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행복과 열정으로 가득한 피아니스트, 임현정

글 입력 2019.03.07 00:31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임현정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최종).jpg
 


오케스트라 연주, 합창단 공연은 본 적이 있었지만, 리사이틀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그래서 더욱 기대가 되면서 한편으로는 과연 연주자 혼자서도 홀을 다 채울 수 있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러나 연주가 시작되고, 나의 생각은 그저 기우에 지나지 않았음을 깨닫게 되었다.

 

공연이 시작되고, 임현정 피아니스트가 등장하고, 연주가 시작되었다. ‘나도 베토벤과 바흐의 음악을 온 심신을 바쳐 표현하며 그들의 음악과 하나가 될 수 있고 그렇게 할 것이다’라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리사이틀에 임한다던 임현정 피아니스트의 말처럼 입장과 동시에 음악과 하나가 되듯 무섭게 집중하며 연주를 시작했다. 피아노 한 대로 콘서트홀을 가득 채우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그녀에게 집중하도록 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사람들의 기침소리가 공연장을 채웠다. 기침을 참는 것이 쉽지는 않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잦은 기침으로 인해 집중이 깨지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임현정 피아니스트는 자신의 피아노 소리 외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다는 듯 연주에 무섭게 몰두하고 집중했다. 마치 이 공간에 그녀와 그녀의 피아노만이 존재하는 것처럼 말이다. 그녀는 베토벤과 바흐를 연주하며 자신의 에너지를 마음껏 뿜어냈다.



6a49fadf554194c28fd65d8e1bb1e9c2_KijdeYbq2AwzmwETBB.jpg
 

 

함께 공연을 갔던 일행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본 공연이 끝나고 일찍 나오게 되었다. 공연장을 나오니 그녀의 싸인을 받기 위해 미리 줄을 서있는 사람들과 그녀의 연주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모니터가 있었다. 잠시 발을 멈춰 모니터 속의 임현정 피아니스트를 보았다.


클로즈업이 된 그녀의 모습은 멀리서 봤을 때는 보지 못했던 모습들로 가득했다. 음악과 하나가 된 듯한 표정, 피아니스트이면서 지휘자인 듯한 몸짓, 손끝으로 전해지는 힘이 모니터를 뚫고 나올 것만 같았다. 한 손으로 연주를 할 때면 연주를 하지 않는 손으로는 음악을 지휘하듯, 그리고 손끝까지 음악을 느끼듯 움직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일행은 “마치 행위예술가 같다”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나도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했다. 그저 두 손으로 피아노 건반을 치는 것이 아니라 온 몸으로 자기가 연주하는 음악을 표현해내는 행위예술가 말이다.

 

아직도 피아노를 치며 행복해하던 그녀의 표정이 잊히지 않는다. 두 눈을 감고 음악을 느끼며 한껏 올라갔던 그녀의 입꼬리와 보조개가 계속하여 생각난다. 베토벤과 바흐의 세계에 깊이 빠져들고 싶어 그들의 관한 내용과 편지들을 모두 읽어보며 이러한 음악을 작곡했을 때 파동 치던 베토벤과 바흐의 심장과 하나가 되길 원하며 이번 리사이틀을 하나하나 공들여 준비했다던 그녀는 진정 베토벤과 바흐의 심장과 하나가 된 듯 열정적으로 연주했다.


사실 클래식 음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한다. 그렇기에 리뷰를 적어내기도 힘들었다. 그러나 연주를 하며 행복해하던 그녀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온몸으로 뿜어져 나오던 열정은 아직도 나와 함께하듯 생생히 느껴진다. 2019년 처음만난 그녀를 앞으로도 좋은 무대를 통해 계속하여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김태희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4.18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