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우리는,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 [공연]

SF뮤지컬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 미래에 현재를 담아내다.
글 입력 2019.03.1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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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장르의 가장 큰 매력이 무엇일까. 낯선 표피 안에 숨겨진 친숙함. 아마 이것이 아닐까.

인공지능과의 관계를 통해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영화 <Her>처럼, 하얀 설원을 가로지르는 열차를 통해 계급사회와 신분상승의 욕망을 담아낸 영화 <설국열차>처럼. SF 이야기들은 새로운 시각적 볼거리 안에 너무나도 익숙한 오늘날의 감정을 담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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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듀공아의 작품,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는 SF 뮤지컬이다. SF 뮤지컬이라니. 꽤나 생소하기에, 단박에 호기심이 일었다.


밀양림은 과일조차 썩지 않는 최첨단 자연환경을 가진 세계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지만, 사람이 운영하지 않는 곳, 밀양림. 유울모는 바깥세상에서 밀양림으로 돌아왔다.

바깥세상은 잿빛으로 가득한 곳이지만, '생명'이 있는 곳이다. 유울모는 바깥세상을 계속 회상하게 된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미아보라, 그녀에게서 '바깥세상'을 느낀 유울모는 사라진 그녀를 쫓기 시작하고, 밀양림을 파괴하려는 자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파괴하려는 공안부! 우리는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는 ‘밀양림’이라는 가상의 세계 위에 펼쳐지는 이야기이다. 2016년 ‘망상 지구전’의 프로젝트 디렉터인 설치미술가 이형주가 미디어 아트 등을 활용해 무대를 꾸미고, 그 위에 ‘행성 시리즈’ 앨범으로 주목받은 록 밴드 네바다51의 음악이 얹어져 밀양림을 환상적으로 그려낼 예정이다.


인구 천 만이 거주하는 메가시티 밀양림을 배경으로 시계 기능을 하는 인공하늘, 기계 꽃들의 정원, 홀로그램 인간, 움직이는 건물과 길, 키메라 동물이 등장하며 원격 섹스, 유전자 테러, 인체 테라포밍 등 미래의 모습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토록 색다른 볼거리 안에 담아내는 주제 의식은, 놀랍게도 너무나 단순하다.

‘우리는,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






따르릉~ 전화가 왔다! 전화 받는 제스처를 취해보시라.

아마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께서는 엄지와 새끼를 편 모양을 취하셨을 것이다. 헌데 오늘 날의 유치원생에게 이를 똑같이 시켜보면, 그냥 손바닥을 펴서 귀에 가져다 댄다고 한다. 그렇다. 스마트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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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 AR, 이제는 AI까지. 기술 발전의 속도가 너무나도 빠른 요즘이다. 그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젊은 세대에 속하는 필자조차도 고작 10년 후에는 시대를 따라가지 못하고 허덕이고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기술의 발전은 많은 편리함을 준다. 기술이 발전하지 않았더라면 아직까지도 우리는 하염없이 올지 안 올지도 모를 버스를 기다리고, 소중한 사람의 소식을 바로바로 알지 못했을 것이며, 길치는 허구한 날 길을 잃었을 것이다. 잘 정착된 기술은 분명 우리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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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발전의 속도를 따라가는 데 버거움을, 그래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 역시 무수하다. 비단 노년층만이 이에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 중장년층인 필자의 부모님은 구글 맵으로 해외에서도 길을 척척 찾아가는 필자를 보고 탄성을 내질렀으며, 필자는 닌텐도가 아닌 VR게임기를 가지고 노는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기술은 빠르다. 어쩌면 인간보다도 말이다.

개인적으로 기술의 발전에는 긍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바이지만, 교육의 부재 등으로 인해 인류가 신기술에 도리어 휩쓸리고 있다는 듯한 느낌을 받을 때면 씁쓸한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러한 흐름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중요한 것은 자신만의 속도를 찾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기술의 발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던, 부정적으로 바라보던 간에 그에 대한 자신만의 가치관을 정리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헌데 오늘 날의 세상은 그저 빠르게만 굴러간다. 사람들에게 흐름에 대해 생각해 볼 시간조차 주지 않고 말이다. 기술의 발전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파도가 아닌 쓰나미로 느끼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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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

이 작품, <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는 우리에게 우리만의 속도를 묻는다. 비단 기술발전의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 있어서도 자신만의 생각을 찾는 것은 중요한 일이기에, 필자에게는 이 질문이 꽤나 중요하게 느껴진다.

낯선 세계, 밀양림. 그 곳이 던지는 너무나도 보편적인 질문. 오늘날의 세상이 분명 필요로 하는 이 한 문장에 대해 당신만의 대답을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SF 뮤지컬 <왜 나는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는 3월 16일부터 31일까지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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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나
- 창작 SF뮤지컬 -


일자 : 2019.03.16 ~ 03.31

시간
화, 수, 목, 금 8시
토, 일 4시
월 쉼

장소 : 대학로 유니플렉스 2관

티켓가격
R석 60,000원
S석 40,000원

제작
극단 듀공아

후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관람연령
중학생이상 관람가

공연시간
9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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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재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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