노다메, 지휘자를 꿈꾸는 치아키, 그 외 친구들이 어떻게 음악을 하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보여주는 드라마다. 덕분에 클래식이 우리 주변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음악이라고 생각이 바뀌었다. 고등학교 땐 흥미를 갖게 하는 방법이 아닌 ‘숙제’라는 틀 안에서 음악을 배웠기에 거부감이 먼저 들었던 것 같다.

드라마를 다 본 뒤에 숙제가 아닌 직접 표를 예매하고 공연을 봤다.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듣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어떤 느낌을 받았는지 애써 생각하지 않고 들리는 대로 듣고, 소리에 집중했다. 그 뒤로 클래식을 종종 듣는다. 어떤 것을 좋아할 땐 계기가 있기 마련인 것 같다.

그렇다고 클래식을 잘 아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고등학교 때처럼 잘 모른다. 다만 자장가로 들리던 음악이 지금은 찾아서 듣게 되고 멍하게 듣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걸 알게 된 것뿐이다. 최근에 공연을 찾아보지 않았서인지 이번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연주가 더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포스터도 매력적이다. 임현정 뒤를 여러 악보가 날아다니고 있으며 그녀의 손이 피아노를 치듯 지휘하는 듯한 손짓 덕분에


"나도 베토벤과 바흐의 음악을 온 심신을 바쳐 표현하며 그들의 음악과 하나가 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다 라는 마음가짐은 광장한 용기라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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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임현정

임현정은 100년이 넘는 EMI클래식 역사상 베토벤 전곡을 녹음한 연주자가 80여 명에 불과한데 2002년 피아니스트 임동혁 이후 10년 만에 선택한 한국인 아티스트라고 한다. '왕벌의 비행' 연주 동영상이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유튜브 스타로 주목받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자리매김했다. 좋아하는 일에 집중하면 어떻게든 기회가 생기는 것 같다. 음악이 좋아서 피아노를 쳤고 이를 유튜브로 공유했는데 그녀의 피아노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지금처럼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었으니 말이다.

임현정을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녀는 음악에 대한 주관도 뚜렷한 것 같다. 콩쿠르가 비예술적일 수 있는지에 대한 장문의 글을 게시하면서 심사를 거부했다고 한다. 음악을 이해하기보다 심사위원에 마음에 들어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이다. (학창시절)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도 시험을 잘 보기 위함이 크다. 그래서 시험이 끝나는 동시에 어떤 내용을 공부했는지 잊어버린다. 시험이 끝났기때문에. 이처럼 콩쿠르에 합격하기 위한 음악은 자기 성장을 막을 뿐만 아니라 베토벤, 바흐 등 음악가의 의도를 이론적으로만 이해한 경우도 많을 거라 생각한다.

앞서 말한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한 장면이 생각난다. 노다메는 음악적 재능이 있지만 유치원 선생님이 되기를 원한다. 그 재능이 아까운 선생님뿐과 치아키가 그녀에게 콩쿠르를 제안하지만 그저 음악을 즐기고 싶은 노다메에게 콩쿠르는 어렵게 느껴졌고 오히려 피아노를 피하게 된다. 재미있게 하고 싶은 일이 시험의 목적이나 누군가의 평가가 된다면 즐기기 어려워지는 것 같다. 그런 점에서 임현정 음악이 더 기대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베토벤과 바흐의 세계를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 관련된 내용이랑 편지를 모두 읽어 봤다고 한다. 그녀가 어떻게 베토벤과 바흐를 해석하고 어떠한 자세로 공연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그녀의 공연을 보며 음악적 지평을 넓히는 동시에 임현정의 베토벤, 바흐 음악에 빠질 것 같다.


"그들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들의 의도와 하나가 되고 이런 음악을 작곡했을 때 파동 치던 그들의 심장과 하나가 되고 싶었습니다."






< PROGRAM >


베토벤
L.v.Beethoven

피아노 소나타 No.1 Op.2
Piano Sonata No.1 Op.2


바흐
J.S.Bach

프렐류드와 푸가 BWV 846
Preludes and Fugues BWV 846

프렐류드와 푸가 BWV 848
Preludes and Fugues BWV 848

프렐류드와 푸가 BWV 850
Preludes and Fugues BWV 850

프렐류드와 푸가 BWV 852
Preludes and Fugues BWV 852

프렐류드와 푸가 BWV 854
Preludes and Fugues BWV 854

프렐류드와 푸가 BWV 856
Preludes and Fugues BWV 856


Intermission


프렐류드와 푸가 BWV 858
Preludes and Fugues BWV 858

프렐류드와 푸가 BWV 860
Preludes and Fugues BWV 860

프렐류드와 푸가 BWV 862
Preludes and Fugues BWV 862

프렐류드와 푸가 BWV 864
Preludes and Fugues BWV 864

프렐류드와 푸가 BWV 866
Preludes and Fugues BWV 866

프렐류드와 푸가 BWV 868
Preludes and Fugues BWV 868


베토벤
L.v.Beethoven

피아노 소나타 No.32 Op.111
Piano Sonata No.32 Op.111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 HJ LIM Piano Recital -


일자 : 2019.02.26

시간
오후 8시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켓가격
R석 80,000원
S석 60,000원
A석 40,000원

주최
(주)봄아트프로젝트

관람연령
취학 아동 이상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 15분)





[송다혜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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