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inion] 대만 영화의 묘미 [영화]

최근에 본 장난스러운 키스를 바탕으로..
글 입력 2019.04.1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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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로맨스 코미디 영화를 보면, 알지?
그 마음이 몽글몽글 해지는 기분 있잖아.

근데, 이 영화는
마음을 몽글몽글 하게 만들어 놓는 거에 더불어
공처럼 만들어 놓고선 저기 있는 산 한번 갔다 왔어.."


최근, 친구들과 함께 영화 한 편을 보게 되는 기회가 생겼다. 선택한 영화는 바로 로맨스 영화인 '장난스러운 키스'였다. 오랜만에 보는 거라서 그런지 마음이 두근거렸고, 고등학교 시절에 푹 빠졌었던 대만 영화였기에 그 두근거림은 배가 되었다.

그렇게, 두근거리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할 때 쯔음 영화는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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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사랑했고, 용감했고, 노력했어."
"넌 진짜 내 인생의 편차 같아."

-장난스런 키스中-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 만화이다. 그런데 살짝 각색되어 대만 영화로 나오게 된 것이다.
 
내용은 이렇다. 공부면 공부, 운동이면 운동..한마디로 '엄친아'인 A반 '장즈수'와 모든게 부족하고 살짝 뒤떨어진 F반 '위안샹친'이 처음 본 순간 실수로 입을 맞추는 대형사고가 벌어진다. 순간, 사랑에 빠진 위안샹친의 짝사랑 이야기가 영화 '장난스런 키스'속에서 펼쳐진다.



로맨스보다 한 걸음 더 간 로맨스

너무 오랫만에 본 로맨스 영화여서 그런지 손이 오그라지다 못해 영화 끝날 때쯤엔 손을 꽉 쥐고 보았다. 중간에 어떤 장면에서는 옆에 앉은 친구와 눈이 마주치고선 서로 웃었을 정도였으니. 그래도 본 것에 대한 후회를 하지 않을 만큼 즐기면서 영화를 관람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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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날 좋아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영화 속, 짝사랑에 정말 헌신하는 여자 주인공 '위안샹친'이 너무 멋있었다. 필자는 짝사랑을 하면 그 짝사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편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위안샹친은 좋아하는 사람을 더 걱정하고, 생각하고, 위해 주는 하루하루를 채워 나간다. 특히 "나중에 너가 결혼한다면,  반드시 나보다 너를 더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해야 해"라는 대사는 마음 속 한켠을 울컥하게 만든다.

온 마음을 다해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행복한 것이 자기 자신에게도 행복하다는 것을 위안샹친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장난스러운 키스'

영화에서 살짝 아쉬웠던 점은 일본 만화를 바탕으로 해서 그런지, 일본의 느낌이 많이 담겨져 있었다는 것이다. 교복, 머리스타일, 특유의 장소 등 분명 관람하고 있는 것은 대만 영화인데 왠지 모르게 일본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대만 고유의 느낌을 살려서 각색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다른 대만 영화

그래서 소개한다. 정말 대만의 분위기를 한층 느낄 수 있는, 필자가 좋아하는 영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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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영화 '나의 소녀시대'

필자는 학생 때 수 많은 대만, 중국영화를 반 친구들과 같이 시청했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을 택하라 하면 단언컨데 '나의 소녀시대'를 선택할 것이다. 영화 '나의 소녀시대'는 1994년 대책없이 용감했던 고딩시절에 연예인 '유덕화'의 아내가 꿈인 평범한 소녀 '린전신'과 학교를 주름잡는 비범한 소년 '쉬타이위'의 첫사랑 밀어주기 작전을 다룬 내용이다.

이 영화를 보다 보면 '나'의 학창시절은 조용했다는 것을 세삼 깨닫는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그들의 고군분투한 이야기들이 살짝은 유치해보일 수 있으나, 부러우면서도 귀엽다는 생각이 금새 든다. 이 영화를 택한 이유는 우선은 '대만' 특유의 배경과 문화를 고스란히 잘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그들의 대사 하나하나를 집중해서 보다보면 너무 매력적이면서도 나도 모르게 되새겨 보는 것들이 존재한다.


"그날 밤 유성을보며 빌었던 소원은 그 애의 소원속에 나도 있었으면 하는것이다."

"넘어지지 읺는 비결을 알려줄까? 넘어지는 걸 무서워 하지 않는 거야. 잘못 돼봐야 넘어질 뿐이잖아. 중요한 건 네가 왜 여기 왔냐는 거지."

"행운의 편지는 행운을 가져다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날 밤 느낄 수 있었다. 나의 행운을 찾았다는 사실을."


- 나의 소녀시대 中





대만 영화의 묘미

앞의 글자만 다를 뿐인데 너무나도 다른 두 단어, 짝사랑 그리고 첫사랑. 앞서 소개한 두 영화의 공통점들이다.

대만 영화를 살짝 엿보면서 눈치를 챘다 시피, 간지러우면서도 순수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을 때가 많다. 또한 일본, 미국 그 어느 나라도 아닌 '대만'만의 분위기가 잘 담겨있어서 보다 보면 어느새 중국어에 흠뻑 빠져있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특히 특유의 유머코드와 문화를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몇몇 사람들은 '너무 유치하다'라는 한 줄평을 적기도 하는데, 필자는 다르게 생각한다. 그대로 흘러갔다면 물거품이 될뻔 했던 서로의 진심이 빛난 그 시절, 그들의 이야기들.  이를 고이 빚어 좋은 추억이자 영화 한 편으로 만든 것이, 바로 대만영화이다.


[김가영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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