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미래'에 관한 생각 [문화전반]

글 입력 2019.02.16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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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 1학년 1학기. 첫 전공수업을 들었던 날이다. 교수님께서는 1학년 1학기 수업에 항상 내주는 과제가 있다고 하시며 한 영상을 보여주셨다. 영상은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의 강연으로 앞으로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이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없다고 하지만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현재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15년 후인 2030년에는 현재 존재하는 일자리 중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다. 물론 20억 개의 사라진 일자리의 빈자리는 변해가는 시대에 맞게 새로 등장하는 일자리가 채울 것이다. 그는 기존의 일자리의 빈자리를 채울 새로운 직종의 일자리에 대한 키워드로 소프트웨어, 3D프린터, 드론, 무인자동차를 뽑으며 앞으로는 이와 관련된 직종이 많아질 것이라 말한다.

 

교수님은 이 강연을 보고 느낀 점을 레포트로 제출하는 과제를 내주셨다. 이 영상을 보고난 후 내게는 꽤나 충격적이었다. 개인적으로 어려서부터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 영상을 본 후 그 불안감이 커진 것만 같았다. ‘앞으로 어떠한 공부를 하고, 어떠한 기술을 익혀야 미래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지난 1월, 학교 프로그램으로 3주간 중국 상해를 방문하게 되었다. 그 전까지는 중국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를 떠올렸다. 그리고 직접 방문한 상해는 예상과는 달랐다. ‘중국의 미래를 알고 싶으면 상해로 가라’는 말처럼 상해는 정말 기술로 채워져 있었다. 비록 3주 동안 있었던 곳은 시내가 아니라 그런지 인터넷 상태가 좋지는 않았지만, 상하이의 시내와 푸동은 정말 현대화, 미래화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공포감이 나를 덮쳐왔다. 이 공포감은 아마도 불안감에서 기인한 것이 아닐까. 너무나도 빠르게 변하고 있는 세상 속에서 과연 내가 잘 적응하고,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불안감 말이다. 그리고 중국 상해를 방문한 뒤 잠시 잊고 있던 이 강연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4차 산업혁명과 관련 있지 않은 분야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거나, 앞으로 대체될 수 있는 직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경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더 클 것이다. 나는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전공을 공부하였지만, 나와 잘 맞지 않아 항상 우겨우겨 수업을 들었다. 졸업을 하게 되면 다시는 프로그래밍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나와 잘 맞지 않았다. 하지만 항상 불안한 마음이 가득하다. 미래를 위해 계속하여 이를 공부해야할 것만 같은 강박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난 프로그래밍을 선택하지 않았다. 앞서 말했듯 세상은 빨리 변해간다. 기술이 발전하는 만큼 모든 분야는 변화를 맞이하게 된다. 토마스 프레이는 앞으로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가 기대되고 미래가 얼른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처음에는 토마스 프레이라는 사람이 고학력에 배운 것이 많고 능력이 되니까 그런 불안감이 없다고 생각했다. 지금도 이 생각은 변함이 없다. 앞으로도 세상은 배우고 가진 자들에 의해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배우지 못한 사람들에게 같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하지만 토마스 프레이가 다가올 미래에 대해 지금부터 대비하고 준비하고 있기에 앞과 같은 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 인간은 평균적으로 6번의 직업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그는 예측한다. 미래는 시간에 지남에 따라 마주할 수밖에 없다. 피할 수 없다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불평과 불안함은 잠시 넣어두고 이제는 내 자신을 준비해야 할 때이다. 불안함은 앞으로도 나를 따라 다닐 것이다. 그렇지만 스스로를 준비해나가면 언젠가는 이 불안감도 의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이 오지 않을까. 나를 준비해가는 시간이 쉽지 않을 것이란 것도 안다.


그러나 후에 시간이 흘러 차근차근 준비의 과정을 거쳐 토마스 프레이처럼 미래를 궁금해하고 기다리며 내가 속한 분야의 변화를 즐겁고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김태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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