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공연]

글 입력 2019.03.0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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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최종).jpg
 

엄청나게 열정적인 공연이었다. 등장부터 카리스마가 넘쳤다. 편한 바지와 날리는 마이인지 로브인지 걸치고, 까만 긴머리를 휘적휘적 휘날리며 앉았다. 바흐와 베토벤의 곡을 연주하는데, 이 공연으로 인해 나는 '임현정' 한 사람을 알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엄청나게 열정적이고 화려하고, 사람이 악기로 변하는 모습을 보았다. 심지어 앵콜은 7곡 이상을 했으며, 내가 아는 곡도 아는 곡처럼 들리지 않았다. 모든 곡들이 다 자신의 모습으로 승화시켰다. 엄청난 에너지 뿜뿜이었다.

사랑하면 닮는다고 했던가, 나는 열정적인 임현정 연주자에게서 열정적인 바흐와 베토벤이 느껴졌다. 같이 깊게 울리며, 엄청나게 화려한 연주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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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반을 처음부터 끝까지 사용한다. 깊게 울리는 저음부터 엄청나게 높은 음까지 화려하게 연주되었다. 모든 공간의 음악을 다 쓰는 것 같았다. 피아노가 엄청나게 길다면 아마 처음과 끝까지 뛰어다니며 쳤을지도 모르겠다. 어마어마한 카리스마와 자신감, 에너지를 느꼈다. 마치고 사인회까지 한다는데.. 정말 감탄만 하고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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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프로패셔널하고 자신의 개성까지 더하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연습과, 고통과 좌절이 있었을까 하고. 현재 필자는 취미로 춤을 추고 있고, 공연이 얼마 남지 않았다. 느낌을 살리기 위해서는 첫번쨰로 안무 숙지가 필요하고, 능숙해지고 나서야 제일 나중에 자신만의 감각을 보이는 것이다.


예술이라면, 사실 예술이 아니어도 어떤 장르이든지 (심지어 사무적인 일이라도) 다 필요한 과정이다. 기본기를 바탕으로 나오는 개성이다. 개성이 나오기까지, 자신감으로 발현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고통이 있었을까 상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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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평생 '자신이 되기 위해'서 살아간다. 점차 흔들리지 않고 더욱 더 자신다워지는 모습이다. 인생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 아니라, 자신다움이라고 생각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통과 경험과 고뇌 등 상상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이 필요할 것이다. 그렇게나 쉽게 얻어질 수 있는 일이 아니니까. 그래서 자신감 있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을 드는 이유가 더 단단해보이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고통을 충분히 겪었기에 여유로운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깊고도 성숙한 '임현정' 한 사람의 세계를 다녀왔다. '바흐'와 '베토벤', '피아노'를 매개로 하여서. 파워풀하고 여유로운, 자신감 넘치는 깊고 넓은 세계를. 한 독주회는 한 사람에 대해서 깊게 느끼고 와서 좋다. 나의 세계는 얼마나 깊을까? 사람 하나하나가 각자의 세상이라면, 얼마나 깊고도 넓을지, 또 이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서 정말 감사하다.



 
▶공연 정보


공연명: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일시 및 장소 : 2019년 2월 26일(화) 오후 8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티켓가격 : R 8만원 / S 6만원 / A 4만원 (초,중,고,대학생 30% 할인)

공연주최: ㈜봄아트프로젝트


[최지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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