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사유하고 싶다면 :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도서]

때로는 무겁게도 읽어도 되고 가볍게도 읽어도 되는 책
글 입력 2019.04.06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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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주제와 상식으로 가득 차 있다. 문화를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수업시간에 재밌는 이야기해주는 세계사 선생님 같다. 어렵지 않으며 눈에 익숙하거나 흥미로운 토픽을 다룬다. 서로 다른 문화와 문화적·사회적 배경을 얘기해줘서 좋았다. 알지만 몰랐던 지구에 대해 알아가는 낯섦.


적확한 용어의 사용이라든지 사회현상이라거나 논문을 인용한다든지, 무엇보다 짧은 사견으로 마무리해서 내게 더 깊은 사고로 이끌어내주었다. 여러 가지 상식과 주제 일련 과정들을 화두를 던져주고 독자로부터 하여금 사유하게 만들어준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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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대해 객관적으로 설명해줬다. 우리가 보여주고 싶은 한국이 아니라, 대외적인 한국에 대해 서술한다. 우리는(한국인은) 한국 문화 속에서 살아간다. 그렇기 때문에 모르게 되는 한국 문화가 존재한다고 서술한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오히려 우리가 모르는 한국 문화가 있다니 충격이다.


모순적이지만 굉장히 매력적이게도 들렸다. 적어도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에서 한국인이 모르는 한국 문화라니 굉장히 새롭게 다가오지 않는가? 한층 더 고차원적인 정체성을 지니게 되는 것 같아. 정체성에 주관성이 아니라 객관성을 부여해준다. 이런 식으로 저자는 굉장히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물론 이렇게 풀어내는 저자답게 단편적 시간만 제시하지 않는다. 설령 우리나라를 고속 성장으로 이끌었던 집단 문화, 성실성, 빨리빨리, '으리'와 '정'과 같이 장점이라고 여겼던 것도 다시 한번 짚어준다. 한계점을 살펴보며 반대로 바라보기도 하고, 매력적인 개념과 용어를 나열해줘 이해를 돕기도 한다. 저자는 우리에게 강요하지 않으면서 부드럽게 열린 사고로 이끌어주는 것만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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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알 수 있는 대목이, "한국 사람은 왜 부지런하고 불행할까?"다. 항상 뭔갈 개념, 수치화하고 평가하고 줄 세우기 좋아하는 한국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주제다. 익숙함에도 언제나 심장을 콱 쥐어잡는 주제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항상 우릴 불안하게 만들었던 주제를 조금 담담히 풀어냈다. 개념부터 맥락, 일련의 과정까지 제시해준다.


자세히 살펴보면. 서두에서 베스트셀러나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들면서 트렌드를 설명해주기 시작한다. 한국에서 이런 '행복 열풍'이 일어나게 된 이유가 뭔지, 행복 지수가 수치화된 지표를 들어 설명해준다. 방종 문화, 자제 문화같이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며 여기서 행복지수의 차이가 비롯한다고 설명한다. 좋았던 건, 좋고 나쁨이 아니라 문화로부터 인과관계가 있으며 장·단잠, 문화적 배경을 설명해준다.


다른 시각으로, 문화와는 별도로 개인적인 국가적 배경에 대해서도 얘기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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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보면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주제도 편안하게 풀어내준다. 그런 분위기에서 사유하게 되는 건 너무나도 자연스럽고 행복한 일이다. 필자도 문득 든 생각이 있다. 다들 알 것이다. 한국은 비교하는 문화에 너무 익숙해져 버려서 어느새 자신도 줄 서고 그게 얼마나 힘든 지 알면서도 익숙해져 버렸다는 것. 슬픈 건, 그걸 제일 가시적으로 알려주는 게 우리가 봤던 행복 지수 순위다.


이 비교하기 좋아하는 민족은, 행복마저 비교한다. 진짜 행복한 사람은 이런 숫자 집합 따위가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오히려 진짜 행복해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게 아니라, 높은 순위니까 행복하다는 듯이 여겨버린다. 이렇게, 순위 지표에서 두 가지 의미로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는 독자들로 하여금 사유하게 만든다. 더불어 흥미로운 상식에서도 이 책을 높이 산다.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책이다. 때로는 무겁게도 읽어도 되고 가볍게도 읽어도 되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문화코드로 읽는 지구

- 다르면서 같은 세계 문화 이야기 -

지은이 : 김세원

출판사 : 인물과사상사

분야

사회학 > 각국사회/문화 > 문화이론

규격

145×210

쪽 수 : 308쪽

발행일

2019년 03월 15일

정가 : 15,000원

ISBN

978-89-59065-16-5 (03300)


[오세준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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