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그리고 베토벤과 바흐

글 입력 2019.02.1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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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최종).jpg

 
2019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바흐, 베토벤을 만나다



1. 일시 및 장소 : 2019년 2월 26일(화)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 프로그램 :

L.v.Beethoven

Piano Sonata No.1 Op.2


J.S.Bach

Preludes and Fugues BWV 846

Preludes and Fugues BWV 848

Preludes and Fugues BWV 850

Preludes and Fugues BWV 852

Preludes and Fugues BWV 854

Preludes and Fugues BWV 856


J.S.Bach

Preludes and Fugues BWV 858

Preludes and Fugues BWV 860

Preludes and Fugues BWV 862

Preludes and Fugues BWV 864

Preludes and Fugues BWV 866

Preludes and Fugues BWV 868

L.v.BeethovenPiano Sonata No.32 Op.111


3. 티켓가격 : R 8만원 / S 6만원 / A 4만원

(초,중,고,대학생 30% 할인)


4. 공연주최: ㈜봄아트프로젝트






14.jpg
 

내겐 너무 수식어가 많은 그녀.



처음 문화초대 제안을 받았을 때 아트인사이트 측에서 전달해주신 자료를 보고 느낀 것은 '와 정말 수식어가 이렇게 많이 붙을 정도로 대단하신 분이구나.'라는 것 이었다. 사실 나는 임현정 피아니스트는 처음 들어본다. 여지껏 한국을 대표하는 피아니스트 하면 조성진밖에 떠올리지 못하던 클래식음악계의 무지함을 방성하게 되는 시간이었다.


BTS보다 앞서 빌보드차트 1위를 점령한!

한국인 최초 아이튠즈 클래식 차트1위!

빌보드 클래식 종합 차트1위!

파격적인 세계 무대 데뷔로 급부상한!

유튜브 스타로서 클래식의 대중화를 위해 앞장서는!

화제성과 압도적인 연주로 관객들에게 큰 주목을 받는!

작곡가의 모든 것을 알아야 무대에 서는 학구파!


등등 이미 한 보도자료에 포함된 수식어만 하더라도 이렇게 많을 정도니, 그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는 더 이상 읽지 않아도 알 것만 같았다. 또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유튜브나 아이튠즈 순위와 같은 것들은 매우 종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녀가 그런 점들을 되게 잘 공략해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트렌디한 사람이 좋다. 더더군다나 옛 음악이라고 할 수 있는 클래식을 트렌디하게 만들어나가는 사람에게는 더 큰 매력을 느낀다. 그녀가 딱 그런 사람이었다.


그래서 바로 유튜브에 그녀의 이름 석자를 검색했다. 그리고 가장 조회수가 높은 영상을 무작정 찾아 들었다. '왕벌의 비행'이라… 흔히 알고있는 곡이지만 누가 연주하냐에 따라 천차만별의 느낌을 내는 곡이다. '왜 이 곡이 조회수 1위일까' 생각을 하면서 거침없이 재생버튼을 누르자마자 나는 입을 벌리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감히 평가해보건대 그녀는 이미 사람이 칠 수 있는 피아노의 수준을 뛰어넘은 것 같았다. 그녀의 연주는 마치 왕벌의 비행이아니라 비행기의 고속주행과 같은 느낌이었다. 그렇다고해서 원곡의 아름다움이나 기법이나 느낌이 없다는 것은 아니었다. 정확히 속도만 업그레이드 된 상태에서 모든 기교와 기술 그리고 감정까지 잘 살려내고 있었다. 오히려 막귀인 내가 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미안해질 정도였으니 말이다.


내가 생각했을 때 그녀는 정말 진정한 음악가일지도 모른다. 약간 괴짜같으면서도 매력이 넘쳐흐르는 그런 사랑할 수 밖에 없고 빠질 수 밖에 없는 음악가 말이다. 아직 그녀에 대해서 알게된지 채 며칠이 지나지 않았고, 그녀에 대한 정보는 현재까지도 찾아나가는 중 이지만, 그래도 알 것 같다. 그녀는 절대 평범치않다. 오히려 비범하다면 비범할 정도이다. 그녀의 연주회를 만나는 것이 더욱 더 기대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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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베토벤과 바흐였을까?



