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ew] 섬세한 선율에 마음을 담다 - <장 하오천 Piano> [공연]

중국 최고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기대하며.
글 입력 2019.03.20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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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여러 악기들을 접했고 피아노도 그 중 하나였다. 그 나이 때 배우던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피아노는 내 머릿속에서 금방 잊혀졌다.


클래식 연주회도 누가 초대해 줄 때를 제외하곤 그리 향유했던 적이 없던 것 같다. 그래도 가끔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면 피아노 선율을 들으며 생각을 비우곤 했다. 그렇게 생각하니 새삼 클래식은 어렵게 생각하면 한없이 멀어지고 또 주위를 살펴보면 항상 우리 곁에서 심심한 위로를 해주는 존재인 것 같다.


새학기가 시작해 몸도 마음도 지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유독 클래식 음악이 고픈 날이면 내 몸이 피곤하다는 증거이다. 하지만 내가 듣는 것이라고는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클래식 모음 파일이 전부이다. 광고에서 한번쯤은 들어봤던 연주들은 나를 치유해주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피아노 연주회는 이런 내게 굉장히 좋은 활력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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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주회의 주인공은 바로 ‘장 하오천’이다.


그는 20세에 2009년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등이라는 성과를 얻음으로서 중국 내 최고의 피아니스트인 랑랑, 유자왕의 계보를 잇고 있다. 이런 그가 처음으로 한국에서 독주를 한다. 누구나 처음은 굉장히 의미있는 일이다. 그의 첫 내한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중국의 예술문화하면 보편적으로 떠올리는 것들이 있다. 바로 웅장함과 화려함이다. 중국 특유의 거대한 스케일로 관중들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들이 우리가 흔히 보아왔던 중국의 예술이다. 그러나 장 하오천의 연주는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중국 예술가들과는 결이 다르다. 섬세하고 차분한 선율을 연주하며 연주로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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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이번에 내한 공연에서 연주할 프로그램은 다음과 같다.

 


<PROGRAM>

    

클로드 드뷔시

피아노를 위한 3개의 영상 제2집, L.120

 

로베르트 슈만

피아노를 위한 유모레스크

B-flat장조, Op.20

 

INTERMISSION

 

피에르 불레즈

피아노 소나타 제1번

 

프란츠 리스트

피아노 소나타 b단조, S.178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이렇게 제목만 들어서는 어떤 음악인지 몰랐다. 그래서 이 중 ‘피에르 불레즈 피아노 소나타 제1번’을 들어봤다. 섬세한 연주를 특기로 하는 그에게 굉장히 잘 어울리는 곡이라 생각했다. 어렸을 적엔 악보가 그 연주를 결정한다고 느꼈다. 그렇지만 이젠 안다. 같은 음악이라도 누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그렇기에 그가 이 곡을 어떻게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그만의 연주를 할지 벌써 기대가 된다.

 

내가 이번 한 번의 무대 감상으로 피아노에 더 잘 이해하고 해석하게 될 것이라 생각하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이 피아노 연주가 내 무료한 삶을 촉촉하게 적셔줄 것이라 여긴다. 그에 대한 정보가 아직 한국엔 많이 없는 것 같다. 그런만큼 이번 연주회에선 오롯이 연주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볼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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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하오천 Piano
- 금호아트홀 아름다운 목요일 -


일자 : 2019.04.11

시간
오후 8시

장소 : 금호아트홀

티켓가격
전석 50,000원

주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관람연령
취학 아동 이상

공연시간 : 100분
(인터미션 : 15분)










장 하오천
Haochen Z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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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세의 중국 피아니스트 장 하오천은 2009년 제13회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의 금메달 수상 이후 미국, 유럽 그리고 아시아 전역에서 심도 깊은 음악성과 대범한 상상력, 그리고 경이로운 기교의 놀라운 조합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17년에는 더욱 큰 음악가로서의 성장 가능성을 인정 받아 영예로운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를 수여 받기도 했다.

