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굴레방다리의 소극>에 대한 세 가지 기대 [공연]

글 입력 2019.03.10 01:07
댓글 0
  • 카카오 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 밴드로 보내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 플러스로 보내기
  • 글 스크랩
  • 글 내용 글자 크게
  • 글 내용 글자 작게


*** PREVIEW ***
연극 <굴레방다리의 소극>


굴레방다리의소극_포스터.jpg
 

올해로 창단 20주년을 맞이하는 극단 '사디리움직임연구소'의 기념 공연 중 마지막 작품인 <굴레방다리의 소극>의 막이 올랐다. 3월 9일부터 3월 30일까지 두산아트센터 space111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2008년 초연 이후 세 차례 공연 되었으며, 매 공연마다 박수갈채를 자아냈던 작품이다. 의미 있는 이번 연극을 관람하기 전, 연극에 대해 내가 품은 세가지 기대를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에 대한 기대


사실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에 대해 알게 된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지난 설날, 그러니까 한달 전 연극 <보이첵>관람을 통해 극단에 대해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고작 한달 안 것이지만 '사다리움직임연구소'와의 만남은 나에겐 매우 새로웠고 충격적이었다.

"새로운 연극 언어의 창조"를 모토로 하는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인간 본연의 열정을 신체에 대입해 신체의 움직임과 역동성등을 무대 언어로 탈바꿈하며 새로운 연극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는 극단이다. 지난 연극 <보이첵>에서는 몸으로 말하는 연극인 '피지컬씨어터'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었다. 이번 연극 <굴레방다리의 소극>에서는 배우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사다리움직임연구소'가 어떤 또 다른 몸짓과 언어들로 나에게 충격을 줄지 굉장히 기대가 된다.



'극중극'에 대한 기대



"시놉시스"

서울 북아현동(옛 지명: 굴레방다리)의 어느 허름한 서민아파트 지하.

아버지와 두 아들은 서울로 오기 전 고향(연변)에서 있었던 할머니의 죽음에 관한 일들을 매일 연극으로 꾸미며 일상을 보낸다. 문 밖으로 나갈 기회는 오직 마트에 가는 일뿐. 연극에 쓰일 소품이 도착하면 그들은 먹고, 마시고, 음모를 꾸미고, 태우고, 부수고, 국이고, 도망치는 잔인하고 난폭한 연극을 시작한다. 어느 날 갑자기 둘째 아들이 매일 가는 마트에서 만나던 종업원이 바뀐 봉투를 들고 집에 찾아오는데.....


시놉시스를 보아하니 연극 <굴레방다리의 소극>의 '소극'은 소극적인 사람, 소극적인 성격의 소극이 아니라 관객을 웃기기 위하여 만든 비속한 연극(네이버 국어사전)이라는 뜻을 지닌 소극이었다. 현실(관객이 관람하는 연극)속에서 또 다른 연극이 꾸며지는 극중극 구조. 소설이나 영화 속의 액자식 구조, 몽중몽 구조는 많이 접해봤지만 극중극 구조와는 첫 만남이다. 극중극의 구조가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와 만나 어떻게 무대에서 구현될지, 얼마나 새로운 언어로 나에게 다가올지 상상해보았지만 쉽게 상상되지 않는다.



'부조리함'에 대한 기대


<굴레방다리의 소극>은 아현동의 굴레방에서 살고 있는 한 아버지와 두 아들의 은둔 생활을 그려낸다. 스스로를 고립시킨 가족들은 갇힌 공간에서 그들의 가족사를 연극으로 끊임없이 재연해낸다. 고립된 공간에서 탈출하고 싶어하지만, 갇힌 삶의 형태 밖에 알지 못하기에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부조리한 상황에 놓인 인물들. 모순된 상황에 갇힌 인물들을 연극은 어떻게 담아내고 있을까?

<굴레방다리의 소극>은 아일랜드의 엔다 휠쉬의 희곡 'The Walworth Farce'를 한국 실정에 맞게 각색한 작품이기도 하다. 한 국가가 거짓말을 일삼는 현실을 은유적으로 담아낸 원작이 '사다리움직임연구소'에 의해 어떻게 변화했을지도 주목해 볼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굴레방다리의 소극>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보고 연극의 이모저모를 상상해보았지만 쉽게 예상가지 않았다. 그리고 내가 어떤 상상을 해도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상상 그 이상의 연극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든다. 세가지 기대를 품고 조만간 관람할 <굴레방다리의 소극>을 손꼽아 기다려봐야겠다.


[정선민 에디터]



<저작권자 ⓒ아트인사이트 & www.artinsight.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등록번호/등록일: 경기, 아52475 / 2020.02.10   |   창간일: 2013.11.20   |   E-Mail: artinsight@naver.com
발행인/편집인/청소년보호책임자: 박형주   |   최종편집: 2024.05.01
발행소 정보: 경기도 부천시 중동로 327 238동 / Tel: 0507-1304-8223
Copyright ⓒ 2013-2024 artinsight.co.kr All Rights Reserved
아트인사이트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제·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