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건축학도와 함께하는 카페 탐방 #1 [문화 공간]

이론 편
글 입력 2019.03.1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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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방 순서>

#1 이론 편

#2 활용 편 ① (외부/넓은/좁은)

#3 활용 편 ② (SOLID&VOID/기능)




#1 이론 편


설레는 마음을 안고 건축 개론 시간에 가장 먼저 배운 것은 ‘구조, 기능, 미’였다. 여러분에게도 「간단히 배워 보는 건축 개론」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카페 탐방을 하기에 앞서 여러분과 건축물을 보는 가장 기초적인 시선을 사례들과 함께 간단히 공유해보려 한다.



1. 건축의 3요소 : 구조, 기능,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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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의 3요소


‘구조’는 사람이 건축물 안에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준다.

‘기능’은 각 건축물의 특성을 공간이 살려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병원 건축과 콘서트 홀 건축은 그 기능에 따라 형태와 공간의 종류가 달라진다.

‘미’는 말 그대로 구조와 기능을 지닌 건축물이 아름답게 느껴지도록 디자인하는 것이다.

구조, 기능, 미는 각각 동떨어진 개념이 아니며,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기능’을 실현시키는 것은 ‘구조’이다. 아래는 콘서트홀의 기능을 한껏 살린 내부 구조이다. 객석은 뒤에 앉은 관객까지도 무대를 볼 수 있도록 적절한 간격을 두고 층을 나눠야 하며, 모든 객석이 무대를 향하도록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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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tte Concert Hall, Seoul


아치와 같은 ‘구조’의 형태는 우리에게 ‘미’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현수형 구조로 만들어진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는 이동수단의 기능을 하는 다리이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사진에 담아올 만큼 바다와 어우러진 하나의 멋진 구조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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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치형 구조


아래는 구조적, 기능적으로도 완성도 높으며 동시에 '미'적인 시드니의 오페라 하우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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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페라 하우스, 시드니


그러나 문제는 이 셋이 각각 제 기능을 하지 못할 때 생긴다.

예를 들어 사업가인 건축주가 백화점을 건축하는 과정에서 더 많은 상점을 입점시켜 이익을 창출하고 싶다고 하자. 그는 기둥을 몇 개 없애고 싶어 졌다. 그러나 기둥은 상부의 하중을 분산시켜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공간의 너비마다 필요한 최소 기둥 개수가 정해져 있다. 그의 의도대로 기둥을 임의로 제거시켜버린다면 결국 건축물은 상부의 하중을 제대로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다.

또 다른 예시로 채광을 중요시하는 건축주가 건축 과정에서 공간에 창문을 많이 만들었으며 구조적으로는 완벽하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이곳이 콘서트 홀이라면? 공간에 창문이 너무 많아서 빛이 시선을 분산시킬 것이고, 결과적으로 관객은 무대 위 공연에 집중을 할 수 없을 것이다. 이는 기능의 실패에 해당된다.

미적으로 훌륭하지만 사람이 공간을 제대로 활용할 수 없다면 그것은 건축이라기보다 예술작품에 가깝다. 마지막으로 구조적, 기능적으로 모두 완벽하지만 미적이지 않은 건축물은 잠시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면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2. 주변과 관계 맺기


다음으로 볼 것은 건축물의 관계이다. 건축은 유기적이다. 지형, 기후, 주변 건물들과 이용자들과 조화를 이루어야 좋다. 주변 환경에 녹아들어 그 건축물이 마치 그곳의 일부인 것처럼 느낄 때, 우리는 그것을 걸작이라고 부른다.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의 외형을 통해 이곳이 건물에 바람길을 곳곳에 만들어야 할 정도로 따뜻한 기후를 가졌다는 것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또한 화려한 장식과 웅장하게 솟은 구조물들을 통해 종교적인 건축물임을 추론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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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바르셀로나


빛을 적극 이용하는 건축가가 있다. 바로 장 누벨이다. 아부다비 루브르 박물관의 특이한 형태의 지붕은  이용자가 마치 햇빛이 내리쬐는 나뭇가지 아래 서 있는 듯한 신비로운 느낌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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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rvre abu dhabi by Jean Nouvel


다음은 지형에 따라 건축물의 형태가 변하는 과정이다. 경사를 무시하고 네모난 건물을 얹는 것은 매우 인위적으로 보일 것이다. 건축물이 주변 지형에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가치가 있는 작업이다.

아래 첨부된 그림에서 하얀 선으로 표현된 것이 지형이며, 갈색 덩어리가 건축물이다. 지형에 맞게 형태를 깎아나가며 최적의 형태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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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 다이어그램


만약 빌딩 숲 사이에 빌딩을 건축한다면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도시의 이용자들을 배려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빌딩의 1층을 비워놓고 사람들이 그 빈 공간을 길처럼 이용할 수 있게 하면 좋다. 아래 부띠크 모나코 빌딩에서는 1층에 기둥으로 이루어진 빈 공간을 만들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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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띠크 모나코, 강남



3. 공간을 만드는 방식(SOLID&VOID)


건축물의 공간을 만드는 방식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1. Solid한 공간을 파내어 생긴 Void를 공간으로 이용하는 것
2. Solid한 공간을 여러 개 쌓아 만들어 나가는 것

(건축에서 흔히 사용되는 용어로 Solid는 덩어리, Void는 빈 공간을 지칭한다.)