장 하오천은 세계 유수의 페스티벌과 콘서트 시리즈에 초청받고 있으며, BBC 프롬스 무대에서 롱위의 지휘로 차이나 필하모닉과 연주한 리스트 협주곡 제1번 연주로는 텔레그래프의 아이번 휴잇으로부터 "그는 알레그레토를 마치 멘델스존의 가벼움과 리스트의 마력으로 춤추게 했고, 콰지 아다지오의 선율은 녹아 내릴 듯한 부드러움으로 연주했다"는 극찬을 이끌어냈다.

모국인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협연자로서 수많은 오케스트라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장 하오천은 2013년 4월 故로린 마젤의 지휘로 뮌헨에서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하였고, 이후 진행된 투어 공연은 전석 매진 사례를 이루었다. 장 하오천은 데이비드 로버트슨의 지휘로 시드니 심포니와 함께 중국 투어를 올렸고, 도쿄와 베이징 그리고 상하이에서는 토마스 헹겔브로크 지휘로 NDR 심포니 오케스트라 함부르크와 투어를 가졌다. 마에스트로 발레리 게르기예프는 2014년 12월 베이징에서 있었던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와의 투어 직후, 장 하오천을 바로 그가 수장으로 있는 러시아 모스크바의 부활절 페스티벌에 초청했다.

2017/18 시즌 하이라이트로는 카네기홀 독주 무대 데뷔와 UNAM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차이나 필하모닉, 라티 심포니 오케스트라, 캘리포니아 심포니, 광저우 심포니 오케스트라, 타이완 필하모닉과의 연주가 있다. 아울러 중국 국가대극원(NCPA) 오케스트라의 카네기홀 데뷔 무대와 북경에서 개최되는 신년 음악회 무대에 함께 오르며, 선전 콘서트홀 10주년 갈라 콘서트에서는 랑랑과의 연주가, 취리히 톤할레 오케스트라와의 음력설 기념 콘서트에서는 마에스트로 롱 위의 지휘로 무대를 장식한다. 또한 이번 시즌 장 하오천은 도쿄 메트로폴리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데뷔 무대가 예정되어 있으며, 멕시코시티, 마드리드, 보스톤을 비롯한 세계 곳곳의 무대에서 독주 무대를 가질 예정이다.

2017년 2월에는 장 하오천의 독주 음반이 BIS를 통해 발매되었고, 이 음반은 슈만. 브람스, 야나체크와 리스트의 작품을 담고 있다. 장 하오천은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뮌헨 필하모닉, 샌프란시스코 심포니, LA 필하모닉, 퍼시픽 심포니, 캔자스 시티 필하모닉, 시애틀 심포니, 이스라엘 필하모닉, 시드니 심포니, 런던 심포니, 재팬 필하모닉, 싱가포르 심포니 그리고 홍콩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했으며, 스피비 홀, 라 호야 뮤직 소사이어티, 보스턴 셀러브리티 시리즈, CU 아티스트 시리즈, 클라이번 콘서트, 크라너트 센터, 울프 트랩 디스커버리 시리즈, 캔자스 리드 센터와 UVM 레인 시리즈를 비롯한 무대에서 독주회를 펼쳤다. 또한 베이징, 홍콩, 도쿄, 텔 아비브, 베를린, 뮌헨, 파리, 드레스덴, 로마, 티볼리, 베르비에, 몽펠리에, 헬싱보그, 보고타 그리고 베오그라드를 비롯한 도시를 돌며 연주회를 선보였다.

열정적인 실내악 음악가이기도 한 장 하오천은 상하이 스트링 콰르텟과 벤저민 베일먼을 비롯한 음악 동료와의 협업을 즐겨하고 있으며, 미국의 산타페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과 라 호야 서머페스트와 같은 실내악 페스티벌에 초청받고 있다.

장 하오천의 반 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 실황은 아르모니아 문디에서 2009년 발매되었고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며, 2009년 콩쿠르 이야기를 담은 피터 로즌상 수상 다큐멘터리 'A Surprise in Texas'에 출연하기도 했다.

장 하오천은 필라델피아 커티스 음악원에서 게리 그라프만을 사사하며 졸업했고, 그에 앞서서는 상하이 음악원과 2001년 11세의 나이로 입학을 허락받아 단 자오이 교수를 사사했던 선전 예술 학교에서 수학했다.


[김도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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