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출판업계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출판저널’ [도서]

출판업계의 위기와 희망
글 입력 2019.03.20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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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공부를 하다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야기가 있다. 바로 매체의 다양성이다.

오늘날은 그 어떤 시대보다도 여러 매체들이 포진해 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매체를 선택할 수 있게 되고 각각의 매체들은 존속을 위한 경쟁을 계속하고 있다. 수업 시간에 가장 먼저 사라지게 될 매체를 고르라면 대다수의 학생들이 ‘인쇄’매체를 고른다. 즉 책이 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몇 년 전만 해도 다들 무거운 전공 책을 들고 다니거나 인쇄물을 바리바리 손에 쥐곤 했는데 이제는 테블릿에 스캔을 떠서 가지고 다닌다.

과거 신문이 사람들에게 소식통 역할을 했다면 이젠 인터넷 기사와 실시간 검색어가 더 큰 파급력을 가진다. 심지어 전문적인 기사 보다도 SNS에 돌아다니는 사진이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시대에 출판물이 들어설 자리는 많지 않아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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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출판업계는 아직까지 살아있다. e book 시장이 활성화 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책을 산다. 출판업계는 항상 위기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으면서도 사라지지는 않는다. 왜 그럴까. 인쇄물이 갖고 있는 고유의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출판업계를 보호하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움직임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출판저널> 509호에서는 연중 특별기획으로 지속가능한 책 문화 생태계를 위한 방법을 여러 전문가들의 칼럼과 인터뷰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 될, 그러나 계속해서 작아지는 출판 산업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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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눈여겨본 부분은 ‘특집좌담’부분이었다. 평소 중고서점을 많이 이용한다. 안 읽는 책은 팔기도 하고 중고 책들을 사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대형 중고서점들이 출판 산업을 악화시킨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소비자의 한 사람으로서 비싼 새 책보다는 약간 질이 떨어지더라도 싼 헌책을 구입하는 것을 선호하게 된다. 내 주변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당장 학교 전공책만 해도 학교 내 중고 책방이 활성화되어 있다. 인터넷 거래가 발달되면서 생긴 이런 사회적 변화는 막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더 이상 책을 팔아서 수익을 얻고자 하는 목표로는 충분하지 않다.

음반시장을 예로 들 수 있다. 스트리밍이 주가 된 오늘날 음반은 팬들이 구입하는 것 이외엔 소비되지 않는다. 그러나 가수들은 음반 수익 대신 다른 방법으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뮤직 비디오가 오늘날 음반의 대체물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출판업계도 대형 중고서점에 맞서기 보다는 이로부터 발생하는 부가적인 수익창출 방법에 대해 고안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한 서점이 더 이상 책을 판매하는 공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공간을 판매하는 곳이 됐다는 것에도 큰 공감을 했다. 서점에 자주 가곤 하는데, 당연한 이야기 일지도 모르겠지만 가장 눈에 잘 띄는 곳에 베스트셀러 책들이 있다. 그리고 그 책들은 꽤 오랫동안 그 위치를 지키고 있다. 서점이 매대를 판매하기 때문에 대형 출판사만이 그 매대를 차지하고 또 그 책들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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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지금 서점에선 책만 판매하는 것이 아닌 음료, 디저트 심지어 술까지 판매한다. 사람들이 서점에서 책을 사는 것이 아닌 도서관처럼 책을 읽는 것이다. 책을 읽기만 하고 구매하진 않으니 당연히 수익이 적어질 수밖에 없다. 심지어 음식물로 인해 오염된 책들은 출판가에 다시 반환된다고 한다. 이처럼 대형 서점들의 방식이 변함으로서 출판계 사정은 이전에 비해 나빠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조용권 자연과생태 대표님이 쓴 칼럼에 인상 깊은 구절이 있어 가져왔다. ‘나는 요즘이 출판 전성기라고 생각한다. 출판이 빛나는 것은 다양성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색깔 있고 발랄한 소규모 출판사나 1인출판사가 늘어나 반짝이기 때문이다. 책이 많이 생산되는 것보다 주제와 시각이 다양한 책이 늘어나는 게 중요할 텐데, 지금이 그런 때인 것 같다.’ 사실 출판 시장을 낙관적으로만 바라보기엔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꾸준한 시도가 이뤄진다면 출판업계가 다시 한 번 빛날 시기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여러 가지 이유들로 출판업계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그러나 출판업계가 지금까지 존속되고 또 발전 가능성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니 우리가 다 같이 출판업계에 관심을 갖고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시도들을 해나간다면 분명히 지금보다 안정적인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 여긴다.


[김도연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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