즉, 건축물을 하나의 덩어리로 보고 파내가며 공간을 만든 것인지 혹은 덩어리를 쌓아가며 만든 것인지 구분해 볼 수 있다. 젠가로 예를 들면 젠가를 직육면체로 모두 쌓아두고 블록을 하나씩 빼가는 것은 1번에, 블록을 임의대로 쌓아가며 형태를 만드는 것은 2번에 해당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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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번의 경우


1번의 생성을 보여주는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는 아래와 같다. 네모난 덩어리를 삼각형과 사각형의 형태로 파내는 것이다. 파내어진 부분은 통로의 역할을 하며 마치 전형적인 집의 형태를 떠올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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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use-shaped void cuts by Aires Mateus


다음은 Solid한 공간을 쌓아나가는 방식이다. 각 기능에 맞는 공간에 따라 훨씬 자유로운 형태를 만들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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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번의 경우


아래는 일본의 건축가 소우 후지모토의 작품이다. 집 형태의 유닛 여러 개를 쌓아 올려 하나의 공동주택으로 만들었다. 각 유닛은 사다리 등으로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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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artment block project by sou fujimoto
 
 

4. 이용자의 동선


건축가는 공간을 구성할 때 공간을 이용하게 될 사람들의 동선을 미리 고려한다. 동선에 맞게 공간의 형태를 바꾸는 것이 일반적이다. 아래 그림에서 점으로 표현된 것이 4개의 사각형 공간 사이를 이동하게 될 이용자들의 동선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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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AP house diagram by Archihood WXY



5. 건축물의 기본 요소 : 바닥, 벽, 기둥, 천장


건축물을 이루는 기본 요소는 바닥, 벽, 기둥, 천장이라고 볼 수 있다. 그 외 문, 창문, 계단 등이 필요에 따라 생성된다. 이러한 요소들을 얼마나 잘 조합해내느냐에 따라 건축물의 기능과 미적인 요소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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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닥, 벽, 기둥, 천장, 창문이 모두 드러난 예



6. 자재


건축의 시작은 거친 자연환경과 천적의 위협으로부터 몸을 숨길 곳을 찾는 것이었다. 원시 사회에서는 동굴, 나무, 돌 등과 같은 자연 요소를 적극 활용했다. 사회가 발전함에 따라 몇십 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을 튼튼한 자재를 개발해냈고, 콘크리트, 벽돌, 철 등이 이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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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양한 자재들


구조적 안정성이 보장된 현대인들은 구조적 요소를 미적으로 적극 활용하기 시작한다. 즉, 어떤 자재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건축의 느낌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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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자재를 이용한 건축물



7. 크기


공간의 크기에 따라 건축의 형태가 달라지기도 한다.

넓은 공간은 커다란 공간을 어떻게 각각의 기능에 맞게 구분해 나가는지에 주목하며 보면 좋다. 가벽, 가구, 창 등으로 공간을 구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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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orain Country Community College by Sasaki Associates


좁은 공간은 좁은 공간 자체를 어떻게 활용해나가는지에 주목하면 좋다. 한정된 공간 안에 다양한 기능을 담아야 하기에 더 많은 고민이 요구된다. 보통 틈새 공간을 많이 이용한다. 허용된 건축 대지가 좁은 일본이 협소 주택 건축(일명 땅콩주택)에 특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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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땅콩집 (House in horinouchi by mizuishi architect atelie)



8. 의미를 담은 건축


건축은 어떤 건축물을 짓고 싶은가 이전에 '당신은 어떤 삶을 살고 싶은가'를 묻는다. 그를 통해 얻은 건축주의 의미를 건축 공간에 담아낸다. 기능에 따라서 혹은 건축주의 삶의 방식에 따라 각각 다양한 공간을 만들어낸다. 또한 여러 가지 모티프를 통해 건축을 시작한다.
 
아래는 문훈 건축가의 투문정션이라는 건축물이다. 밤하늘의 달과 별자리에서 모티프를 얻어 건축물에 형상화한 것을 알 수 있다. 톡톡 튀는 건축가의 건축은 우리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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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문정션, 문훈


베를린의 유대인 추모공원은 단지 추모비를 넓은 대지에 늘어놓는 것에서 끝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 건축은 기억해야 할 것을 강요하지 않으며, 사람들이 이 공원을 거닐며 자연스럽게 추모에 대한 생각을 떠올리게 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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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olocaust Memorials by Peter Eisenman


이처럼 건축가가 공간에 어떤 의미를 담고자 했을지, 어떤 모티프를 사용했을지를 고민해본다면, 공간에 대한 여러분의 감상은 보다 풍부해질 것이다.





다음 활용 편부터는 총 5가지 구분에 따라 본격적으로 카페 공간을 탐방해보기 시작할 것이다.

준비물은 두근거리는 마음과 오늘 배운 8가지 시선이다!


▶ #2 활용 편 ① (외부/넓은/좁은)에서 계속됩니다.




[황혜림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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