2년만의 국내연주를 가지는 임현정 피아니스트가 선택한 작곡가는 다름아닌 베토벤과 바흐였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있는 유명하디 유명한 작곡가 두명. 과연 왜였을까? 이 질문의 답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바흐와 함께 장조를 찬양하고

베토벤과 함께 단조를 찬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20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을 살고 있는 나도 역시 감히 그들의 음악을 굉장히 생생하게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바람은 경솔함이 아니라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할 때 나오는 용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도 베토벤과 바흐의 음악을 온 심신을 바쳐 표현하며 그들의 음악과 하나가 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다’ 라는 마음가짐은 굉장한 용기라는 것이지요.


그들의 모든 것을 알고 싶었고 내가 할 수 있는 한 그들의 의도와 하나가 되고, 이런 음악을 작곡 했을 때 파동치던 그들의 심장과 하나가 되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 미치도록 베토벤과 바흐의 세계에 스토커 같이 빠져들어갔습니다. 그들의 관한 내용, 편지라면 샅샅이 다 뒤지며 읽었습니다.베토벤과 바흐의 건반악기 외에 70퍼센트를 구성하고 있는 그 외의 레퍼토리도 탐구했고 그 탐구는 지금도 끝나지 않고 있습니다.



이번 2019년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2 No.1 을 시작으로 바흐의 프렐류드와 푸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111 로 구성 되었다. 국내에서 바흐 프렐류드는 그동안의 리사이틀에서 거의 연주되지 않은 곡들이기 때문에 이번 공연에서 관심있게 바라볼 무대이기도 하다.






그녀의 프로그램 노트에는 단편 소설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길고 세세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다. 베토벤의 노트,편지,음악을 살펴보며 찾아낸 것들과 그의 인생을 사실적이고 철학적으로 풀어낸 이야기들 말이다. 베토벤은 그 누구보다 '운명'과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특히나 곡에는 운명과의 싸움과 관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그녀는 '단테적인 리듬모티프는 결국 교향곡 5번의 도입부주제로 훗날 나타나며 벌써부터 베토벤의 음악에 어우르게될 운명적이자 혁명적인 장중한 정신을 예고한다.'라고 그녀의 프로그램 노트에서 서술했다. 또한 마지막 프로그램 곡은 베토벤의 불가사의한 운명에 관한 의문책에 대한 해답이라며 프로그램을 짠 이유와 배경에 대해서 충분히 설명하고 있다.


또한 바흐의 음악이 결코 고전적이고 염격하기만 하지 않다며 재미있는 일화 하나를 소개하는데 그것은 바로 바흐가 북스테흐데라는 오르가니스트의 열정적인 팬이었던 어린시절의 에피소드이다. 사실은 엄격해보이는 바흐도 예전엔 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청춘이었을 뿐이라며 우리에게 긴장을 풀도록 유도한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자유로운 바흐의 프렐류드라는 곡을 선정함으로써 확고히 한다.


그녀는 하늘같았던 아버지의 갑작스런 큰 심장수술로 인해 '모든 인간은 다 같구나'라는 불변의 진리를 느끼고 마냥 우러러만 보던 음악가도 사실은 다 똑같은 인간이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을 출발삼아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의 작품이 '인간'으로서의 하나의 마음의 고백임을 뼈져리게 느꼈다고 한다. 무엇이 그녀를 베토벤과 바흐에게 스토커처럼 빠지게 만들었는지 모든 퍼즐이 맞춰지는 기분이었다.



임현정2ⓒJINO PARK.jpg
 


그녀는 지극히 감성이 풍부한 예술가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진리를 깨닫는 것을 넘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 인물의 마음마저 헤아린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자신의 일과 연관지어 다시 한번 생각했고, 이렇게 본인의 음악인생에서 큰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그녀의 글을 보면 안다. 그녀는 정말 타고난 예술가임에 틀림없다. 임현정이라는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아직 실제로는 한 번도 본 적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라는 '사람'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과연 그녀의 연주는 내 심장을 얼마나 뛰게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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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이 훌쩍 지난 지금을 살고 있는 나도 역시 감히 그들의 음악을 굉장히 생생하게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바람은 경솔함이 아니라 진정으로 음악을 사랑할 때 나오는 용기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나도 베토벤과 바흐의 음악을 온 심신을 바쳐 표현하며 그들의 음악과 하나가 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은 굉장한 용기라는 것이지요.


- 임현정






전문필진김수미.jpg
 

[김수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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