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 [공연]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글 입력 2019.03.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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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뮤지컬이라고?


SF는 영화나 소설에서만 다룰 수 있는 장르라고 생각해왔다.


그런데 SF 뮤지컬이라니. 그것도 우리나라에서?


이번에 관람하게 될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라는 뮤지컬은 과학 융합교육센터에서 주최하는 뮤지컬로서, 과학 스토리 기반 과학 융합 콘텐츠 창작 프로젝트로 선정되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무대 연출도 많이 노력을 쏟은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더욱 기대가 되는 작품이다. (음악 -록밴드 네바다 51 , 무대미술- 망상지구전/청롱영화제 수상자 이형주, 춤- 현대무용가 송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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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 장르는 정말 매력적이다. 화려하고 이상적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두려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변화에 대한 단순한 두려움일까? 아니면 인간성의 결여에서 오는 두려움일까?

디스토피아 시대에 사는 것, 힘들게 현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 일 것이다.

최첨단 기술을 통해 행복과 쾌락을 누릴 수 있다. 먹고살려고 매일 같이 출근하지 않아도 된다. 나를 미워하는 사람도 죽이려는 사람도 없다. 누군가 꾸며낸 허상에 불과하더라도, 고통이 없고 행복을 누릴 수 있다면, 그리고 모두가 그렇게 합의하에 살아가는 세상이 있다면... 우리는 계속 현실 세계에 머무를 필요가 있을까?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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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사실은 이번 뮤지컬 극단인 듀공아(Dugonga)는 몇 년 전부터 ‘어둠’을 주제로 한 시리즈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극단에서 제작한 <변신>,<검은고양이>,<헬레나> 등등 여러 작품들의 공통점은 소설들을 원작으로 제작해 온 것이다 (변신-프란츠 카프카, 검은고양이-에드가 앨런 포, 헬레나-로숨 유니버셜 로봇).


물론 스토리와 장르는 각기 다르겠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 연출가 김진우 씨의 SF 소설인 <밀양림> (2013년 ‘소셜 포비아’란 제목으로 재간행) 을 원작으로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시놉시스


밀양림은 과일조차 썩지 않는 최첨단 자연환경을 가진 세계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지만, 사람이 운영하지 않는 곳, 밀양림. 유울모는 바깥세상에서 밀양림으로 돌아왔다.

바깥세상은 잿빛으로 가득한 곳이지만, '생명'이 있는 곳이다. 유울모는 바깥세상을 계속 회상하게 된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미아보라, 그녀에게서 '바깥세상'을 느낀 유울모는 사라진 그녀를 쫓기 시작하고, 밀양림을 파괴하려는 자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파괴하려는 공안부! 우리는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



밀양림은 모든 것이 무한한 세계라 할 수 있다. 원하는 걸 가질 수 있고 타인으로부터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 고통이 없고 오직 행복과 쾌락만 가득한 곳,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이상적인 세계이다. 하지만 예상했듯이 밀양림에 있는 것들은 살아 있으면서도, 동시에 죽어있다. 그리고 우리는 그 밀양림 안에서 갈등하는 주인공과 우리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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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소설 <밀양림>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디스토피아 소설 <1984>나 <멋진 신세계>와 조금은 다르다. 보통은 이상적인 세계를 암흑적으로 묘사하면서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지만, 밀양림에서는 독자들에게 주인공을 대입시키는 것에 더 초점을 맞춘다. 주인공이 현 세계와 바깥 세계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으면, 독자들 또한 갈등할 것이다. 나라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밀양림인가? 현실 세계인가?


작가는 밀양림은 초현실적인(hyper-realism) 세계라고 표현한다. 어떤 쪽이 더 좋은지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채 오로지 관객의 선택에만 맡긴다. 아마도 생동감 있는 뮤지컬이라 더욱더 그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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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에 제목인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에서 '그녀'가 의미하는 대상이 무엇일까? 극의 시놉시스를 참고하자면 주인공을 바깥세상(현실 세계)으로 끌어낸 인물이 등장하는데, 단순히 극 안에서의 러브스토리로 보는것 보다는 주인공이 진짜 사랑하게 ‘된’ 그녀가 무엇인지 찾아봐야 할 것이다. 그 밖에도 극에서 SF 라는 장르를 어떻게 대중적으로 소화하는지, 내가 만약 주인공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등을 생각하고 관람하면 더 재밌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 관람 포인트!


1. 내가 주인공(유울모)라면 어떤 세계를 선택할까?


2. 제목에서 말하는 ‘그녀’는 누굴까?


3. 어떻게 SF장르를 대중적으로 소화했는가?





공연 정보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



일시: 2019년 3월 16일(토) ~ 31일(일)


 화-금 20:00/ 토,일 16:00

(러닝타임 90분 인터미션 없음)


장소: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티켓: R석 60,000원 S석 40,000원


제작: 극단 듀공아


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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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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