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 어댑터] 관객의 상상력으로 진행하는 영화 ‘The Guilty'

구스타브 몰러 감독의 영화 ‘The Guilty'에 대하여
글 입력 2019.04.03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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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t by 유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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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어떠한 사건으로 재판을 받게 되어 다른 곳으로 임시 발령이 나 긴급 신고센터에서 근무 중인 경찰 ‘아스게르’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여느 날처럼 다음 날 진행될 최종 재판에 대한 긴장감으로 좀처럼 일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그는 심상치 않은 신고전화를 받게 된다.


어떠한 여성이 긴급 구조 센터에 전화하고선 아이와 통화하는 척했던 것이다. 수상하게 여긴 아스게르는 직감적으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신고한 여성에게 Yes 혹은 No로 대답하라고 말하며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여성이 납치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아스게르는 피해자를 구출하기 위해 모든 절차를 무시한 채 사건에 뛰어드는 사건을 그린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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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장면의 그 이상을 보여주는 영화



이 영화는 다른 영화들처럼 장소와 배우가 시시각각 바뀐다거나, 현실감 넘치는 CG들이 나타난다거나 하지 않는다. 긴급구조센터의 사무실이라는 단 하나의 공간과 구조전화를 받는 아스게르와 전화기 너머의 사람들의 목소리가 이 영화의 전부이다.


시각적인 요소의 즐거움은 없으나 이 영화는 그만큼 주인공 아스게르와 전화통화를 하는 소리에 집중시킨다. 카메라는 아스게르의 작은 움직임, 표정 하나하나 따라가며 놓치지 않고 시각적 요소를 한정시킨 만큼 모든 청각적 요소를 사건을 진행할 단서로 만들어놓았다.


사람들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위를 달리는 자동차 소리, 빗물이 떨어지는 소리, 초인종 소리, 문을 여는 소리 등 보이지 않는 그 소리는 관객으로 하여금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에 대한 긴박하고 극적인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몇 달 전 개봉했던 영화 ‘서치’가 컴퓨터 화면을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시각적인 요소를 활용해 독특한 연출을 했었다면 이 영화는 청각적 요소를 최대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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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하게 계산된 영화다



영화 ‘The Guilty'는 단순하게 도전적인 영화가 아니다.


처음에는 독특한 연출과 ‘이 영화는 개봉을 시켜야 한다’는 독특한 마케팅 때문에 관람을 한 것이지만, 이 영화는 곳곳에 감독의 노력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청각적인 요소들이 가장 특징적이고 이야기를 진행해나가지만, 카메라 기법과 조명, 편집을 통해 더 몰입감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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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면 파란 조명과, 붉은 조명을 이용해 주인공의 피로와 고독함과 같은 감정을 효과적으로 나타내었고 주인공 아스게르에 대해서 사건에 대한 긴박함과 노력을 표현하기 위해 키보드에서 끊임없이 움직이는 손가락, 단서를 메모하는 연필, 헤드폰, 긴급전화가 걸려오면 불이 켜지는 경보기 등을 극단적으로 클로즈업을 시키면서 긴장감을 불어넣어 준다.




구스타브 몰러 감독의 이야기



영화 ‘The Guilty'의 가장 강력한 이미지이자, 가장 오랫동안 잔상이 남을 이미지는 아마도 여러분이 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긴급 신고소에서 실제로 납치된 여자로부터의 걸려온 전화를 우연히 접했을 때, 이 영화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그녀는 차로 여행을 하고 있었고, 납치범 옆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암호로 말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그 전화의 긴장감에 빠져들었고, 아마 다른 사람들도 그랬을 것입니다.


나는 무엇이, 그렇게 나를 흥미롭게 했는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방금 녹음 소리를 들었는데도 마치 사진을 본 것 같았습니다. 그 여자, 그녀가 타고 있는 차, 차가 지나가고 있는 길, 그리고 심지어 유괴범이 그녀 옆에 앉아 있는 것을 소리로 들었지만, 눈으로 본 것 같은 체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화 내용을 듣고 있는 모든 사람이 여자, 유괴범 등에 대한 서로 다른 이미지를 갖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만약, 이 상상 속의 이미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영화로 만들면 어떠하겠느냐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관객들이 ‘The Guilty'를 통해 영화적 긴장감과 캐릭터 위주의 전율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모든 관객이 자신만이 상상하는 이미지로 완성해가는 자신만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을 선사하고 싶습니다.


- 제작노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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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uilty


스릴러 , 덴마크

구스타브 몰러 감독

88분 국내 12세 관람가

2019.03.27 개봉



[유진아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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